오늘날 청년 세대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비단 일자리 문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은 교육, 노동, 주거 등 삶의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많은 청년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청년을 어떻게 규정할지, '이행기에 있는 시민'으로서 청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 한편 자신들의 문제,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지역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도전한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지역과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찾고, 고민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에서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면서 지역과 상생하는 청년조직들을 소개한다.
■ 반려동물을 위한 다정한 선택 '다정한마켓'(충청남도 부여)
"같은 밭에서 나의 먹거리와 반려동물의 먹거리가 자랍니다." 다정한마켓은 판매가 어려운 비규격 농산물(일명 못난이농산물)의 판로 확보와 반려동물의 먹거리 안전성을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로렌츠라는 브랜드를 통해 국내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먹거리를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서 사회적기업, 고령친화기업과 함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정한마켓은 농가의 지속가능성,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다른 조직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소중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에 환경과 농가소득에 대한 고민까지 담았으니, 소비자들 역시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
■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다 '달비'(전라남도 강진)
달비는 한국문화유산을 주제로 문화상품을 만들어 우리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단순히 전통문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면서 전통문화가 현세대에서도 계속해서 향유될 수 있도록 고민한다. 관련 프로젝트로서 컬러링 일러스트 엽서북과 마스킹테이프 등이 포함된 '서울의 궁궐'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강진에서는 고급 고려청자 생산 유적지로 잘 알려진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수막새공깃돌 청자에디션'을 개발했다. 이처럼 달비는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우리 전통문화와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 군산과 친해지는 시간 '로컬프렌들리'(전라북도 군산)
로컬프렌들리.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친한, 친근한'이라는 의미가 있는 프렌들리(Friendly)가 합쳐진 이름이다. 로컬프렌들리가 내건 슬로건 역시 '지역이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재밌는 곳이 되도록'이다. 군산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로컬프렌들리는 군산의 지역 자원을 발굴하여 여행자들이 지역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목표 아래 커뮤니티호텔 '후즈'(WHO'S), 우리술 보틀숍 '술 읽는 상점', 디자인 상품 및 행사 패키지 상품을 제작하는 '로코로카' 패키지숍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로컬프렌들리는 여행자들이 군산의 표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가깝게 만나 즐기도록 하고, 지역민들이 여행하듯 지역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실행하고 있다.
■ 못난이 농산품의 색다른 변신 '마스플래닛'(경상북도 의성)
의성이라고 하면 마늘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의성은 양파 주산지이기도 하다. 마스플래닛은 바로 이 의성산(産) 품질 좋은 비규격 양파를 활용하여 '양파 카라멜라이징(캐러멜라이징)'을 개발했다. 양파와 해바라기씨유만을 사용한 양파 캐러멜라이징은 요리할 때 사용하면 음식에 깊은 풍미를 더 해주며, 비건 인증을 받은 식품이기도 하다. 이에 입소문을 타고 높은 인기 속에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처럼 마스플래닛은 과잉생산된 농작물이나 비규격 농산물을 홈쿠킹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선보이고 있다. 마스플래닛 제품을 사용한다면 소비자들은 건강한 제품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동시에 지역농가 소득 증진에 기여하는 셈이다.
■ 지역의 농산물로 만든 내 몸과 지구를 위한 디저트 '스퀘어'(전라북도 고창)
내 몸의 건강도 챙기고 지구도 건강해질 수 있는 디저트가 있다면. 스퀘어는 내 몸과 지구를 위한 건강한 채식 디저트를 판매한다. 스퀘어의 사업은 농촌 지역에서 생산자들이 겪는 고민을 해결하면서 소비자의 요구까지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며 시작됐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저칼로리 채식 디저트다. 최근에는 소비량과 재배량이 크게 감소한 고창의 특산물 복분자를 활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새롭게 브랜딩하여 가치를 알리고 지역과 상생하고자 했다. 또한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를 사용하여 제품이 소비되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가치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마을이 언제나 곁에 있도록 '스튜디오 490'(서울 강북구)
학창 시절 친구들과 자주 가던 문방구의 이야기를 담은 물건이 있다면 어떨까. 스튜디오 490은 강북구를 거점으로 지역주민과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억품'을 통해 마을의 수많은 이야기를 보존하고 전달한다. 한신대학교 캠퍼스타운 창업팀으로 시작한 스튜디오 490은 지역을 스토리텔링하고 그 이야기들을 녹여내 스티커, 배지, 마스킹테이프, 컵 등의 상품으로 만든다. 이렇게 탄생한 기억품은 주민들에게 내가 사는 마을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490은 기억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지역주민, 소상공인들이 지역에 느끼는 소속감을 강화한다.
■ 추리 게임으로 즐기는 마을 '플로리어'(경상남도 합천)
안대를 차고 정해진 장소로 이동한다. 시야가 가려진 깜깜한 어둠 속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탈출 미션이 시작된다. 플로리어는 이처럼 흥미로운 아웃도어 라이브 방탈출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지역의 관광자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플로리어가 제공하는 '시간의 조각' 프로그램은 실내외에서 숨겨진 실마리를 따라 게임을 풀어가는 체험형 추리 게임으로, 배우들이 등장해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여 더욱 몰입도 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합천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아웃도어 방탈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의 관광자원을 콘텐츠로 만들고 젊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여성과 기술, 지역을 잇다 '여기공협동조합'(경상북도 의성)
여기공협동조합은 모두가 삶에서 지속가능하고 안전하게 기술을 향유하는 문화를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설립됐다. 특히 인프라가 부족하기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은 지역에서는 일상에서 활용할 기술을 배우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여기공협동조합은 상대적으로 기술 영역에서 소외되어 있던 여성들이 일상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공간에 생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면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현재 집수리 교육 등 여성들을 위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여성 기술자들을 서로 연결하고, 나아가 젊은 여성 기술자들이 지역에 정착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딸기, 열매만 먹고 끝인가요? '이픈'(충청남도 논산)
논산 특산물인 딸기. 이픈의 사업은 "딸기의 가치가 열매에만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픈은 딸기 재배 농가를 만나면서 딸기 열매가 아닌 줄기와 꽃 역시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딸기 부산물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렇게 이픈은 버려질 뻔한 딸기 부산물을 상품화하고 지역 농가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딸기줄기 추출물로 만든 올인원 크림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 평창의 숲을 도시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다컴퍼니'(강원도 평창)
하다컴퍼니는 평창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소재로 놀이 콘텐츠를 개발했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평창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한 '하다박스: 자연과 친해지는 놀이키트'가 그 주인공. 또한 오렌지 단호박 등 평창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천연 분말로 만들고 색깔놀이 키트로 제작하여, 아이들이 키트를 가지고 놀면서 간접적으로 자연을 경험하도록 하는 동시에 평창과 지역 농산물을 홍보한다. 하다컴퍼니는 곧 평창의 팝콘옥수수를 활용한 놀이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넥스트로컬(NEXT LOCAL),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로컬액션 사업에 참여한 조직들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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