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 세대에게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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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년 세대에게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어떤 의미일까?!
  • 2021.08.06 09:30
  • by 장대철 (KAIST 경영대학 교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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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사회를 생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최근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의미함)라는 단어가 갑작스럽게 유행을 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흐름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이미 1992년 기후변화협약 이후 30여 년 동안 기후변화 및 환경 이슈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었고, 더욱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사회적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에서, 환경 및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가치를 삶과 생활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행동이 확산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의 중심축이 바로 현재의 청년 세대(MZ세대라고 불리기도 함)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조직보다는 개인을 중시하고, 따라서 다양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게 되며, 이러한 자신의 신념, 가치관, 정체성을 반영하는 특정한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소비, 자원봉사 및 사회운동, 심지어는 창업 등의 실천적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현 사회적 경제 생태계 성장의 핵심적인 원인은 이러한 청년 세대의 유입이었으며, 기성세대들이 이들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가 점차 더 중요해 질 것이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를 발현시킬 수 있는 곳, 사회적 경제"

반대로 청년 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적 경제 생태계만큼 자신들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포용해 줄 수 있는 곳도 없을 것이다. 이미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는 다른 분야에 비해서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초기 단계여서 새로운 기회들을 찾기 쉬울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현시킬 가능성도 높다. 또한 사회적 경제 분야 자체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삶의 본질적 의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청년 세대가 자신들의 가치를 사회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 생태계와 청년 세대는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서로 성장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 생태계의 관계적 특징을 살펴보면, 아마 이웃과 친구라는 키워드로 설명될 것이다. 이웃은 지역의 개념과 의미를 담고 있으며, 친구는 기존의 집단적이고 의무적인 관계가 아니라 개별 주체 중심적이고 선택적인 관계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적 특징 또한 청년 세대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청년 세대에 적합한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청년 세대가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시공간이 되었고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사회적 경제 생태계가 청년 세대에게 삶의 가치적 측면에서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민이 되는 부분은 경제적 자립의 이슈이다. 절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전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우리나라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서 미래는 밝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처럼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경제적 현실 앞에서, 사회적 경제 생태계 내에서의 삶이 청년 세대에게 경제적 충족감과 역량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적 삶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 큰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위험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와주고 경제적 불평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불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킬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된다.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곳, 사회적 경제"

현재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역량의 성장일 것이다. 그런데 기존 기업들이 점차 경력을 위주로 직원을 뽑게 되면서 청년들의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입사에 성공한 청년들의 퇴사율 또한 매우 높아지고 있는, 어찌보면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청년들의 경우 돈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역량도 쌓을 수 있는 곳을 원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기본적으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특히 직원들의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 때문에 청년들도 기업 경영에 더 깊이 개입하여 배울 수 있게 된다. 단순히 돈을 받고 일하는 직원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서 기업을 운영하는 주체적 당사자가 될 수 있으며 더 많이 배우고 더 빨리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주체적으로 기업 경영에 개입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게 되고 이를 통해서 원하는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실패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와주려는 곳이기 때문에 실력을 키우는데 다른 분야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한 번 실패하면 경쟁에서 뒤쳐져서 다시는 올라갈 수 없는 곳들과 비교하면 더 많이 시도하고 더 다양하게 시도하고 더 크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가 청년들에게 가지는 의미는 더 클 것이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이러한 장점은 강화될 것이다.

자신의 삶의 가치를 구현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자신의 성장과 실력의 향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데 청년들이 함께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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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철 (KAIST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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