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라이프인, 2021년 키워드는 'R.E.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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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라이프인, 2021년 키워드는 'R.E.C.O.V.E.R'
키워드로 본 SE 2021…'ESG부터 소셜벤처까지'
  • 2021.12.20 00:00
  • by 이진백 기자
19:35

여러분은 올 한해를 돌아보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소셜 솔루션 미디어 라이프인은 재앙과도 같은 코로나19 속 사회적경제 진영의 회복을 희망하는 바람으로 'Recover'를 올해 연말기획 키워드로 정했다.   

2019년도 하반기부터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환경 속 사회적경제 진영은 회복을 위한 노력(Recover)이라는 키워드로 함축된다. 회복하다('R.E.C.O.V.E.R')는 'Relationship'(연대와 협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Climate crisis'(기후위기) 'Ontact'(온라인 비대면) '(Social) Venture'(소셜벤처) 'Ethical consumption'(윤리적 소비) 'Regional economic revitalization'(지역경제 활성화)의 앞글자를 의미한다. 

 

■ 'Relationship'(연대와 협력) - 상생과 나눔의 실천으로 희망을 전달
 

▲ 문재인 대통령이 12월 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2월 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파고를 맞아 사람들의 일상이 달라지고, 달라진 일상에 또 적응해 가고 있다. 위기의 시간,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변화는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를 생각하는 시민의식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 '함께'의 힘을 믿고 '같이'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조직이 있다. 그들은 아동센터, 경로당에 소독과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만든 티셔츠를 의료진들의 환복용 의류로 기부하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도 고용조정 제로 선언을 통해 소중한 직원들을 지키는 선택을 한다. 마스크를 기부하고 휴교로 인해 언어 학습이 어려운 한국어 소외계층에게 온라인 언어 교육을 진행하고,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며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돕는 등 연대와 협력의 모범사례들을 보여주었다. 사회적경제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한 주체라는 것을 증명했다. 

사회적경제조직은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살리면서 실업, 빈곤 등 경제·사회 문제까지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일자리 위원회 논의를 거쳐 범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마련, 추진해왔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참여하는 정책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금융, 판로 등을 지원했다. 2018년 이후 정책자금은 1조5천억 원 이상 투입했고, 공공구매는 4조5천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 수는 1만 개 이상(2만459개→3만1724개), 고용인원은 6만 명 이상(24만8669명→31만3577명) 증가했다. (자료:청와대, 2020년 기준)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경제조직의 매출축소, 고용감소 등 경영상 어려움을 완화하는 한편, 취약계층 일자리를 확충과 사회적경제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월 1일 ICA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 축사에서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기업 간 협력이 더 긴밀해질 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상생 협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사회적경제는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상생과 나눔의 실천으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우리는 그 희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 코로나 시대 생존 키워드
 

▲ ESG 경영은 기업경영의 의사결정(Governance)에서 재무적 이익만을 우선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Social)와 환경(Environmental)에 기업경영이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이다. ⓒMSCI
▲ ESG 경영은 기업경영의 의사결정(Governance)에서 재무적 이익만을 우선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Social)와 환경(Environmental)에 기업경영이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이다. ⓒMSCI

2021년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ESG'다. 2021년을 ESG 원년으로 삼겠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기업이 ESG 관련 부서를 만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혹자들은 ESG를 선택지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미세먼지, 수질오염, 동·식물 종의 멸종 등 우리는 예전과 다르게 환경에 대한 문제를 피부 가까이서 느끼게 됐다. 이러한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듯, 많은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는 ESG라는 요소로 평가 되어 지는데,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가, 고객 및 주주·직원에게 얼마나 기여하는가, 지배구조는 투명한가를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ESG 경영이 주목받게 된 주요배경은 주요국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및 ESG 정보공시 의무화, 소비자의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소비 증대,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공급망 ESG 경영 요구 증대 등이다. 가장 강력한 요인은 블랙록이나 국민연금 등과 같은 투자기관의 ESG 경영 요구가 급증했다는 점일 것이다.

사회적경제조직은 국내에 ESG 경영 열풍이 불기 오래전부터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실천을 위해 노력해왔다. ESG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노동과 인권의 가치, 그리고 지배구조의 투명성 또한 핵심 과제이다. 이 분야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의 사례가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SG 경영의 대표적 사례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이다. 생협은 유기농 등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최고의 품질을 갖춘 식품을 제공하며 신뢰브랜드를 구축했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 구매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소비활동과 자신의 가치지향을 동질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생협이 보인 ESG 경영은 '가치 소비자'들과 만나는 경로이자 방법이었다. 

김재구 명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ESG는 사회적경제와 함께 사회혁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변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며 "사회경제적 조직체를 통해 사회 문제해결을 선도해 온 사회적경제는 ESG 흐름을 타고 한국기업과 자본시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 이들이 사회적경제와 협업하고 함께 개방적 혁신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 'Climate crisis'(기후위기) -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Unsplash
ⓒUnsplash

모두의 일상을 멈추게 한 코로나19보다 더욱 거대한 위기로 꼽히고 있는 것이 기후위기다. 기후위기가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로 세상이 멈추면서 지구가 조금 깨끗해졌는데 그 결과 줄어든 탄소가 8%라고 한다. IMF 금융위기 때 경제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줄어든 탄소는 14%라고 한다. 탄소 배출을 절반이나 줄이려면 어떤 고통을 각오해야 할지 짐작이 간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이 가져오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해양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도시락전문점 등에서도 '일회용기'를 사용하기보다 다회용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단체나 생협이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이나 'No 플라스틱 캠페인'을 시작한 후 페트병의 라벨이 없어지고 '기픈물'과 같은 종이팩 생수가 출시된 게 좋은 선례이다. 특히 사회적경제계 내의 생협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한살림은 올해 기후위기 대응팀을 신설하고, 온실가스 감축, 자원순환 강화, 생활실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두레생협은 "기후위기를 넘어! 힘내라 조합원! 함께 가자 생산자"라는 슬로건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소비자들의 힘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소비자기후행동'을 올해 2월 출범시켰다. 소비자기후행동의 주요 활동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채식문화 확산 ▲플라스틱 적게 쓰고 다시 쓰기 ▲생활 속 미세 플라스틱 저감 활동 등이다. 두레, 아이쿱, 한살림 등의 생협은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는 생산자의 지속가능한 생산을 책임지는 도농 상생의 직거래를 바탕으로 친환경 농업에 앞장서며, 지속가능한 식품체계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역공동체와 탈탄소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주체이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고, 지역공동체와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사회적경제는 에너지 전환과 시민 참여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가치도 더 강화할 수 있다. 

'제3회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요르고스 칼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교수는 "경제 성장에 관한 기존의 관점을 벗어나야만 기후위기에 대한 진정한 대처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Ontact'(온라인 비대면) -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맞춰
 

ⓒ대학내일20대연구소
ⓒ대학내일20대연구소

올해는 일상처럼 하는 모든 일이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됐다. 매일 등교하던 학교도 이번 주에는 매일 갈지, 주 3일을 갈지 때때로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했고, 자주 가던 카페도, 목욕탕도 가기 힘들어졌다. 누군가의 말처럼 "무엇 하나도 쉽지 않은 한해"였다. 

코로나19 이전의 언택트는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물건을 사고파는 유통부문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사회 전반에서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택트(Ontact)'가 새로운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다.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인 '온택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머무르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온라인으로 외부와 연결, 각종 활동을 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말한다. 온택트는 한마디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온라인을 통한 전시회·공연, 재택근무로 인한 화상회의, 개학 연기로 인한 온라인 강의 등이 온택트 문화의 대표적인 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맞춰 사회적경제 행사들도 대부분 완전 비대면, 혹은 일부 비대면으로 급속하게 전환됐다.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매월 1회 유튜브 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열렸으며, 각종 포럼과 토론회 역시 안전을 위해 비대면을 선택했다. 각 지역 사경센터 등은 사회적경제와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인재 양성과 일-학습 병행이 어려운 사회적경제 종사자의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지자체나 공공기관은 코로나19로 유통·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온라인 박람회 및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비대면 판촉 활동을 전개했으며, 위메프나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연계를 통해 온라인 특별판매전을 개최했다.  

정부도 '사회적 경제조직'에 대해 온라인과 비대면 시장의 진출을 돕기로 했다. 정부는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사회적 경제조직 판로지원을 위한 대책을 지난 9월 9일 발표했다. 정부는 그동안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일자리 위원회 논의를 거쳐 범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마련, 추진해 왔다. 정부는 우선 온라인, 비대면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품몰 연계와 입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농협과 생협, 수협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상품 발굴과 입점, 홍보 등 판로지원 연계 강화 및 진입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과 업종별로 민간 유통조직인 판매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생산된 물품이 있다면, 공공기관이 우선구매 하도록 하는 등 공공 판로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Social) Venture' -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길 제시
 

▲ 중소벤처기업부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집중 지원사업 모집' 유튜브 갈무리.
▲ 중소벤처기업부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집중 지원사업 모집' 유튜브 갈무리.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4종의 유형이었지만 2021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개정해 '소셜벤처기업 지원제도 운영요령'을 제정하면서 소셜벤처에 대한 법적근거 시행과 함께 명실공히 소셜벤처가 사회적경제 활성화의 주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소셜벤처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성, 혁신성장성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기술혁신성과 시장성 등에 따른 사업성 역시 충분해야 한다.

중기부는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소셜벤처 성공사례를 확산시키고자 지난 2018년 5월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소셜벤처 정책을 본격 추진해오고 있다. 소셜벤처가 명확한 정책대상으로 올바르게 판별, 평가받을 수 있도록 2019년 1월 민간과 함께 최초의 소셜벤처 판별기준과 평가모형을 개발했다. 또한 2019년부터 매년 소셜벤처 규모와 운영실태, 애로사항, 정책수요를 파악하는 실태조사도 실시 중이다. 그리고 기업들이 소셜벤처 판별 자가진단, 소셜벤처 현황, 정부정책·사업 소개 등 소셜벤처와 관련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는 종합정보시스템 '소셜벤처스퀘어'도 2019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셜벤처가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측정하는 '사회적 가치 성과 측정체계'도 마련 중이다. 2020년부터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인정받는 측정방법인 IMP(Impact Management Project)를 기반으로 취약계층 소득증대, 교육접근성 개선 등 13개 중점영역을 선정해 기준 데이터 수집과 시범 측정이 진행 중이며, 2022년부터 본격 시행될 계획이다. 
 

▲ 소셜벤처 창업·성장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
▲ 소셜벤처 창업·성장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이런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21년 사회적경제박람회에 정식으로 소셜벤처가 참여하는 등 명확한 사회적경제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소셜벤처의 기업 수도 2019년 998개에서 2020년 1509개사로 1년 새 511개사가 늘었다. 특히 다른 사회적경제 구성원과 달리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기업을 성장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2020년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셜벤처는 평균 16.1명을 고용했으며, 정규직 비율(89.4%)은 사회적기업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셜벤처 1147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88개 기업이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588개 기업은 평균 5.8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여 높은 혁신성을 보여줬다.

소셜벤처가 사회경제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해 가기 위해서는 사회문제 해결형 정책 사업 및 참여기회 확대와 소셜벤처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환경 조성의 노력이 필요하다.
 

■ 'Ethical consumption'(윤리적 소비) - 세상을 바꾸는 일상 소비 실천, '바이소셜' 하세요
 

소비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활동이다. 소비자는 소비를 통해 삶의 행복을 가늠하기도 하고, 심리적인 만족을 추구하기도 한다. 반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환경문제, 노동력 착취, 상대적 박탈감, 빈부에 따른 불평등 심화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대두된 새로운 소비 동향이 윤리적 소비(착한 소비)이다. 윤리적 소비란 인간과 동물, 자연과 환경을 착취하거나 해를 가하지 않는 윤리적으로 생산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행위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며 소비사회의 문제들을 극복하려고 하는 대안적인 노력이다. 우리는 소비를 통해 그 생산품에 담긴 가치에 지지를 표명하는 행위를 한다. 우리가 유기농 생산물을 소비하는 것은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지지를 보내는 것이고,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인권을 위해 지지를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지갑을 꺼내는 순간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윤리적인 이슈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사회와 자연을 배려하는 윤리적 소비가 확대될 수도 있고 축소될 수도 있다.

윤리적 소비, 가치 소비를 가장 잘 실천에 옮기는 방법은 바로 사회적경제기업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사회적경제기업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세상을 더 따뜻하게 하는 가치'와 '믿을 수 있는 재료', '정직한 방법의 생산'을 북돋는 윤리적인 소비 행위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바이소셜' 캠페인은 나의 소비가 다양한 가치를 담을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조직의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고, 이들의 가치를 지지하는 소비를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바이소셜은 나, 이웃, 그리고 지구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소비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상 실천 캠페인이다. 나의 소비가 사회에 미칠 변화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것, 다양한 가치를 담은 사회적경제 제품을 구매하고 이들의 가치를 지지하는 것, 일상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바이소셜을 할 수 있다.

■ 'Regional economic revitalization'(지역경제 활성화) - 새로운 사회 변화를 위한 지역공동체 구축
 

▲ 김포시청 공식블로그 갈무리
▲ 김포시청 공식블로그 갈무리

지방소멸이 현실화된 지금의 상황에서 사회의 혁신을 넘어 지역의 혁신을 추구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 이에 발맞춰 문재인 정부도 주요 국정과제 전략 중 하나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치분권'을 제시했다. 지역사회에서 주민이 주인이 된다면 지역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현재 지역이 겪는 사회문제의 상당 부분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이후 밀물처럼 밀려든 지역사회 문제의 돌파구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사회적경제가 가진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록 지방자치라는 틀에서 각자의 지역 문제 해결에는 '따로'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역사회의 공동체 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의 문제는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니기에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흩어져 있는 힘을 모아야 한다. 사회변화를 이끄는 민·관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특히 감염병으로 인해 비대면이 필수가 된 요즘 사회와 경제적 활동이 삶의 터전 근처로 이동하고 있다. 그만큼 지역공동체 중심의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사회적경제는 시민들의 삶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한 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 각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행사나 정책을 추진해 왔다.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였으며 '사회적경제 창업 공모전' 등을 개최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을 위한 창업 컨설팅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생산한 우수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회적경제 장터', 대형 유통 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 간 상생협력을 추진,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홍보 및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는 중앙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방정부의 선도적인 정책과 사업, 지역을 기반으로 좋은 사례와 제안들이 뒷받침될 때, 중앙정부의 정책은 더욱 풍부해지고 신속하게 추진되어 나갈 수 있다. 지역의 활동성과가 정책을 바꾸고 개선된 정책이 현장에 확산되어 더 많은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 그것이 사회적경제가 지향하는 수평적 파트너십의 이상적 모습이라 믿는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70만 개의 마을 공화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다 작은 단위와 단순한 조직으로 집중되어 있을 때 집단의 삶이 더 쾌적하고 다양하며 생산적이라는 것이다. 

개개인의 의사가 반영되고, 자율성과 다양성이 발현되며, 지역의 일을 해당 지역이 결정할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계층·지역 간 양극화가 없이 함께 잘사는 사회가 바로 혁신적 포용국가의 모습일 것이다. 

한편, 라이프인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후원회원(라이프지기)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다가오는 2022년에는 올해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욱 도약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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