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대전환, 사회혁신 조직의 고민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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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대전환, 사회혁신 조직의 고민은?①
  • 2022.01.12 12:00
  • by 김정란 기자
05:51

2022년 범의 해가 밝아온다. 라이프인은 지난해 사회적경제 전문미디어에서 소셜솔루션 미디어로서의 확장을 모색하며 2021년 한 해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고 있는 개인, 조직을 취재해왔다. 지난해 다양한 사회혁신 주체들을 패널로 모시고 각 조직들이 어떤 형태로 일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았던 '범상치 않은 사회혁신-범내려온다'를 통해 사회혁신의 주체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청취했던 라이프인은, 올해 '대전환의 시대, 발상의 전환'을 위한 '대환(換)장 수다회'를 열고 소셜섹터의 화젯거리와 고민에 대해 들으며 2022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혁신을 위한 사람, 자원을 엮어가기 위해 뛰고 있는 사회혁신조직 4곳의 대표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뜨거웠던 2시간을 기사를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 라이프인 비대면 수다회에서 참석자들이 라이프인의 'L'을 뜻하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 라이프인 비대면 수다회에서 참석자들이 라이프인의 'L'을 뜻하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코로나19는 2021년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의 기대보다 길어진 팬데믹은 밉다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절망을 안겨주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이 병이 우리에게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보도록 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위기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그렇게 절박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일까 싶었던 양극화,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의 관심은 높아졌고, 어쩌면 지금이, 이런 문제 해결의 적기일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드러나게 했을 뿐, 이 문제들은 이미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던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전부터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실제로 뛰어왔던 조직들이 있었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손을 보태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우리는 이전부터 이 일을 해왔던 조직들을 찾게 된다. 이미 그런 일을 위해 뛰어왔던 조직들에 묻고 싶었다. 그동안 어떤 걸 하셨어요? 우리, 이제 뭘 해야 할까요? 2022 신년기획 사회혁신 대환장수다회에는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권오현 이사장, 소셜밸런스 이영동 대표, 씨닷 한선경 대표가 참여해 사회혁신 조직의 고민과 그 고민 속에서 일궈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화상 행사로 진행됐다.

■ 시민들과 함께하는 사회혁신, 잘 돼가고 있나요?

사회혁신 분야 취재를 거듭하면 할수록 라이프인 구성원들은 점점 더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물었다. "사회혁신, 같이 하자고 손 내미는 사람들, 많아지고 있나요?"라고.

네 명의 참석자들은 대체로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하게 "늘었다"고만 말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들려주었다. 권 이사장은 "'사회적 가치, 공공의 가치가 중요하고 그런 것들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들이 사람들한테 있느냐' 혹은 '그런 기회들을 찾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이라면 저는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특히 코드포코리아나 빠띠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이런 게 있는지 몰랐다. 나는 이런 일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잘 몰라서 혼자 고민하다가 이런 곳에 왔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라면서, "'대환장 수다회'도, 저희가 사회혁신 혹은 소셜벤처,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 등이 가진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조금 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또 참여하기 쉽고 '이게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구나'라는 것들을 좀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한 시기가 됐다는 측면에서 여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들을 한다"고 말했다. 

▲ 이환천 시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이환천 시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방 대표는 "우리 재단에서 비영리스타트업 공모했을 때 경쟁률이 10 대 1,2 혹은 15대 1까지도 나온다. 그만큼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면서도 이환천 시인의 '평범한 직장인'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시민과 국민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거 그냥 자기 삶을 영위하는 게 녹록지 않아 주변의 시선을 주기도 녹록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회 혁신의 주체가 담론적으로 혹은 이념적으로 국민, 시민인 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시민과 국민을 사회 혁신의 아젠다 안으로 모시고 오는 거, 편히 모시고 오는 거는 실제 혁신 조직에 있는 사람들, 혁신을 키워드로 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주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빠띠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공론장을 여는 것이나, 다음세대재단이 '비영리 스타트업'을 통해 비영리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공익 일자리를 경험하게 하는 소셜밸런스의 디딜자리 사업, 씨닷의 소셜네트워크 연결처럼 사회혁신과 다수 시민과의 연결의 노력들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혁신의 주체가 시민, 국민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적 수사에 가까운 일인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중간에서 역할을 하는 분들이 중요한 일을 하셔야 될 것 같고, 정신 차려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관심이 많아진 거냐 아니면 원래 사람들은 관심이 많았나 하는 질문은 저희 내부적으로도 계속 있었다. 지난해 어느 지자체와 같이 한 사업에서 담당자가 '처음으로 (모집 인원이 넘는 인원이 지원해) 최종선정을 해봤다'는 얘기를 들려주신 일이 있다. 사람들이 이런 사업에 반응하고, 또 교육 끝나면 '더 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일단 크게 봤을 때 사람들의 관심도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미 시민의식을 충분히 갖고, 사회 변화에 충분히 참여하고 있는 분들은 교육에 참여하는데, 오히려 교육이 필요할 것 같은 분들은 아직 안 오신다는 면에서 요즘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언유주얼서스펙트페스티벌(언서페)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씨닷의 한 대표는 "우리가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가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 된다고 본다. 이제야 지난 10여 년간 사회혁신, 새로운 변화를 기다렸던 사람들한테 다가가기 시작했고, 그런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에 따라서 만나고, 점점 필요로 하는 사람들한테 다가가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을 가지고 있는, 혹은 좀 의식 있는 재단이나 기업들과 함께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고, 규모가 커지기 어려운 난제를 가진 사람들이 비영리나 협동조합 등을 선택하고 있고, 그런 이들을 찾는 게 현재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저희가 참여한 '지원주택'은 탈시설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일인데 그 과정을 통해서 저희는 사회혁신을 별로 들어보지 못한 복지 관계자들에게 이런 무대를 좀 더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돈이 안 되는 사회혁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진입해서 자기가 원하는 사회를 만드는 역량도 갖고 방법도 찾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②로 이어집니다]

★참여 조직★

다음세대재단
비영리 생태계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는 다음세대재단은 2001년 설립됐다. 비영리스타트업 육성, 지원, 비영리 혁신 지원사업, 인권 및 교육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영리조직이 내는 가치가 IT기술을 통해 확산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정보를 공유하는 종합 지식 컨텐츠 허브 체인지온, 비영리활동가들의 공간 동락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드는 민주주의 활동가들의 협동조합 빠띠는 2015년에 설립됐다. 일상과 세상을 민주적으로 만드는 플랫폼 빠띠 그룹스, 시민과 기관이 함께 정책을 논의하고 실행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데모스X, 참가자 중심의 실시간 토론 플랫폼 빠띠 타운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소셜밸런스
2014년 설립된, 3섹터를 연구하던 학자, NPO/NGO 출신 활동가, 비영리 교육 담당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공익지식전문가 그룹이다. 소셜밸런스는 체인지메이커 교육, 사회적 비즈니스 아카데미, 비영리 소셜섹터의 사회혁신가 역량 강화 교육, 공익목적 사업의 조직화 지원, 조직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솔루션 설계, 임팩트 사업 성과 평가, 사회공헌·공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씨닷
씨닷은 2014년 국내외 소셜 섹터 분야의 사람 및 기관을 연결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아 설립됐다. 이후 미래혁신포럼·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대한민국 성평등 포럼·전환 콜렉티브 등의 컨퍼런스 사업 등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을 지속해서 연결해왔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파트너십 프로젝트, 해외 혁신가들에게 국내 사회혁신 및 사회적경제 현장의 스터디투어를 제공하는 씨투어(C.Tour) 등의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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