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암 권위자 김의신 박사는 지난 10월 29일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진행된 초청 강연에서 "암 환자들이 올바른 삶의 방식을 실천함으로써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른 생활 습관 ▲스트레스 관리 ▲식습관 개선이 암 치유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맨발 걷기의 건강상 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기획 [치유 처방전]은 이러한 네 가지 주제를 다루어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의 힘을 소개한다. 김 박사가 당부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기억하며, 암 극복을 위한 각 주제를 탐구해 보다 나은 건강 관리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건강에 있어 매일 반복하는 생활 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레너트 비어만 교수팀은 지난 15일, 신체 활동과 기대수명의 관계에 관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에서는 '매일 160분 이상 걸으면 기대수명이 5.4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평소 활동량이 적을수록 효과가 커서, 하루 50분 이하로 걸었던 사람이라면 기대수명이 10.9년이나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걷기와 같은 매일의 단순한 신체 활동이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는 암 예방과 관리에 있어서도 신체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암 경험자에게 생활 습관의 개선은 단순한 예방을 넘어, 현재 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암은 대사 질환이다 - 토마스 N. 세이프리드 교수의 관점

지난 9월 21일, 보스턴 BSI Medical Society 행사에서 토마스 N. 세이프리드 교수는 암이 유전적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연에서 "암은 대사 질환이다. 암세포는 포도당과 글루타민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성장하며, 이 두 가지를 표적으로 하는 대사 치료가 암 관리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리드 교수는 이러한 대사적 치료 접근법이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나 화학 요법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나 고용량 화학 요법은 종종 암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치료 전략은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대사 치료와 저용량 화학요법을 통해 말기 유방암 환자가 3년 만에 눈에 띄게 호전된 사례를 설명하는 세이프리드 교수. ⓒ온라인 강의 화면 갈무리
▲ 대사 치료와 저용량 화학요법을 통해 말기 유방암 환자가 3년 만에 눈에 띄게 호전된 사례를 설명하는 세이프리드 교수. ⓒ온라인 강의 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생활 습관과 암의 연관성도 강조했다. "잘못된 식습관, 만성적인 스트레스, 낮은 신체 활동 수준 등은 모두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암과 같은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덧붙여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흡연율이 감소하면서 암 발생률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흡연이 줄면서 우리가 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 있어 중요한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이는 생활 습관의 변화가 암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 연구와 치료의 초점을 유전자 돌연변이에서 벗어나 대사적 원인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은 본질적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하고 암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과 글루타민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강의의 핵심이다. 이러한 주장은 암 예방과 치료뿐 아니라,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가 생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후나토 다카시 원장의 생활 습관 개선 접근

일본에서 종합 병원인 '후나토 클리닉'과 암 환자 치유 시설 '리본호라도'를 운영하는 외과 의사 후나토 다카시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을 극복하는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후나토 원장은 신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암 치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저서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에서, 암을 '(도려내어)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게 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이 암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후나토 원장은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다섯 가지 생활 습관을 제시했는데,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체온 관리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는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신체의 자연 치유력을 활성화하여 암과 싸우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 지난해 'iN자연드림 2023 국제심포지엄'에서 후나토 다카시 원장 북콘서트 장면. ⓒ라이프인
▲ 지난해 'iN자연드림 2023 국제심포지엄'에서 후나토 다카시 원장 북콘서트 장면. ⓒ라이프인

암 경험자에게 생활 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들 전문가의 메시지는 매우 의미 있다. 암과 싸우는 데 있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면역력을 높이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라고 이정표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신체를 재생하고, 건강한 식사로 체내 유해 물질의 축적을 줄이며, 운동을 통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구체적인 방법이다. 체온을 높여 면역 세포의 활동을 촉진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암과 싸우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생활 습관은 단지 암 예방과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장기적으로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생활 습관의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후나토 다카시 원장이 강조하듯, 이는 궁극적으로 환자 본인에게 달린 선택이다.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암과 싸우며, 더 나아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도전도 가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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