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암 권위자 김의신 박사는 지난 10월 29일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진행된 초청 강연에서 "암 환자들이 올바른 삶의 방식을 실천함으로써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른 생활 습관 ▲스트레스 관리 ▲식습관 개선이 암 치유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맨발 걷기의 건강상 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기획 [치유 처방전]은 이러한 네 가지 주제를 다루어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의 힘을 소개한다. 김 박사가 당부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기억하며, 암 극복을 위한 각 주제를 탐구해 보다 나은 건강 관리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I am what I eat.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했다. "I am what I eat".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뜻으로 그만큼 우리가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금 내 세포에 이상이 생겼다면, 내가 먹던 음식과 방식을 점검해 봐야 한다.
지난해 말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2021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암 발생자 수는 27만 7523명으로 전년 대비 10.8%나 증가할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암 환자는 암으로 죽기 전에 굶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암 환자에게 영양부족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암 환자는 다른 질병이 있는 환자들에 비해 영양불량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국립암센터가 암 환자 1만 4678명을 조사한 결과(2009년)에 따르면, 조사대상 64.8%가 영양결핍으로 인해 면역력 저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 환자 3명 중 2명이 영양불량 상태였다.
암 치료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전후근 교수의 발표 자료('암 환자의 식욕부진과 영양상태' 심포지엄)에 따르면 암 환자의 영양실조 발생률은 평균 63%로 췌장암과 위암 환자의 경우에는 83% 이상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홍영선 前 서울성모병원장의 발표 자료를 보면 진행 암 환자의 약 85%가 심각한 식욕 부진을 겪고 있으며 특히 항암 치료 중인 환자에서 식욕 부진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 환자에게 영양실조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암세포 그 자체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암세포는 당질, 지방, 단백질의 대사 변화로 영양 필요량을 증가시키며 산-염기 균형, 전해질 농도, 비타민이나 무기질 농도에도 이상을 초래한다. 또한 종양 대사 산물로 인한 맛과 냄새의 감각 이상, 심리적 문제로 인한 식욕 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의 치료 방법들도 직·간접적으로 영양상태에 영향을 미쳐 영양 불량을 초래하기도 한다.
암 치료에 있어 영양공급이 중요한 이유는 세포의 보호·복구·치료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암 환자는 암 자체 또는 암 치료 때문에 영양필요량이 평상시 보다 증가할 수 있다. 암 자체에 의해 영양소 대사 과정이 변화하고,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과 같은 암 치료에 의해 손상된 세포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 먹지 못하여 필요한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몸 안에 저장되어 있던 영양분이 소모되어 근육량과 체중이 감소되고, 이에 따라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암 환자에게 영양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에 따르면, 영양상태가 좋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항암치료 후 생존율이 약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으로 항암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암 환자의 영양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영양'이다.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소식·단식을 해야 한다는 건 매우 잘못된 정보다. 잘 먹어야 암을 이기고 항암 치료로 손상된 세포도 빨리 재생될 수 있다.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치료도 허사가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영양은 체력과 면역력을 키우고 감염과 부작용 위험을 줄인다. 암 환자가 고단백·고영양 식사에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다. 암 환자는 매일 충분한 열량 섭취를 해야 하며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단백질은 암이 성장하는 동안 심하게 고갈될 수 있으며 수술·항암·약물·방사선치료로 인해서도 체내 단백질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암 치료 중에 충분한 단백질 식품의 섭취는 치료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므로 평소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암 환자에게 권고되는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당 1.2∼1.5g 정도로 일반 성인(0.8∼0.9g)보다 높다. 체중이 60㎏인 암 환자라면 하루에 단백질을 72∼90g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식물성 식단'이다. 대한암협회는 여러 색의 채소·과일·콩류를 섭취하는 것이 암 환자에게 바람직한 식이 방법이라고 제시한다. 다채로운 색을 가진 채소·과일은 각기 다른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항산화 물질이 있어 암 환자의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생존과 재발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녹색인 브로콜리·케일에는 비타민 C와 철분이, 토마토 같은 빨간색 과일·채소엔 라이코펜(lycopene)이란 항산화 물질이, 파랑·보라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이처럼 식물에 풍부한 항산화 물질을 파이토케미컬이라고 한다. 암·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 중 과일, 채소 섭취량이 높은 군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전체 사망률이 18%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잘 먹어서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 한마디로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
항암치료 중의 식사에 대해 많이 가지는 오해에 관해 몇 가지 소개한다. (BY 국가암정보센터)
● 꼭 잡곡밥만 먹어야 한다?? NO
- 잡곡밥은 흰밥보다 무기질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 흰밥보다 좋다는 것이지 흰밥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아닙니다.
- 항암치료 중에 입안이 건조하고 깔깔해서 잡곡밥을 드시기 힘든 경우에는 흰밥을 드시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밀가루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NO
-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밀가루나 밀가루 음식을 꼭 피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 항암치료 중에는 간혹 밥 먹기가 싫거나 밥 냄새가 싫을 때도 있습니다. 이때 빵이나 국수 등을 먹는 것은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고기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 NO
- '암세포가 고기를 좋아한다'라는 소문이 있는데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 치료를 잘 받기 위해서 고기, 생선, 계란, 두부 등과 같은 단백질 식품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매끼 이들 식품들을 1~2가지씩 골고루 먹습니다. 고기가 싫으면 생선이나 계란, 두부 등을 드셔도 괜찮습니다.
● 우유를 먹으면 안 된다?? NO
- 우유는 항암 치료 시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골고루 가지고 있으므로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
- 하루 1~2잔씩 간식으로 섭취하되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요구르트나 치즈 등으로 바꾸어 드십시오.
● 음식에 기름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NO
- 과도한 지방 섭취는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항암치료 중이라고 해서 특별히 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지방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기름을 너무 먹지 않아도 체중이 많이 빠지거나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선을 굽거나 나물을 무치는 등의 양념으로 적당량 섭취합니다.
● 외식은 하면 안 된다?? NO
-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외식을 피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 식욕이 없거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는 오히려 외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원하는 음식을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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