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은 누구나 죽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최대 수명은 120세이다. 예민한 것은 건강상 좋지 않다.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식을 해야 하지만 환자는 영양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암환자는 잘 먹고 잘 마셔야 한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다."
세계적 암치료 권위자 김의신 박사는 29일 괴산자연드림파크 라이프케어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의신 박사는 암 연구로 유명한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에서 32년간 종신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of America)'로 11차례 선정된 바 있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MRI를 통한 암 진단 기법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서 핵의학계의 선구자라는 호칭도 가지고 있다.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열린 강연에서 그는 암 치료의 핵심적 접근 방식과 건강 유지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김 박사는 강연에서 한국인들이 암 치료에서 어려움을 겪는 여러 원인을 다루며, "너무 예민하면 면역세포가 민감하고 많아져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갑상선 질환, 관절염, 치매 등이 자가면역질환의 범주에 포함되며, 면역세포의 과잉이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 유지의 비결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육체적 건강만큼 정신적 건강 역시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특히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임을 강조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활성산소가 과다 생성되어 세포를 파괴해 건강을 해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흙길을 맨발로 걷는 것을 추천하며, "땅의 수소가 체내로 흡수되어 불안정한 산소와 결합해 물로 배출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평소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마셔 몸안의 독성을 씻어내야 한다고 언급하며, "물도 기왕이면 몸에 필요한 미네랄 등이 함유된 좋은 물을 선택해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의 전에 괴산자연드림파크의 암 환자를 위한 시설을 둘러본 그는, "환자에게 너무나 적합한 환경이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고,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자연과 더불어 환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김의신 박사가 강의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이다. 건강한 사람은 40대가 지나면서 인슐린이나 효소 분비가 저하되면서 소식과 채식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암 환자는 치료에 많은 에너지를 쏟기에,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암 환자들이 영양 결핍 상태에 처해있으며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긍정적 마음과 사회적 유대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그가 재직한 MD앤더슨 암센터에는 1,600명의 암 환우 자원봉사자들이 있으며, 자신의 치료가 없는 날 다른 환자를 돕고 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치료가 더 잘 된다"라고 임상에서 경험을 공유하며, 자신의 치료 외에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도록 독려했다.
이날 강연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암환우 및 가족 등 약 200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의 후 질의응답에서는 암 환자들의 생활 습관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의신 박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강조하고, "암은 완치의 개념이 없다. 조금 나아졌다고 예전의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면 암은 금방 재발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 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C나 줄기세포 주사에 대해 질문하지만, 우리 몸은 필요한 것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기전이 있으므로 잘 먹고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김 박사는 암 치료뿐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 암 환자가 치료를 위해 자신을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몸은 생각에 달려 있다. 좋은(긍정적) 생각을 하면 몸에서 좋은 물질을 많이 만들어 낸다"라며 명상과 같은 정신적 수양도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은 암과 같은 중대 질병과 싸우는 데 있어 단순한 의학적 접근을 넘어, 삶의 태도와 생활 습관, 마음의 자세까지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