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채식으로 암을 예방하자!" 세계 암의 날(2월 4일)을 맞아 한국채식연합, 한국비건연대,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관계자가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건강한 채식으로 암 예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건강한 채식으로 암을 예방하자!" 세계 암의 날(2월 4일)을 맞아 한국채식연합, 한국비건연대,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관계자가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건강한 채식으로 암 예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을 맞아 한국채식연합·한국비건연대·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이 4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세계 암의 날'은 매년 2월 4일로 지난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암 정상 회의에서 최초 지정됐다. 이후 국제암연맹(UICC)은 지난 2005년부터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 세계 암환자 치료에 이바지하기 위해 매년 다른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암은 한국인 사망원인 1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35만 2511명이다. 암이 8만 5271명으로 국내 전체 사망자의 24.2%를 차지했다. 암은 국내에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줄곧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세(남성 80.6세, 여성 86.6세)로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 5명 중 2명(39.1%)이, 여성 3명 중 1명(36.0%)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입되는 의료 자원도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암 환자 수는 2019년 165만 1,898명 대비 2023년 195만 925명으로 18.1%(연평균 4.2%) 증가했고, 진료비는 2019년 7조 3765억 원에서 2023년 10조 1552억 원으로 37.7%(연평균 8.3%) 증가했다. 

또한 암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수의 사망자를 낳는 원인 중 하나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2050년 신규 암 발생 건수는 2022년 2천만 건보다 77% 증가한 3500만 건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암 사망자 수는 2022년 970만 명에서 2050년 185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며 이는 거의 2배에 달하는 증가 폭이다. 
  

주최 측은 "건강한 채식은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 다양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암 발생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발암물질로 분류된 점을 언급하며 "우리의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물질을 크게 1군, 2군A, 2군B로 분류한다. 1군에는 가공육, 염장생선, 2군A에는 적색육, 2군B에는 불에 탄 식품이 해당하며, 이러한 식품이 암 발생에 기여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을 경우 유방암 대장암 등 서구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예로부터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고 먹는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우리에게 생기는 질병의 대부분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관계가 있다.

'당신이 먹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Dis-moi ce que tu manges, je te dirai ce que tu es)' 이 말은 19세기 프랑스의 법관이자 미식가였던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이 미식예찬에서 쓴 유명한 문장이다. 이것이 독일어로 'Der Mensch ist, was er ißt'으로 번역되고 영어로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로 둔갑했다. 내가 먹는 음식이 결국 나를 결정한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한 음식을 먹고, 몸이 나쁜 사람은 나쁜 음식을 먹는다.

어떤 것을 먹느냐는 신체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채식은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하고, 병에 걸렸을 때 치료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채식이란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 식품첨가물 등 몸에 안 좋은 음식들을 멀리하고 현미를 중심으로 자연식물식을 실천하는 것이다. 

암 예방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암은 개인의 건강 생활 실천과 국가의 지원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국립암정보센터)에서 밝힌 국민 암 예방 수칙을 공유한다.

국민 암 예방 수칙

①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②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③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은 먹지 않기.

④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⑥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⑦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⑧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하기

⑨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⑩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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