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라이프지기] 박창용 SK하이닉스 TL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방향 찾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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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라이프지기] 박창용 SK하이닉스 TL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방향 찾아가는 중"
박창용 SK하이닉스 SV 인게이지먼트(Engagement)팀 TL 인터뷰
  • 2021.04.02 10:03
  • by 노윤정 기자
07:05

소셜 솔루션 미디어 라이프인은 후원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비영리 언론사입니다. 라이프인을 지지해주시는 후원회원 '라이프지기'분들은 어떤 영역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우리 사회의 문제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요? 라이프인은 올 한 해 라이프지기분들의 목소리와 현장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라이프인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의견을 교류하는 하나의 장(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독자 인터뷰 '만남, 라이프지기'를 진행합니다.
4월 라이프인이 만난 라이프지기는 SK하이닉스 SV 인게이지먼트(Engagement)팀에서 사회적 가치 내재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창용 TL(SK하이닉스 직원 통합 호칭)입니다. [편집자 주]

 

▲ 박창용 SK하이닉스 SV 인게이지먼트(Engagement)팀 TL. ⓒ라이프인
▲ 박창용 SK하이닉스 SV 인게이지먼트(Engagement)팀 TL. ⓒ라이프인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SK하이닉스의 SV 인게이지먼트 팀에서 일하고 있다. SV(Social Value), 즉 사회적 가치를 구성원들에게 내재화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SV 관련 교육, 그리고 그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SV 내재화를 포함하여 DBL실천단(DBL: Double Bottom Line,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 경영원칙), 청년 Hy-Five(하이파이브) 운영 등을 맡았었는데, 지금은 구성원의 SV 내재화 관련 교육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를 경영원칙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SK하이닉스에서 사회적 가치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원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심이 있었나?

이 팀으로 차출되어 관련 업무를 시작하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부서에서 일했었다. 기계공학을 전공해서 장비 개발 엔지니어로 입사했고, 이후 제조 파트로 옮겨서 생산 일을 맡았다가 기획, 마케팅 쪽에서도 근무했다. 그러다가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되면서 현장경영실이라는 곳으로 옮겨갔고 해외법무팀, 지속경영팀에서도 근무했다. SV 관련 업무를 맡게 된 건 4년 전으로, SK그룹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중요한 경영원칙으로 내세우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이 업무로 발령이 났기 때문에 관심을 둔 것이지만, SV 관련 업무를 맡아서 일하다 보니 더 알고 싶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화두는 무엇인가?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다. 요즘 가장 이슈 아닌가. SV나 ESG나 결국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ESG는 투자자 관점, 평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사회에서 지금과 같은 ESG 열풍은 사그라들겠지만 결국은 ESG 요소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 ESG를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SV를 잘한다고 볼 수는 없다. SV를 잘하는 기업이 ESG도 잘할 수는 있다. 늘 공부하던 사람이 시험을 잘 볼 확률이 높은 것이지, 시험을 잘 본다고 해서 반드시 그 과목을 잘하는 것은 아닌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방법론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야 한다. ESG 평가를 투자에 반영하겠다고 말하는 투자사들이 있지 않나. 그런 회사들이 정말 ESG 평가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느냐 하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돈을 잘 버는 기업 중에서 ESG 평가가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 물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마련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ESG 투자를 하려면 돈을 좀 잘 못 벌더라도 ESG 요소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에도 투자해줘야 하지 않을까. 기업들도, 투자사도 진정한 ESG 실천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기업 내 SV 담당자로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가 이런 고민을 많이 하지 않나. SV 담당자 중 한 명으로 근무하면서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답의 방향은 찾아가는 것 같다. 철학이라고 말하기에는 거창하지만, 돈을 벌 때 어떻게 버느냐, 우리 기업만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함께 잘 먹고 잘살 수 있을까, 기업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을 생각한다.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일 수도 있겠으나, 동시에 기업이, 그리고 내가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상생협력과 관련하여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다. 옛날에 농촌에 가면 공유지라는 것이 있었다. 예를 들어 마을에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산이 있다고 하자. 그 산에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장작을 얻어 쓰지만, 누구도 과하게 가져가지는 않는다. 모두 함께 써야 하니까. 관리 역시 모두 함께한다. 그런 의미의 공유지가 지금 우리 사회에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개별 기업이 사회적경제라는 생태계 안에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통합적 협력)를 만들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도울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의 청년 하이파이브와 같은 모델도 생각해볼 수 있다. SK하이닉스에서 청년들에게 직무와 반도체 교육을 제공하고 SK하이닉스 협력사로 인턴십과 취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협력사들에 설문해보면 기업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급여 수준이 웬만한 기업만큼 되더라도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청년 하이파이브는 상생협력이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사회적경제기업, NPO, NGO 역시 인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청년 하이파이브와 같은 프로그램, 플랫폼을 만든 다음 인재를 교육시켜서 사회적경제기업, NPO, NGO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인원이 투입되면 성장성 있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조직은 사람이 들어오고 난 뒤에 그들이 떠나지 않고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커리어패스를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라이프인을 후원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들에 조금씩 후원해오고 있다. 라이프인 역시 이 분야에서, 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후원하게 되었다.

평소 라이프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라이프인 기사는 시간이 되는 한 전부 읽어보려고 한다. 내용도 좋고 다방면의 소식들을 알 수 있어서 웬만하면 읽어보려고 하는 편이다. 어떤 이슈가 있는지, 특정 이슈를 바라보는 관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라이프인 기사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라이프인이 언론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같은 자료를 보면서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그 과정을 통해 사회적경제 저변이 확대되고 사회적 가치 추구와 관련된 담론이 확산되는 데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라이프인에 만족하는 점은 여러 섹터의 다양한 소식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그렇게 하면서 저변을 확대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들을 모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다고 본다. 라이프인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언론사 아닌가. 후원금으로 이렇게 운영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라이프인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당신의 라이프인(人)은?

최근 존경하는 분들은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의 김종걸, 전영수, 조혜경 교수님이다. 교수님들을 통해 새로운 인물, 사상,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 지역문제, 이런 것들을 많이 배웠다. 무엇보다, 항상 현장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우리 삶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사람들 속에서 현장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삶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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