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사회연대경제로 전환 위해서는 먼저 '자기 정체성' 확립해야"

라이프인은 올해, '사회적경제'라는 용어를 '사회연대경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사회연대경제는 사회적경제와 연대경제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는 단순한 용어 변경을 넘어, 한국 사회의 경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다. 사회적경제가 정부 주도의 정책과 지원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사회연대경제는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를 강조한다. 사회연대경제

2024.12.25 정화령 기자

[봉주르SSE] 프랑스 사회연대경제의 비밀 엿보기 ⑥

기관방문 다섯 번째 날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부지런히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 어제 잠이 쏟아져서 기록하다 만 글을 마무리하고 누룽지를 끓여두니 급 피곤이 밀려왔다. 갑자기 코와 목을 잇는 기관지가 뜨끔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순차적으로 우리 연수단을 한 바퀴 돌던 그 감기가 이제 내게로 찾아온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여성 연수 단원들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유한나 교수님이 내려와 식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장종익 교수님과 나와 셋이 시장에 가서 장을 보기로 했으므로 일찍 일어나신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여유롭게 아침을

2024.08.09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조윤숙 연구원

[봉주르SSE] 프랑스 사회연대경제의 비밀 엿보기 ⑤

기관방문 네 번째 날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 보아도 파리처럼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은 곳은 없을 것이다. 한국은 공공장소 어디에도 담배를 피우기 어려워져 애연가라면 어렵사리 흡연 부스를 찾거나 건물 바깥 어딘가에서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는 후미진 곳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흡연가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파리에서 흡연은 일반적이다. 하다못해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다니는 부모나 학령기의 아동을 데리고 다니는 부모가 아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적도 있었다. 담배꽁초는 사방에 떨어져 있고 담배를 든 사람들은 여유롭게 삼

2024.08.04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조윤숙 연구원

[봉주르SSE] 프랑스 사회연대경제의 비밀 엿보기 ④

기관방문 세 번째 날 오늘은 그래도 조금쯤 한가할 줄 알았다. 에너쿱 미팅이 잡히지 않았고, 비오쿱 방문도 오후 5시 30분에나 잡혀 있어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리라 생각했다. 장종익 교수님이 그래도 비오쿱 방문 전 잠시 매장에 들러보라 하시기에 구경삼아 슬쩍 가보고 시간 여유가 많을 테니 파리에 있다는 아웃렛이나 들러볼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에너쿱과의 미팅 약속이 잡히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담당자에게 장 교수님은 출근 시간에라도 가서 회장을 만나 미팅을 잡아보라고 하셨다. 그 바람에 담당자와 연수 단원 몇 분은 만나줄 때까지

2024.07.26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조윤숙 연구원

[봉주르SSE] 프랑스 사회연대경제의 비밀 엿보기 ③

기관방문 두 번째 날 이날의 방문 기관은 프랑스 노동자협동조합 총연합회와 유니콘 연합회(Les Licoornes)라는 이름의 13개 공익협동조합 연합회였다. 통역사님 예상으로는 오늘 파업이 예정되어 있으니 혹시 늦을 수 있다고 조금 이르게 출발하라는 이야기에, 우리는 부지런하게 숙소를 나섰다. 파업 때문인지 아니면 시간이 평소보다 좀 빨라서인지 전철에는 사람이 많아 몹시 붐비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시간을 더 허비한 것은 없어서 약속된 시간보다 더 빨리 프랑스 노동자협동조합 총연합회가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파리는 우리에게 의외의 모

2024.07.19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조윤숙 연구원

[봉주르SSE] 프랑스 사회연대경제의 비밀 엿보기 ②

MDSAP 회장과의 만남이 끝나고 우리는 전철을 타고 부지런히 숙소로 향했다. 5시에 쿱사이클에서 조직 설명을 위해 우리 숙소를 방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삼일 만에 벌써 익숙해진 전철을 타고 가는데 문가에 선 한 연수 단원에게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자 하나가 다가와 웃음기를 띠고 굉장히 친절한 어투로 말을 걸었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연예인 뺨치게 예쁜 아가씨가 프랑스어로 말을 거니 웃음으로 대꾸하는 것밖에 대화를 이어가기는 어려웠다. 옆에 서 있던 나는 한류를 좋아하는 젊은이겠거니 생각했고,

2024.07.12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조윤숙 연구원

[봉주르SSE] 프랑스 사회연대경제의 비밀 엿보기 ①

시작하며지난해 한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적경영 전공 1기들은 지도 교수님들과 외부 전문가와 함께 퀘벡의 사회적경제를 돌아보고 왔었다. 2024년 5월, 꼭 1년 만에 이번에는 2기들과 프랑스의 사회적경제를 돌아보게 되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의 지원과 프랑스 사회적경제 9개 기관의 뜨거운 연대 속에 진행되었던 이번 연수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신대 연수단에게 좋은 공부가 되었다. 연수 결과를 연수단 내부에서만 공유하기에는 아쉬운 터라 두 해 연속 심포지엄을 진행했고,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고 연구하는 이들의

2024.07.12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조윤숙 연구원

뿌리부터 탄탄한 프랑스 사회연대경제를 들여다보다

라이프인은 기존 사회적경제에서 범주를 넓혀 사회연대경제(SSE, Social and Solidarity Economic)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난해부터 용어 변경을 제안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연대경제가 뿌리내린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2014년 제정한 프랑스 사회연대경제법에서는 '사회연대의 가치와 조건을 충족하는 모든 활동 영역의 비즈니스와 경제 발전의 형태'라고 넓게 정의한다. 티에리 장테(Thierry Jeantet) 전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연합회장은 2018년 한국 방문 당시 "사회연대경제는 연대를 기반으로 하여 공동의

2024.07.05 정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