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세미나] 통합과 도약의 공화국

이글은 2025년 겨울 수요세미나(공화국의 재설계)를 들으며, 필자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많은 가르침을 주신 발제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세미나 관련 모든 자료는 아래 링크에 정리되어 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Kp_Xo048B5j0xxy72OHaWJxEcoO1yxQo?usp=sharing1. 세미나 기획의 의도작년 12월 3일의 청천벽력 비상계엄은 제왕적 대통령과 제왕적 국회의 정면충돌이었다. 정치과정은 상실되고, 모두 상대방의 악마화에만 열중했다. 자파 지지자들의 분노를 자극

2025.03.10 김종걸(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수요세미나] 독일의 정치시민교육

1. 대한민국 공화정 재설계의 필요성오늘의 강의 제목은 '독일의 정치시민교육 – 나치즘에 대한 반성'입니다. 그렇지만 주된 강의 내용은 '한국의 정치시민교육 – 지역주의에 대한 반성'이 될 것입니다. 독일이 나치즘에 대한 반성으로 정치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지역주의, 지역갈등에 대해 반성하고 그 극복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면, 우리도 독일처럼 정치시민교육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 있습니다.'공화국의 재설계' 수요 세미나 기획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왜 이렇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정치는 왜

2025.03.05 이홍균 박사

행복 국가의 조건 : 자유와 다양성, 공정과 일자리, 분권과 참여 ②

5. 행복 국가의 조건(3): 지방분권과 시민참여 과거 거의 모든 정부도 지역 균형발전을 추진했습니다. 그 방향은 대동소이합니다. 지역을 미래 성장 산업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이를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산업/교육 등의 특구를 만들고, 국가가 인프라를 깔아주고, 법인세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했습니다. 중심에 있는 지역대학에도 막대한 지원금이 쏟아졌습니다. LINC(산학협력중심대학), RIS(지역혁신체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글로컬 등의 사업은 모두 이러한 전략에 기초하고 있었습니다. 그

2024.10.12 김종걸(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행복 국가의 조건 : 자유와 다양성, 공정과 일자리, 분권과 참여 ①

성공하는 조직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학습조직'이라는 것입니다. 화공특강이 300회 이상 이루어진 것을 보면 경상북도청은 성공한 조직입니다. 이곳에서 301회 특강을 맡게 된 것은 저에게는 커다란 영광이자 기쁨입니다. 깊이 감사드리고 평소 생각하는 것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선진화의 갈림길 한국경제가 어렵습니다. 인구절벽, 지방소멸, 산업경쟁력 쇠퇴 등 사방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 경제성장률은 높지 않습니다. 2017-22년의 1인당 GDP 성장률은 한국 1.23%

2024.10.12 김종걸(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희망 in 한국] 가난 극복의 두 축: 동자동 이야기②

▶ 1회에서 이어집니다.5. 가난 극복의 한 축: 자활의 힘가난하다는 것은 물질적 빈곤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 자존감 등 인간 삶을 지탱하는 모든 힘의 상실을 의미한다. 애덤 스미스(1723~1790)는 『도덕감정론』에서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욕구는 인간 감정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말했다. 남에게 동감하고 남의 동감을 기대한 것은 정상적인 삶의 과정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무시당하며 외로움 속에 산다. 군중 속에서도 외로운 오두막에 갇힌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국가 정책에 대해 관심이

2024.04.29 김종걸(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희망 in 한국] 행복국가를 위한 기본 방향

1. GDP 성장 중독과 한국의 불행 우리는 오랫동안 성장 중독에 빠져 있었다. 경제가 모두를 행복하게 하리라 믿었다. 그런데 이제는 지쳤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구매력평가 국민소득은 5만 2천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 중에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 불과하다. 이미 바라던 선진국이 다 되었다. 그런데도 행복도는 무척이나 낮다. 아마르티아 센은 81세 때 『장남들(first boys)의 나라』라는 에세이집을 썼다. 인도는 잘 나가는 몇 사람들만 우대받고 나머지는 모두 경시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도 마찬

2024.03.23 김종걸(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희망 in 한국] 스미스와 피케티 그리고 남겨진 과제

1. 애덤 스미스를 위한 변명현재 전 세계에는 8억 명의 사람들이 굶주린다. 5세 미만 어린이 1억 5,500만 명이 만성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18억 명의 사람들이 오염된 식수를 사용하며, 40%의 인구가 물 부족에 고통받는다. 8억 3,300만 명이 도시빈민가(슬럼)에 살며, 6,900만 명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병인데도 사망한다.이 극심한 가난이 애덤 스미스(1723~1790)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장만능주의의 폐해다. 그러나 무척 억울한 일이다. 스미스가 경제학자 이전에 도덕철학자임을

2024.02.20 김종걸(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희망 in 한국] 지금 이 시대 왜 『자유론』을 읽어야 할까

시대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자유에 대한 애착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자유를 온전히 누리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19세기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의 『자유론(On Liberty)』을 읽으면서 참 자유인이 되는 길을 찾아보자.『자유론』은 모두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1장 머리말밀은 책의 첫머리를 '다수의 횡포'에 대한 경계로 연다. 밀은 그 무렵 막 등장하기 시작한 대중민주주의가 다수의 이름으로 소수를 억압할 개연성에 걱정이

2024.01.30 서병훈 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진영논리로 대립하는 한국, 생각의 자유 강조하는 '자유론'이 필요해"

자유주의를 논할 때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이하 밀)'이 빠질 수 없다.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과 함께 공리주의 이론과 실천에 앞장선 철학자이자 사회개혁가인 '제임스 밀(James Mill)'의 아들이었던 밀은 어려서부터 철학, 역사를 집중 공부하며 사회운동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자유주의자이면서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던 민주주의자였다. 밀의 여러 저서를 번역해온 서병훈 숭실대학교 교수는 '2024 희망한국 만들기 수요세미나'에서 밀의 자유론에 대해 24일 강연

2024.01.30 이새벽 기자

[희망 in 한국] 존 로크와 '통치에 관한 두 번째 논고'의 정치사상

Ⅰ. 존 로크와 '통치에 관한 두 편의 논고'로크는 1632년 8월 29일 영국의 남서쪽 서머싯 주에 속한 링턴에서 태어났다. 청교도적 배경의 젠트리 집안에서 자랐고, 웨스트민스터 스쿨 졸업 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전·철학·수사학 등을 공부하고 가르쳤다. 하지만 당대 자연과학이 거둔 새로운 경험적 방법의 성공에 감명을 받아 자연과학, 특히 의학으로 학문적 관심을 넓히고 의료업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이렇듯 로크는 17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신' 지식인이라 불릴 만한 학자다. 하지만 지식의 진보에 대한 그의 관심은 현실과 거리를 두

2024.01.16 문지영(서강대학교 글로컬사회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