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식재료로 인식되던 콩, 배추,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같은 1차 농산물들이 최근 연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항암식품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는 이들 작물에 함유된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인체 면역력 향상과 암세포 증식 및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며, 기능성 식품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검은콩 '소만', 재래 검정콩보다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비배당체 함량 약 3배 높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능성 검정콩 품종 '소만'이 기존 재래 검정콩에 비해 항산화 성분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만'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함량은 재래 검정콩보다 약 2.8배 높았으며, 특히 암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이소플라본 비배당체는 2.9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만' 추출물을 뇌종양, 유방암, 피부암 3종 암세포에 처리했을 때, 무처리에 비해 뇌종양 세포 수는 52.2%, 유방암 세포 수는 40.6%, 피부암 세포 수는 58.4% 적었다. 동물실험에서도 '소만'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 쥐의 피부암 종양 부피가 무처리보다 72.3% 작고, 무게도 64.7% 적게 나가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났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 식재료를 넘어선 건강 기능성 원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실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안티옥시던츠(Antioxidants)」(IF 6.0)에 게재하고 관련 내용을 특허(특허명: 콩 소만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암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10-2024-0136722))로 출원했다.
"유기농 배추, 항암 성분 2배…김치의 항암·면역 효과 주목"
부산대학교 김치연구소의 실험 결과,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배추가 일반 배추보다 항암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기농 배추는 항암성 물질로 알려진 카로테노이드 함량이 35%로, 일반 배추(18%) 대비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마늘·파 등 김치의 재료들에는 항산화 비타민과 항세균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암 예방, 면역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김치에 들어있는 각종 채소의 식이섬유와 향신료, 유산균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기여,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 예방 및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심층수 활용한 당근·브로콜리, 항암·항염증 및 면역세포(NK) 활성까지 증명"
차의과학대학교 박건영 교수 연구팀은 2023년 8월 국제학술지 'MDPI Applied Scie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해양심층수 '기픈물'을 이용한 자연드림 농법으로 재배한 당근과 브로콜리가 기존 관행농업 및 유기농업으로 재배한 작물보다 파이토케미컬 함량이 높고, 항암 및 면역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근과 브로콜리를 대상으로 자연드림 농법, 관행농업, 유기농업 세 가지 재배 방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연드림 농법으로 재배한 당근과 브로콜리는 총 폴리페놀 및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았으며, 항산화 효과도 우수했다. 대조군 대비 암세포 증식 억제율은 자연드림 당근이 약 1.6배, 브로콜리는 약 1.8배 높았고, 암세포 사멸 효과는 당근이 약 2배, 브로콜리는 약 2.2배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Caspase-9 단백질의 활성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한국보건의료원에서 실시한 위암 모델을 통한 NK(Natural Killer)세포 활성도 검사에서는 자연드림 농법으로 재배된 당근이 비장세포와 마우스 림프종(림프계통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 세포주를 반응시켜 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해 본 결과 대조구 대비 약 6배 높은 NK세포 활성도를 보였다. 이는 NK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선천 면역의 핵심 세포로, 해당 결과는 자연드림 농법이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2025년 4월, 자연드림 유기농항암농법으로 재배한 당근의 항암 효과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에 등재됐다. 연구진은 대장암을 유발한 마우스에 다양한 방식으로 재배한 당근을 섭취시킨 결과, 자연드림 항암당근을 섭취한 그룹에서 세포사멸, 염증 반응, 장내 미생물, 유전자 발현 등 대장암 억제와 관련된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했다.
"해양심층수 재배 유기농 토마토, 항암 효과 탁월"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한안나 교수 연구팀이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유기농 토마토를 재배한 결과, 항암 효과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 재배 ▲유기농 재배 ▲유기농+해양심층수(이하 미네랄수) 재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토마토를 재배한 뒤, 각각의 항산화 능력, 총 페놀 및 플라보노이드 함량, 대장암 세포에 대한 항암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미네랄수를 활용해 재배한 유기농 토마토가 일반 및 유기농 재배 토마토보다 항산화 활성과 유효 성분 함량이 높았으며, 특히 대장암 세포의 생존률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해양심층수 속 미네랄이 토마토의 기능성 성분 생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연구가 기능성 농산물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을 통한 암 예방의 가능성...'먹는 것이 곧 치료'가 되는 시대
최근 연구들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농산물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도구를 넘어서,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항암 효과가 입증된 1차 농산물들이 기능성 식품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식품과 의약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1차 농산물에도 기능성 표시를 허용하는 정책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는 식품과 의약의 경계를 허물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다.
단순히 '몸에 좋은 식품'을 넘어서 '약이 되는 밥상'의 실현, 그 중심에는 검정콩 한 알, 브로콜리 한 송이, 당근 한 조각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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