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글루코시놀레이트 고함량 배추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예방에 효과적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겪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7년 소포자배양 기술을 통해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를 개발했다. 이 배추에는 일반 배추보다 10배 이상 높은 농도의 항암성분(글루코라파닌, 글루코나스터틴)이 포함돼 있으며, 기존 연구에서 대장암세포 생장 억제 효과도 확인돼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경희대학교 이석근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실험 결과 유리지방산을 처리한 간세포의 지방이 약 1.5배 증가했으나,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 추출물을 처리한 세포의 지방 축적량은 약 80%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동물 실험에서는 9주간 고지방 식이를 한 쥐의 간 무게가 1.5배 증가했으나 고지방 식이를 하면서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의 간 무게는 1.16배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내장지방도 고지방 식이를 한 쥐가 3.3배 증가할 때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는 1.9배에 그쳐 내장지방 축적 억제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배추(DH014, DH026)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지방간 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으며, 이후 인체 적용 시험과 기능성 인증 등을 거쳐 기능성 쌈배추의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요리법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고 수확 후 저장성을 개선하는 등 품질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명자원부 김남정 부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먹거리, 즉 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높다"라며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는 맛과 기능을 모두 갖춰 국민 건강 증진과 더불어 기능성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