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임팩트투자]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기부펀드 통한 ESG 스타트업-대기업 협력, 임팩트 더 커질 것"①
상태바
[기부×임팩트투자]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기부펀드 통한 ESG 스타트업-대기업 협력, 임팩트 더 커질 것"①
한사투, 임팩트 비즈니스 투자 및 육성 위한 자체 기부펀드 '임팩트 퓨처' 론칭
"임팩트 투자사로서 진정성 갖고 창업자 미션에 공감하고 끌어주는 역할 할 것"
  • 2024.02.29 18:13
  • by 노윤정 기자

기부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행이며 투자는 금전적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행위이다. 이처럼 별개의 분야로 간주돼 온 기부와 투자가 '기부펀드'라는 모델을 통해 접점을 찾았다. 한국사회투자가 제시하는 기부펀드 모델은 기업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여 펀드를 조성하고, 해당 펀드를 통해 ESG 영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실행하는 임팩트 투자 펀드 모델이다. 이처럼 기부를 바탕으로 한 임팩트 투자는 모험자본이자 인내자본으로서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역동성을 키우며,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에 라이프인과 한국사회투자는 기부펀드 특징과 가능성, 지향점을 살피고, 한국사회투자와 기부펀드 참여 기업 및 피투자기업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①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기부펀드 통한 ESG 스타트업-대기업 협력, 임팩트 더 커질 것"
②"기부펀드, ESG 경영 고민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니즈 충족하는 모델"

 

▲ '임팩트 퓨처'(Impact Future) 소개 이미지. ⓒ한국사회투자
▲ '임팩트 퓨처'(Impact Future) 소개 이미지. ⓒ한국사회투자

지난 2월 7일 한국사회투자는 자체 모금 펀드인 '임팩트 퓨처'(Impact Future)를 론칭했다. 임팩트 퓨처는 '기부를 통한 임팩트 투자로 미래를 바꾼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견인하는 임팩트 비즈니스의 투자 및 육성, 이를 통한 생태계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되는 펀드다. 창립 10주년을 맞았던 2022년, 한국사회투자는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 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시작으로 ESG 기부펀드를 운영해 왔고, 비영리 투자사로서 경쟁력을 살려 기업의 기부금과 사회공헌 예산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자체 모금 기부펀드를 선보인 것이다.

한국사회투자에서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로서 조직의 미션과 투자 철학, 주요 활동을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려 온 이혜미 이사는 현재 기부펀드의 목적과 취지를 소개하며, 이에 공감하는 파트너들을 모으고 기부펀드 재원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부펀드가 다소 생소한 모델이라 다들 처음에는 낯설어 한다. 하지만 기부와 투자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부분을 의미 있게 봐주는 듯하다."

이 이사는 기부펀드 모델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기부를 통한 임팩트 투자'라는 콘셉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사회투자가 기부펀드 모델에 확신을 갖고, 기부펀드 대표 모델로서 임팩트 퓨처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러한 기업들의 관심에 있다.

기업들 관심의 바탕에는 갈수록 높아지는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는 만큼, 이 이사는 기부펀드가 ESG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기업들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 한국사회투자는 임팩트 퓨처의 미션에 공감하는 파트너사를 찾고, 자체 모금 펀드를 통해 임팩트 투자를 확대해 갈 예정. 이에 이 이사를 만나 임팩트 퓨처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하 이혜미 이사와의 일문일답.

 

▲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한국사회투자
▲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한국사회투자

Q. 임팩트 퓨처에 관해 자세히 소개해 달라.

임팩트 퓨처는 임팩트 비즈니스의 투자와 육성을 위해 대규모로 조성한 한국사회투자 자체 펀드다.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 펀드를 기부펀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 투자 분야는 한국사회투자가 집중하고 있는 기후테크, 농식품테크, 사회서비스, 임팩트 모빌리티, 기타 ESG·임팩트 분야이며, 펀드 목적과 우리의 투자 철학에 함께하고자 하는 기업, 파트너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리는 이 펀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혁신기업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내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임팩트 퓨처 펀드 내에서 분야별 스타트업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계하면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육성 공간을 만들고, 이들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자 한다.

Q. 기부펀드에 참여하려는 파트너사 입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가장 큰 메리트는 기부금을 통해 각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별로 ESG 전략에 맞는 투자 콘셉트와 방향성을 제공하고, 투자에 따른 ESG 성과 제고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기부펀드 참여 기업은 피투자사와 네트워킹을 하거나 협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국사회투자는 지정 기부금 단체인 만큼 전액 기부금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혜택이 될 것 같다.(웃음)
실제로 사회공헌이나 ESG 담당자들을 만나 보니 기부금을 통해 자사의 ESG 성과를 제고하는 임팩트 투자를 한다는 점에 큰 관심을 표하더라. 기부펀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한국사회투자의 미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ESG 성과 제고가 눈앞에 닥친 현안이자 과제다. 그들은 기부금, 사회공헌 예산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ESG 성과까지 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부금을 받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을 통해 임팩트를 창출하며, 더 나아가 기부한 기업의 ESG 성과가 높아질 수 있도록 모델을 설계한다. 또한 실무자들은 현업과 연계하고 협업할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도 큰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Q. 단순히 투자-피투자 관계에서 머무르지 않고 기업 간의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대기업은 대기업만이 가진 역량과 인프라, 재원들이 많지 않나. 그런 자원을 '상생'이라는 차원에서 스타트업들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기업들이 있다. 우리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기업들도 전문가 밋업(Meet up), 육성 공간 제공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임팩트 퓨처에 함께하는 파트너사 역시 기부펀드를 통해 만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크다.

Q. 기부펀드를 통한 투자는 기부 참여 기업의 ESG 경영이나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물류업체를 예로 들자면, 이들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법이나 친환경 사업장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당장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다. 이 과정에서 전기나 수소 화물 솔루션, 친환경 설비 솔루션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음료 제조업체의 경우, 플라스틱 절감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또, 석유화학업체는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친환경 부품 및 소재, 2차전지 업체와의 협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기부펀드는 기부를 통한 사회공헌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ESG 경영 성과 제고까지 이룰 수 있는 모델이다. 대기업과 그들의 밸류체인 안에 있는 ESG 요소 관련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되어, 투자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개선하는 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하나금융그룹과의 '2023년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 사업 데모데이 현장. ⓒ한국사회투자
▲ 하나금융그룹과의 '2023년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 사업 데모데이 현장. ⓒ한국사회투자

Q.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기부펀드의 특징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하는 한국사회투자의 전문성 역시 중요하게 볼 듯하다.

맞다. 스타트업 육성 측면에서 보면 한국사회투자는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로서, IBK기업은행의 'IBK창공'처럼 다수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경험이 있다. 그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공사, 현대오토에버,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등 다양한 대기업, 공기업과 사회혁신조직 육성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했다.
또, 투자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은 임팩트 창출과 함께 재무적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한국사회투자가 53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는데, 그중 센트비와 그린패키지솔루션 등 2곳이 벌써 IPO(상장 등을 목적으로 기업 주요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두 기업의 성과는 내재화된 임팩트와 함께 비즈니스가 계속 커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임팩트 투자를 받은 기업 중에서 IPO 사례가 나오고 있는 점이 굉장히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Q. 피투자기업에는 기부 참여 기업들과의 연계도 기부펀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메리트가 되겠다.

맞다. 파트너사들이 투자를 넘어 스타트업들의 스케일업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투자금, 경영지원금 등 재무적 지원뿐 아니라 육성 공간, 전문가 밋업, 자사 인프라 활용, 기술 및 마케팅 연계 등 비재무적 지원 역시 제공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회투자 역시 스타트업들이 임팩트 생태계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 투자자, 대기업, 공공기관 등과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지난 한 해 동안 투자한 스타트업 15곳의 후속투자 유치 금액도 벌써 77억 7,500만원에 달한다. 또, 계속해서 스타트업에 정보를 제공하고 타 조직들과 연결하는 일에도 신경 쓰고 있다.

Q. 피투자기업이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혜택은 무엇이 있을까?

당연히 가장 큰 메리트는 자본금 확보일 것이다.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진정성 있는 투자자를 파트너로 얻게 된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방향성에 관여를 하게 되는 존재다. 그런데 창업자가 왜 이 사업을 하는지, 어떤 문제의식과 미션을 갖고 있는지를 깊이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않으면, 피투자기업을 수익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수익은 중요하다. 그런데 창업자의 미션에 공감하고 끌어줄 투자사도 필요하지 않나. 그 역할을 우리 같은 임팩트 투자사가 해줄 수 있을 것이다.

(2편에서 계속)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