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과 19일,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는 iCOOP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와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 그리고 iN라이프케어이종협동조합연합회, (재)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 사회적협동조합 탄소치유농업연구소가 공동주최한 괴산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행사 둘째 날에는 '연대와 일상 실천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WWF(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이자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특별강연이 마련됐다.
그는 '3가지 착각, 3가지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기후위기에 관한 생각과 해법을 풀어놨다. 먼저 "기후위기는 과학 문제가 아니다. 온실가스의 위험성이 제기된 지 60년이 넘게 지났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든 적이 없다"라며,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이지만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바꿀 수 없는 문제이다. 관점을 바꿔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불러와야 한다"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타일러 라쉬는 기후위기에 관한 큰 착각이 있다며 ▲기후위기가 다음 세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 ▲데이터를 맹신하고 기술이 발달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착각 ▲개인이 해결할 수 있다며 혼자서 열심히 노력하는 일은 기후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의 노력은 영감을 줄 수는 있어도 방법으로는 불충분하다. 내가 1년 동안 탄소를 아예 발생하지 않고 생활한다고 해도, 전체 탄소 발생량의 0.0000000003%밖에 줄이지 못한다. 혼자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어설프게라도 함께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청중은 대부분 소비자 운동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협동조합 활동가들로,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공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후 그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우선순위로 둬야 할 세 가지 실천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기후를 기반으로 모든 문제를 생각하고, 그에 적절히 대응할 것을 요구하며 투표에 반영할 것'을 첫 번째 과제라 말했다. 그리고 정치적인 투표에 국한하지 말고 동아리, 종교, 회사 등 모든 선택에서 기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소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거대 담론은 정부와 기업의 협조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데, 우리는 소비자로서 기업을 움직일 수 있다. 그는 "간단한 방법으로 '인증마크'를 확인해서 경영자와 임원이 정보를 공개하고 환경 관련 인증을 받는 데 동의하고 있는 가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방법은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가 표현하면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함께하는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는 과학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치경제의 문제라, 위 세 가지 어렵지 않은 방법을 실천하며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연이 끝나고 청중의 많은 호응과 관심으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또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참가자들과 함께 '일상을 쌓아 지구를 구한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실천을 넘어 연대로'라고 적힌 소비자기후행동의 패널을 들고 퍼포먼스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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