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박람회] 임팩트 투자의 성과와 과제, '돈'과 '임팩트' 어디로 흘러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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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박람회] 임팩트 투자의 성과와 과제, '돈'과 '임팩트' 어디로 흘러가나
2일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임팩트 투자 현황 진단 토론회' 진행
임팩트 투자의 현황 진단, 성과와 과제는?
  • 2021.07.03 17:00
  • by 노윤정 기자

국내 최초의 사회적금융 도매기금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하 연대기금)은 2019년 1월 설립됐다. 지난해에는 24개 국내 사회적금융 기관들의 협력 네트워크인 '사회적금융 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이처럼 민간의 노력과 우호적인 정책적 환경 속에서 임팩트 투자 생태계는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가운데 임팩트 투자 생태계가 질적으로는 얼마나 성장했는지 진단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열린다. '임팩트 투자 현황 진단 토론회'는 행사 첫날인 2일 진행됐다.

▲ '임팩트 투자 현황 진단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라이프인
▲ '임팩트 투자 현황 진단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라이프인

기조발제를 맡은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임팩트 투자 활성화 현황-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논의점들을 제시했다. 우선 임팩트 투자 생태계 현황을 살펴보면, 조성된 임팩트 펀드의 규모는 약 7천억 원, 사회적금융 포럼에서 진행한 설문에 참여한 25개 기관의 운용 자산은 1조 4천억 원 가량으로 규모적인 성장을 이룬 상태다.

더불어 도 대표는 "규모적인 성장뿐 아니라 (공급방식의) 다양성도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적금융 포럼이 진행한 설문에서 사회적금융을 공급하며 시장 수익률 이상을 추구한다(24.0%)고 답한 곳과 시장 수익률 수준을 추구한다(20.0%)고 답한 곳이 45%에 달한 결과를 전하며, 금융기관들의 수익률 추구 경향이 변화했음을 설명했다. 임팩트 투자를 고려하는 주요 테마는 지역개발, 주거, 부동산 등 정책적 관점이 녹아 있는 분야가 다수였는데, 이와 관련하여 도 대표는 "상대적으로 산림, 식수, 위생, 인프라, 마이크로 파이낸스 등에는 적게 투자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분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울러 "측정과 관련된 부분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도구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도 대표는 이에 따른 개선과제로 ▲민간 LP(투자자) 확충 ▲임팩트 워싱(Impact Washing) 등을 방지할 적절한 제도 마련 ▲적정한 회수방안 마련 등을 언급했다. 특히 임팩트 워싱과 관련하여 "임팩트 워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구체적인 사회적 가치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잘못된 자원의 배분을 줄이고 자정 능력을 길러서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도 대표는 정부의 지원으로 빠르게 임팩트 펀드가 늘어났지만 성장 지원을 위한 자금, 엑셀러레이터 조직들은 여전히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단계적으로 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ESG의 부상을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기회이자 위기로 진단했다.

특히 도 대표는 "대기업이라고 해도 내부에 자원과 전문성을 전부 확보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전문성과 자원을 조직해왔던 사회적경제조직들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 위기는 ESG 투자가 활성화되고 선명한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성이 증명되면 임팩트 투자는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감을 느끼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ESG를 시행하는 기업들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사회적경제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쌓아 왔음에도 실질적으로 이 테마에 무지하다. 이게 위기가 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도 대표는 "투자받은 곳 중 성공한 기업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받는다. 이런 사례를 만들어가고 보여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이제는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 가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투자를 받기 위해 이 분야에 들어온다. 자정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팩트 투자사의) 전문 인력들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 표면적인 것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답해가는 것이 지금 사회적금융 생태계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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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승곤 행복나눔재단 경영지원팀 팀장이 행복나눔재단에서 진행해온 임팩트 투자 사례를 공유했다. 행복나눔재단에서는 △비즈(Biz.) 모델 개발 및 확산 △인재 양성 △사회적금융 공급 등 크게 세 방향에서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해 왔다.

유 팀장은 행복나눔재단의 투자 특징에 관해 "사회적 가치 측정을 바탕으로 기존의 투자자들이 하지 못했던 다양한 투자를 시도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투자 대상을 한정하지 않고 해외 비영리단체나 프로젝트에도 투자했으며, 투자 방식 또한 대출 투자뿐 아니라 여러 가지 투자 방식을 결합한 형태 등 다양화했다.

무엇보다 투자 구조 내에 성과 지표와 보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 중 소셜 목표를 측정하는 지표는 '사회적 가치' 운용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로 설정되어 있으며, 재무적인 성과와 함께 이러한 소셜 목표 달성 시 이자율을 삭감하거나 면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행복나눔재단의 투자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유 팀장은 ▲다양한 맞춤형 금융제공 투자자 확대 ▲장기 인내 자본 투자 확대 ▲사회문제 해결 성과 기반 임팩트 확대 등으로 정리하여 설명했다. 공익법인들의 지분형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려면 제도적인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으며, 사회적경제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여 긴 호흡의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인내자본이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 팀장은 "사회적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대중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위해 앞으로 프로젝트를 좀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종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속성장본부 본부장은 '공공부문 임팩트 금융 현황 및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공부문에서 진행한 임팩트 투자 현황과 개선점을 짚었다. 특히 윤 본부장의 발제에서는 현 임팩트 금융 관련 이슈들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임팩트 금융 관련 이슈는 크게 구조·제도적 문제와 사회적경제조직 당사자들이 느끼는 문제로 나눌 수 있다. 윤 본부장은 구조·제도적 문제점으로 △인증 사회적기업에 대한 낮은 투자 비중 △非주식회사 형태의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투자금 회수 어려움 △임팩트 투자 공급 및 관련 인력의 지역별 격차 등을 꼽았다. 특히 임팩트 펀드의 인증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낮은 이유로 "배당이 적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든다.(인증 사회적기업은 배분 가능한 이윤의 2/3를 사회적 목적에 사용해야 한다) 이게 정말 제한이라면 어떤 식으로 개선해야 할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짚는 등 제도 개선 모색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또한 사회적경제조직 당사자들이 아직 임팩트 투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중개기관이나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사회적경제조직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책출자기관의 투자비중 및 투자금액이 불충분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런 당사자 조직들의 인식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조발제에서도 제기됐던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 및 임팩트 워싱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며 "사회적금융이 원래의 취지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당부의 말로 발제를 갈무리했다.

마지막 발표는 박정환 연대기금 투자팀장이 맡아 '임팩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대기금은 임팩트 투자의 속성과 동향, 현장의 요구를 파악하여 대응책을 마련해온 터.

박 팀장은 임팩트 투자의 속성에 대해 "임팩트 투자자는 (재무적 성과에 따라오는 임팩트를 유지하는) 일반 기업을 넘어서는 임팩트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임팩트 투자가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팀장은 현재 임팩트 투자 동향에 대해 효과 극대화를 위해 공동체 개발, 사회 문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로 영역을 확장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법인격에 따른 수혜대상의 편중 ▲투자자와 투자처의 지리적 미스매칭 ▲임팩트 투자사의 서울 집중 등의 이유로 지방에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통한 투자가 지역 소재 기업에는 기회일 수 있으나 동시에 임팩트 워싱 문제 대두 가능성 존재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따라 연대기금은 안산·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기관출자, 로컬메이트펀딩, 시민자산화 대출 등 협동조합과 사회목적 프로젝트에 자금조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으며 경남청년임팩트펀드 출자, 강원피크닉펀드 출자 등의 활동을 통해 임팩트 투자금이 지역에도 미칠 수 있도록 해왔다. 또한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해 기술보증기금의 소셜벤처 판별 정보를 공유하고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임팩트 워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어 박 팀장은 금융구조화 확장, 지자체 기금 운용 중개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 수립 등 지자체 기금 협력 모델 확장, 사회서비스 사회적기업 전용펀드 추진, 에너지 협동조합 전용기금 등 핵심테마별 전용기금 조성, 사회적금융 전문가 육성을 위한 관리 체계 제도화, 사회적금융 사회가치 및 통계보고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정책적 과제를 제언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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