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연상 이미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대한민국 연상 이미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제 전 세계를 사로잡는 거대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1997년 대만에서 '쿵따리 샤바라'의 인기와 중국에서 <사랑이 뭐길래>의 인기, 2003년 일본의 <겨울연가>의 폭발적인 열광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여러 번 위기는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분기였다. K-콘텐츠와 관련하여 <중증 외상센터>가 3,100만뷰, <폭싹 속았수다>가 2,300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드라마, 음악, 영화, 게임, 웹툰 등 다양한 K-콘텐츠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의 창의력과 혁신,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의 상징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한류의 기원,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미래 전망,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류와 전략, OTT 플랫폼과 한류, 한류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와 문제점, 한류와 관련된 새로운 분야 및 차세대 가능성 등에 대해 정리하였다.

1. 한류의 기원과 발전

한류(韓流)는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현상이다. 홍유선의 연구(2018)에 의하면 한류(韓流)는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확산 현상이다. '한류'라는 용어는 1997년 대만 『중국시보』에서 경제 현상으로, 1998년 『연합만보』에서 대중문화 현상으로 처음 사용됐다. 1993년 드라마 <질투>와 <여명의 눈동자>가 중국에 방영되며 첫 신호탄을 쏘았고, 1997년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외국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류의 본격적 시작을 알렸다. 이후 한류는 드라마, 영화, 음악(K-pop),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됐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하였다.

한류의 발전은 네 단계로 구분된다. 제1기(90년대 중반~2002)는 중화권과 일본 중심이고, 드라마·영화·1세대 아이돌 음악 중심으로 해외 진출 시도한 시기이다. 제2기(2003~2009)는 드라마 중심으로 한류가 확장한 시기이다. 게임·음악 분야 수출이 성장하였고,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제3기(2010~2017)는 뉴미디어와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전 세계로 확산한 시기로 K-pop 2세대, 게임·예능 등 장르 다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다. 제4기(2018~현재)는 글로벌 플랫폼(넷플릭스 등) 중심의 유통이 시작된 시기이다. MZ세대 가치소비, 다양성·포용 문화 확산, 전 세계적 팬덤과 사회 일반으로의 정착, K-라이프스타일·K-뷰티·K-푸드 등 생활 문화로의 확장이 일어났다.

주요 성과로는 2002년 보아의 오리콘 차트 1위, 2004년 <올드보이> 칸 영화제 수상,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글로벌 열풍, 2020년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2021년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4관왕 수상 및 넷플릭스 최다 시청 기록 등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표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 한류의 발전. 
▲ <한류의 발전>. 삼일PwC경영연구원 (2024.10). K-콘텐츠에서 G-콘텐츠(Global-Contents)로. 14-15쪽.

 

2.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미래 전망

한류는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2023년 기준 K-콘텐츠 수출액은 133.4억 달러(약 17조 원)로, 2005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류 콘텐츠의 수출은 식료품,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등 소비재 수출을 동반 상승시키며, 문화콘텐츠 수출 1달러당 약 5배의 소비재 수출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입생로랑(YSL) 립스틱, <사랑의 불시착>의 패션 아이템, K-뷰티의 '글래스 스킨' 트렌드, CJ제일제당의 K-푸드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품절 사태와 매출 급증을 이끌었다. 한류는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은 일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되었고, <별에서 온 그대>의 인천 촬영지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6,000명이 몰려 치맥 파티를 즐겼다. 전주 한옥마을은 <성균관 스캔들>의 일본 인기로 관광 수익이 크게 늘었다. MBC 최별 PD의 브이로그로 시작하여 유키 구라모토는 김제에서 피아노 연주 행사도 가졌다.

한류는 한국어 학습, 유학, 문화 교류 등 소프트파워 확장에도 기여한다. 베트남,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어 학습 열풍이 일고, 세종학당 등 글로벌 한국어 교육기관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K-콘텐츠 매출 200조 원, 수출 250억 달러, 일자리 74만 명 창출을 목표로 정책금융·인프라·글로벌 페스티벌 등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3.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류와 전략

한류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퀄리티의 콘텐츠 제작이 필수적이다. 들쭉날쭉한 작품이 아니라, 꾸준히 높은 완성도의 콘텐츠 제작이 신뢰와 팬덤을 만든다.

둘째, 글로벌 공감대와 한국적 정체성의 결합이 중요하다. <오징어 게임>처럼 한국적 배경과 캐릭터를 유지하되, 계층 문제, 생존 경쟁 등 인류 보편적 이슈를 소재로 삼아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한다. 문화적 혼종화(좀비물 <킹덤>, 서바이벌 <지금 우리 학교는> 등)와 해외 아티스트 협업(BTS 등 아이돌 그룹의 국제적 피처링)도 중요한 전략이다.

셋째, 한류 콘텐츠가 비한류 국가에서 통할 수 있는 요소는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 정·사랑 등 보편적 감정, 폭력성·섹시 코드에 치우치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이다. 한류의 글로벌 성공은 방송 산업의 수익 증대, IP 판매, 리메이크 판권, 관련 상품화 등 부가 수익 창출로 이어져 방송산업의 경제적 기반을 강화하고, 한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 확대를 이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시즌1)' 스페셜 포스터. ⓒ넷플릭스 코리아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시즌1)' 스페셜 포스터. ⓒ넷플릭스 코리아

4. OTT 플랫폼과 한류

OTT(Over The Top) 플랫폼의 등장은 한류 확산의 결정적 동력이 됐다.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 K-콘텐츠를 동시 유통하며, 고품질 자막·더빙, 30개 이상의 언어 번역, 현지화(트랜스크리에이션),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등으로 글로벌 관객의 장벽을 낮췄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 100> 등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에 오르며 세계적 흥행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등 OTT는 방대한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과 큐레이션을 결정한다. 시청 패턴, 선호 장르, 시청 시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장르의 다양화(스릴러, 좀비,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SF, 판타지 등), 사회적 메시지와 보편적 주제, 강렬한 캐릭터 중심 스토리, 한국적 요소와 글로벌 트렌드의 융합 등 전략을 구사한다.

넷플릭스 덕분에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급격하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저작권(IP) 독점, 수익 배분 불균형, 국내 제작사의 하청화, 영세 제작사 구조 등 구조적 문제를 낳고 있다. 프랑스처럼 일정 기간 후 IP를 제작사에 반환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5. 한류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와 문제점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핵심은 '작품성(기획, 대본, 연출, 연기)'이다. 창작자의 독창성, 이야기의 밀도와 완성도, 효율적 비용 관리, 산업 구조 혁신이 필수적이다.

또한, 평균 제작비 급등(회당 27억~167억 원), 수익 구조의 불균형, 신인 창작자·중소 제작사의 위기, 제작 편수 감소, 효율성 부족, 정부·플랫폼·제작사 간 협력 미흡 등은 한류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된다. OTT 오리지널 제작비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 효율적 예산 관리, 스튜디오 시스템, IP 보유, 시즌제 도입 등 산업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인재 양성과 교육도 중요하다. 방송영상콘텐츠 기획·제작·마케팅, OTT 특화 교육, 현장실습·취업 연계, 재직자 역량 강화, 청소년·대학생 대상 아이디어 경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부처 간 협력 부재와 중복 투자, 체계적 인력 양성 시스템 부족이 문제로 남아 있다.

6. 한류와 관련된 새로운 분야 및 차세대 가능성

현재 한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앞으로 숏폼 시대의 한류, 예능·다큐의 글로벌 확장, 웹툰·게임 등 새로운 장르의 부상, 지역 소도시·농어촌의 한류 연계 경제 모델 등도 주목할 만한 차세대 가능성도 기대된다.

정부에서는 2030년 한류 시장 규모는 2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식음료·뷰티·음악·미디어 등 연관 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보고 있다. K-팝, K-드라마, K-푸드 외에도 웹툰, 예능, 다큐멘터리, 숏폼(틱톡 등 짧고 강력한 콘텐츠) 등 차세대 한류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고, 네이버 웹툰도 2024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글로벌 만화 앱 수익 1위를 기록하며 웹툰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작비의 급등에 따른 드라마 편성의 감소에 따른 제작의 축소가 한류의 확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 정부와 업계는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조성, 정책금융 확대, 신기술·IP 지원, 중소·지역 콘텐츠기업 육성, 글로벌 페스티벌 개최 등 다양한 전략으로 한류의 미래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같이, 한류는 단순한 문화 트렌드를 넘어, 한국 경제와 사회, 세계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자산이 되었다. 그러나 제작비 상승, 저작권 문제, 플랫폼 종속,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서는 창작자와 제작사의 역량 강화, 정책적 지원, 산업 구조 혁신, 지역과의 연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품성'이라는 본질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위기 속에서도 한국 콘텐츠 산업은 창의성과 유연성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으며, 앞으로도 세계를 움직이는 문화의 힘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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