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약 50평의 커뮤니티 공간 '마음마루'를 조성했다. 시는 동대문구 가족센터 제2센터(동대문구 무학로 89)를 적용 대상지로 선정해 어린시절 학교 감성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교실 풍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중·장년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 '마음마루'는 지난 7월 디자인 개발에 착수해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2월 13일 공사를 끝마치고 시민에게 처음 공개됐다. 
 

▲ '마음마루'의 내부 모습. 
▲ '마음마루'의 내부 모습.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디자인 개발 주제로 '1인가구의 고립 해소'를 선정했다. 그중에서도 중·장년 1인가구(40세~64세)가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 구현에 집중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며 소통을 통해 정서적 교류가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 개발을 추진했다. 

공간 이용 대상을 중·장년 1인가구로 정한 이유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회적 고립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 및 중·장년 1인가구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음에도 1인가구 관련 정책은 청년과 노년층에 집중되어 중·장년 1인가구는 정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돼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대상자 설문조사와 더불어 디자인, 복지, 정신건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중·장년 1인가구의 심리 돌봄 특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중·장년 1인가구의 세대 감성을 검토하여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아늑한 개방형 공간으로 설계했다. 디자인 개발의 핵심 가치로는 #환대와 존중 #배움과 성취 #느슨한 관계성을 꼽았다.

#환대와 존중: 서로를 환대하는 밝은 무드와 자유롭지만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교류한다.

#배움과 성취: 작은 성취를 함께 맛보는 유익한 콘텐츠들을 제공하여 지적, 정서적 갈증을 채운다.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이는 다양한 수업과 모임도 진행한다. 

#느슨한 관계성: 연령별, 상황별, 취향별로 공감하고 안부를 나누며 일상 정서를 유지하며 느슨하게 연대하며 네트워킹한다. 

'마음을 나누고 치유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마음마루'로 이름 붙인 중·장년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은 ▲개방형 문화공간이자 라운지의 역할을 하는 '함께서재' ▲살림케어 공간인 '나눔창고' ▲대그룹 공간인 '마을교실' ▲소그룹 공간인 '재미공방' ▲심리 상담 공간인 '마음정원' 등 다섯 개 구역으로 구성돼있다.  

'마음마루'는 동대문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1인가구는 동대문구가족센터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중·장년 1인가구가 편안히 머물고 즐겁게 소통하는 공간인 '마음마루'는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많은 시민들께서 방문하셔서 공간 디자인의 힘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디자인을 개발 및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영 동대문구가족센터장은 "고립 위험군인 중·장년 1인가구가 '마음마루'에서 사람의 온기로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을 이뤄갈 것을 기대한다"며, "동대문구가족센터는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가족서비스 확산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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