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경험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생명돌봄암재발방지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암재발방지사협)'이 23일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쿱재발방지요양병원 암 환우들을 위한 송년회도 함께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암재발방지사협은 암 환우들이 직접 자신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암 재발 방지와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암환자의 삶 전반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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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괴산자연드림파크 내 강당에서 개최된 창립총회는 iN항암생활연구소 김아영 소장의 사회로 막을 열었다. 암재발방지사협은 암 유병자 200만 명 시대를 맞아, 치료 이후 장기 생존자의 삶, 특히 재발 방지와 사회 복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선주 발기인 대표는 "암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암 환자들이 재발과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암재발방지사협은 암 환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적 연대와 상호부조를 통해, 암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창립총회에서는 ▲조합의 정관 및 규약 승인 ▲2025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임원 선출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조합원 자격은 암 환자는 물론, 암 환자의 보호자 및 암 예방 및 재발 방지에 관심 있는 일반인까지 폭넓게 규정하여, 암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고자 하는 조합의 의지가 엿보였다.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비와 출자금 운영, 총회 등에 관한 사항들은 구체적인 규약으로 명시했다. 

 

▲ (왼쪽부터)김아영 감사, 이수정, 서성배, 김준영, 권숙례 이사, 이선주 이사장. ⓒ라이프인
▲ (왼쪽부터)김아영 감사, 이수정, 서성배, 김준영, 권숙례 이사, 이선주 이사장. ⓒ라이프인

임원으로는 이선주 발기인 대표가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되었으며, 권숙례, 김준영, 서성배, 이수정 이사와 김아영 감사가 선임됐다. 신임 이사진은 모두 암을 직접 경험한 이들로 구성되어,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원진은 "새로운 사협이 암을 겪는 모두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재발 없이 암을 극복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본 행사 외에도 다양한 참여 부스가 준비되었다. ⓒ라이프인
▲ 본 행사 외에도 다양한 참여 부스가 준비되었다. ⓒ라이프인

이날 창립총회와 병행하여, (재)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이하 치유재단)이 주최하고 iN항암생활연구소가 주관하는 아이쿱재발방지요양병원 암 환우들을 위한 송년 행사도 함께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암재발방지사협은 한국협동조합협의회로부터 후원받은 1,660만 원을, 같은 금액의 항암쌀로 아이쿱재발방지요양병원에 기부하여 실질적인 암 환우 응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서 항암식품연구소에서 새롭게 개발한 '클린 주스'를 소개하며, 모두가 시음하는 시간도 가졌다. 항암식품연구소 오원영 대표는 "기존 제품 대비 유기산 함량은 세 배 가량 높였다. 마그네슘을 강화하고, 장 건강에 유익한 감식초를 추가하여, 암 환우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암 경험자 커뮤니티인 아미더해의 핸드팬 연주팀 '아미더팬'의 공연으로 행사의 다채로움이 더해졌다.

 

▲ 아미더팬 공연 장면. ⓒ라이프인
▲ 아미더팬 공연 장면. ⓒ라이프인

송년 행사 후반부에는 암 경험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미니 다큐 상영과 토크쇼가 진행되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세 명의 암 경험자는, 암 진단 후 겪었던 어려움과 자연드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을 되찾은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 토크쇼에서 박명희씨가 자연드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한 호전 사례를 풀어내고 있다. ⓒ라이프인
▲ 토크쇼에서 박명희씨가 자연드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한 호전 사례를 풀어내고 있다. ⓒ라이프인

12년이라는 긴 투병 생활을 이어온 박명희 씨는 "수많은 치료 과정 속에서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했다"고 회고하며, "항암 부작용에 지쳐갈 때도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버텼다"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생활하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도움이 되었다는 그녀는, "통증 없이 걷고, 산책하는 일상이 기적같다"라며 "암 환우들이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암 진단 후에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생활 관리에 임했다는 김준영 이사는, "아이쿱요양병원 프로그램을 통해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을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라고 말했다. 요양병원에서 힐러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암 경험자로서, 다른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그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021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이선주 이사장은 괴산 암 치유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경험했던 극강의 당질 제한 실천 경험을 공유했다. 프로그램 6개월 후 갑상선암이 갑상선염으로 진단됐고, 1년 뒤 건강검진에서는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이 이사장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암 재발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생명돌봄암재발방지 사회적협동조합'의 출범은 암 치료 패러다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 경험자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가는 상호 협력 체계가, 기존의 의료 시스템을 보완하고 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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