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유망 스타트업의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지난 19일 한국엔젤투자협회가 개최한 '2024 팁스밋업(ESG)'은 서울시 강남구의 팁스타운과 유튜브를 통해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ESG경영의 중요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창업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IR 분야 연구와 활동을 조망했다. 참여 스타트업 기업은 단기 성과와 장기적 재무 효과를 모두 고려한 창의적인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IR 발표에 앞서 한국사회투자 이순열 대표가 '임팩트투자 글로벌동향과 투자유치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먼저 임팩트투자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재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ESG요소 중심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정리했다. 그러면서 최근 임팩트투자 운용자산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사가 개발도상국에 주목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특히 에너지와 금융 서비스 분야의 투자가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임팩트투자로 인해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맞춤형 금융 지원을 제공하여 사회적 가치 창출과 재정적 이익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하는데, 한국에서는 시리즈 A 이하의 초기 단계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임팩트투자가 국제적으로 계속 수익을 내고 있기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먼저 공신력 있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선발되는 '검증' 과정을 거치면 우선 투자를 검토하게 된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에 많은 투자를 받으면 투자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계속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는 펀딩도 지양하는 게 좋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활발하게 투자하는 국내 임팩트투자사는 여섯 곳 정도다. 전체 펀드 운용 기관 1,200개와 비교하면 정말 적은 숫자다. 아무리 ESG와 임팩트를 추구해도 비즈니스 경쟁력에서 밀리면 투자 확률은 급격하게 떨어진다"라며, 투자에서는 기업이 풀고자 하는 문제와 비즈니스 솔루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적 투자금 300억 원을 유치한 폐기물 자원순환과 업사이클링 기업 '리코'의 김근호 대표가 'ESG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여정'을 전했다. 리코는 2018년에 설립하여 업박스(Upbox)라는 폐기물 처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식품 폐기물 관리와 처리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 과정에서 기술적 인프라와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며 성장했다. 2020년에는 독립 브랜드로 출발을 선언하며 공공기관을 포함한 여러 산업 분야에서 폐기물 관련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뢰도가 결여된 폐기물 시장에서 자원화와 임팩트를 수치로 소비자와 투자자에 제공하려 노력한다"라고 차별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사업 초기부터 투자받기 위해 투자자를 설득하고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참가자들에 "집중적으로, 다양한 투자자와 많이 만나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 투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추진하던 투자가 불발되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그러한 경험으로 "내가 세운 계획대로 너무 고집하지 말고, 길을 열어두는 게 중요하다. 모든 게 생각대로 되지는 않고, 시장 환경도 급변하기 때문에 위험은 언제나 있다. 위기 상황에 최대한 긴축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투자 유치를 이어가는 게 좋겠다"는 경험을 전했다. 그리고 "아무리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률이 좋아도 결국 수익 지점에 도달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 후에는 팁스 창업 기업 5개 사의 IR 발표가 있었다. ▲스마트 기술을 통해 미생물을 지속가능한 대체 소재로 개발하는 '마이띵스' ▲AI로 말소리를 분석해 인지장애와 우울감, 치매를 빠르게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이칼에이아이' ▲우수한 원목 가공 기술로 나무 빨대, 나무 접시, 나무 막대 등 친환경 제품을 합리적인 단가와 높은 품질로 제작하는 '성왕이앤에프' ▲고성능‧고효율의 마이크로모빌리티용 파워 트레인을 제조하여 도시 내 이동 문제 해결에 힘쓰는 '이플로우'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닭고기 대체육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기업 '휴닉'에서 참여했다. 각 기업은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ESG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발표했다.
IR피칭에 대해서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임성훈 파트너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박정화 고문 ▲인비저닝파트너스 박인원 수석심사역 ▲에이치지이니셔티브 서은광 이사 ▲소풍벤처스 최범규 심사역이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내용에 관한 질문, 피드백과 조언을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