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AI+돌봄 계획 홍보물.
▲ 경기도 AI+돌봄 계획 홍보물.

경기도가 노인들의 안부확인, 건강 및 정서 관리 등에 인공지능(AI)를 적극 도입하고 AI 돌봄타운을 시범 조성한다는 내용의 '경기노인 AI+돌봄' 추진계획을 30일 발표했다. 

돌봄에 대한 수요가 다양화되고 늘어가는 상황에서 재정 및 인력의 한계를 인공지능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도는 AI를 통한 예방적 돌봄체계 구축 효과가 확인되면 선진국에서 추구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노인이 자신이 살아온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벗어나지 않고 여생을 보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노인 AI+돌봄'은 4가지 AI기술 기반 노인돌봄 사업을 중심으로 한다.

첫 번째, 도는 특정 지역을 'AI 시니어 돌봄타운'으로 지정해 노인대상 AI돌봄서비스와 찾아가는 의료,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합 지원한다.

돌봄타운 노인들에게 'AI 노인말벗서비스'를 제공하며, AI가 건강을 진단해주는 '늘편한 AI케어'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경기도의료원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가 노인들의 집을 방문하고, 정보통신 관련 교육 및 체험하는 공간도 제공한다. 

도는 6월 중 첫 번째 돌봄타운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며, 공모를 통해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두 번째, 7월부터 도내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늘편한 AI케어'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늘편한 AI케어는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을 통해 움직임 감지, 생체인식 등으로 노인의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스마트폰 활용 케어서비스다. 별도 로봇이나 스마트워치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전국 최초 시행된다. 

휴대전화 카메라에 15초간 손가락을 대면 혈류를 체크해 심혈관 건강상태를 진단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보고서를 작성해 주기적으로 치매위험군 자가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는 돌봄 관리자에게 전송해 관리하게 한다. 

도는 늘편한 AI케어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소득과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세번째는 AI스피커가 음성으로 노인들의 학대 위기 상황을 감지해 112나 노인보호전문기관에 긴급 호출하는 'AI 어르신 든든지키미'사업이다. 
 
AI스피커가 노인과의 대화에서 우울감이나 고독감과 관련된 열쇳말을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알리기도 한다. 도는 AI스피커로 모니터링해 고위험군을 선별해 경기도 노인종합센터에 알려 전문심리상담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사업은 AI스피커 설치 대상자 선정을 6월까지 마친후 7월부터 본격 시작한다. 

네번째는 안부확인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인공지능이 약 3분간 안부전화를 거는 'AI 노인말벗서비스'다.

전화를 3회 이상 수신하지 않는 경우 당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직원이 통화를 시도하고 받지 않으면 읍면동 차원에서 직접 방문한다. 

AI와 통화 시 "살기 어렵다", "외롭다" 등 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위기 징후가 감지되면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복지서비스 연계 필요 시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전문상담에 연결한다. 

지난해 노인 1,061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말벗서비스를 시작해 총 29주 동안 2만 3,852건의 통화를 기록했다. 올해는 5천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현재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허승범 복지국장은 "2028년 경기도는 노인인구가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며 "도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기존 제도를 정비해 지속가능하면서도 더 많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돌봄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AI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 외에도 경기도 노인이면 누구나 비용 없이 대면 또는 비대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경기 노인온' 전화상담(1588-2255)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내 노인복지관 62개소에 설치된 노인상담센터 '우리동네 어르신 마음건강지키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소규모 집단상담프로그램도 신규 지원한다.

고독사 취약계층인 5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는 사회관계망 형성 및 전문심리지원, 일자리 등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남성어르신 희망네트워크'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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