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포용성을 넓혀야 도시가 지속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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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포용성을 넓혀야 도시가 지속가능해진다"
10월 26일, 2023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국제 포럼 개최
  • 2023.10.26 17:40
  • by 정화령 기자

유네스코의 창의도시네트워크는 2004년부터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전 세계적인 협력으로 꾸려진 조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11개 도시가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 10월 26일, '회복과 포용,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창의도시의 역할'을 주제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관하여 '2023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를 나누기 위해 여러 나라의 연사가 참석했다. 

본 행사에 앞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한경구 사무총장은 "예전에는 문화가 경제 발전의 걸림돌이라 여겨졌으나, 이제는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유네스코는 문화와 발전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지속가능성'을 방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한경구 사무총장. ⓒ라이프인

서울시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도 창의도시네트워크 멤버로 100여 개 프로젝트를 시민과 함께 해왔다. 지난해 '디자인 서울 2.0 프로젝트'로 방향을 재정비하며, 서울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발전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고 서울시의 방향을 안내했다.

▲ 패트리샤 무어 대표. ⓒ라이프인
▲ 패트리샤 무어 대표. ⓒ라이프인

포럼 기조 세션은 '포용과 안전을 위해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가 나아갈 길'이라는 큰 테마로 꾸려졌다. 먼저 '무어디자인 어소시에이츠'라는 글로벌 디자인회사의 패트리샤 무어 대표가 연사로 나서 '포용력 있고 안전한 도시를 위한 방안'에 관해 발표했다. 그녀는 26세에 특수 분장을 하고 보철과 잘 보이고 들리지 않는 기구를 착용해 80대 노인으로 변장했다. 그리고 3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노인의 삶을 직접 체험했다. "디자인 일을 하면서 장애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불편에 공감하기 위해 그러한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 과정에서 괴한들의 폭행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으나 노인의 삶을 살았던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 노인으로 분장한 당시의 패트리샤 무어 대표. ⓒ패트리샤 무어 대표 발표자료
▲ 노인으로 분장한 당시의 패트리샤 무어 대표. ⓒ패트리샤 무어 대표 발표자료

도시의 포용력에 관해 패트리샤 무어 대표는 "디자인으로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형평성과 평등을 이룰 수 있다. 일생에는 매 순간 디자인적 요소가 필요한데, 그 핵심에는 '삶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양질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디자인을 구현해야 한다"라고 디자이너 관점에서 방향성을 제시했다. 

"본인의 젊은 시절의 경험을 다른 청년에게도 추천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디자인에 있어 공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본인 생각에 매몰된 CEO를 만나는 경우도 많은데,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사람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라며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경험을 통해 공감하기를 추천했다.  

▲ 카를 슈토커 교수. ⓒ라이프인
▲ 카를 슈토커 교수. ⓒ라이프인

이어서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의 카를 슈토커 교수가 '문화적 포용을 위한 창의도시의 역할'을 발표했다. 그라츠는 인구 30만 명의 소도시로, 문화의 도시로도 불린다. 6개 대학이 있어 인구의 20%인 6만여 명의 학생들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카를 슈토커 교수는 "그라츠는 청년 비율이 높지만,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며, 많은 디자인 활동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적 포용에 관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특정 환경에 동등하게 통합되는 것"이라 정의했다. ▲다양성 존중 ▲평등한 기회 제공 ▲대표성 ▲환경에 접근 가능할 것 ▲인식개선과 차별 금지 ▲차이를 존중하기 등이 문화적 포용성의 기반이 되는 요소이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와 더불어 전쟁과 파괴가 일어나고 인구 감소도 위협적인 지금을 '대 전환의 시대'라 표현했다. 빠른 변화에는 AI와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요소가 계속 도입되는 이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인으로 포용성을 높이고, 사회적인 배려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사례로 오래된 가구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서 ▲친화적 소통 ▲사람 존중 ▲다양한 문화 반영 ▲너무 높지 않은 가격 ▲지속가능성 등을 디자인 원칙으로 정한 사례를 소개했다. 
 

ⓒ라이프인
ⓒ라이프인

이어서 한국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한건수 자문위원장의 '팬데믹 이후 다시 생각하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강연과 회복과 지속가능을 고민하는 도시, 포용과 안전을 추구하는 도시 관련 세션이 진행됐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커리어 인스티튜트 홍경아 대표의 진행으로 라운드 테이블과 참가자들에게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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