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경] 현지 멘토에게 듣는 국제협력, "한국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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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경] 현지 멘토에게 듣는 국제협력, "한국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날을 기대하며!"
  • 2020.09.29 19:42
  • by 김정란 기자

코로나시대, 연대의 필요성이 가장 크지만, 내 눈앞의 절박함이 크다 보니 넓은 세계를 품는 것이 욕심처럼 보이기도 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감염병 위기 이전에도 여러 가지 위기는 있었고, 그때마다 더 큰 연대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해외에 방문하기조차 힘들어졌지만, 랜선을 타고 국제협력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라이프인은 학국국제협력단(KOICA) 송진호 상임이사 인터뷰를 시작으로 코로나시대에도 국제협력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조직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의 국제협력프로그램에 참여해 국제협력 인재 육성을 돕고 있는 현지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노트립-이노캠프의 모습. ⓒ사단법인 더브릿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노트립-이노캠프의 모습. ⓒ사단법인 더브릿지

코로나19 위기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한 국가나 대륙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국제협력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이전에도 국제협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전과 달리 협력을 해야 하는 나라들끼리 방문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에서 상황을 전해주고, 문제점을 발굴하는 현지와의 네트워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국제협력단이 주최하고 신한은행이 후원하는 청년 사회 혁신 허브인 코이카 이노포트에서는 국제협력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노캠프-이노트립으로, 이노캠프에 이어 진행된 이노트립이 지난 8월 22일 시작된 6주간의 대장정을 28일 마감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청년 40명이 현지의 전문가와 함께 온라인으로 팀업하여 개발도상국 지역 문제를 해결해 보는 프로젝트다.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지고 참여한 청년들은 현지 멘토와 함께 팀으로 나뉘어 여러 온라인 툴을 사용해 해커톤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솔루션을 도출하고, 현지 멘토와 함께 시장 검증 및 고도화를 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최종 우승 3팀에는 상금과 코이카 이노포트 사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개발도상국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연계된다.

이 프로그램의 주관사는 사단법인 더브릿지다. 더브릿지 관계자는 "현지 방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참가자들을 돕는 로컬멘토의 역량이 가장 중요했다. 더브릿지가 가진 개발도상국 창업 컨설팅/교육 노하우와 네트워킹을 통해 훌륭한 멘토분들을 모시려고 정말 애를 썼다"고 밝혔다. 멘토들은 각자의 나라의 환경, 과학,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그를 통해 알고 있는 현지의 사회문제, 먼 곳에서 날아온 솔루션이 현지와 잘 맞는지까지 점검한다. 일주일에 한 번 팀원들과의 온라인 만남을 통해 팀원들의 생각에 대한 피드백을 전하고, 현지 상황에 맞는지 조사하는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들의 역량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욕적으로 한국의 국제협력을 꿈꾸는 청년들을 돕고 있는 로컬 멘토들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 현지에는 어떤 문제들이 우리의 협력을 기다리고 있을까? 어떠한 국제 협력을 기대하고 있을까? 현지 멘토로 참여하는 이들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현재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어떤 연대가 우리와 그들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 물었다.

▲ 로컬멘토 라타. ⓒ더브릿지
▲ 로컬멘토 라타. ⓒ더브릿지

■ 네팔, 캄보디아 멘토들... "전 세계 덮친 코로나19 문제들... 열정적 멘티 그룹 덕에 재미있어"

현지 멘토들은 네팔, 캄보디아 현지인으로 구성됐다. 라이프인의 서면 인터뷰에 응해준 이들은 대한민국 청년들과의 국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현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렸다. 네팔 환경 연구원 소장 Dilli Bhattarai(이하 딜리), 캄보디아 파나사스트라대학교 호텔관광학부장인 Chiv Ratha(이하 라따), 네팔 호스텔 운영자이자 관광이니셔티브 소속인 Jason Shah(이하 제이슨)이 질의에 답해주었다.

이들 중 라타는 한동대학교와 유니트윈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유네스코가 개발도상국들의 대학교육 및 연구기관 지원을 위해 창설한 것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대학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개도국의 자립능력을 길러 지식 격차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딜리와 제이슨 두 사람은 한국과의 첫 협력 경험이다. 제이슨은 "한국인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협력 프로젝트지만, 한국인 멘티그룹이 상당히 열정적이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 로컬멘토 제이슨. ⓒ더브릿지
▲ 로컬멘토 제이슨. ⓒ더브릿지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는 이들 국가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특히 셧다운으로 인한 실업 문제를 공통으로 지적했다. 문제는 실업 문제뿐 아니라 환경, 관광업까지 솔루션이 필요한 곳이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딜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현지의 변화에 대해 "환경오염 측면에서 좋아졌다는 데이터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 환경보존분야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사냥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 외의 다른 감염병 문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필수적인 섹터에 대한 소외는 많은 국가가 겪고 있는 문제다. 제이슨은 "현재 상황에서 관광업은 필수적인 섹터가 아니기 때문에 관광업 창업가들이 많은 문제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예술 등이 필수 섹터가 아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멘티들, 아이디어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해달라" 입 모은 멘토들

현지 멘토들은 이런 상황 때문에 더더욱 국제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딜리는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국가들의 기술적 진보와 경험이 개발도상국에도 유용할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통제된 이후에도 일자리 잃은 사람들 문제 될 것이기 때문에, 고용창출에 있어서도 협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치브는 "후발개도국에 경험과 교훈 공유해야 후발개도국의 회복이 가능하다. 지금은 특히 디지털교육이 현지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디지털 교육이 정착할 수 있도록)교육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제이슨은 "코비드19는 세계적인 문제로 국제협력만이 천문학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지역적 관점에서 볼 때는 관광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라며 "사람들이 이동하도록 하는 방법, 온라인 수단을 통해 자원을 공유하고 여행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데 있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로컬멘토 딜리. ⓒ더브릿지
▲ 로컬멘토 딜리. ⓒ더브릿지

이들은 과거 국제협력이 성공적으로 현지에 뿌리내린 경험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딜리는 "과거 네팔 뱅골호랑이 개체 수 늘리는 프로젝트를 국제협력사업으로 진행해 현재 거의 성공했다. 미래에는 협력을 지속하고 고용기회를 창출하고, 다른 의료시스템 발전시키는 등 협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고 전했고, 제이슨은 "과거 제빵기술 훈련 협력으로 인해, 우리는 빵집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고, 이게 국제협력의 도미노 효과다. 70년대 대규모 독일 프로젝트가 15~20년 동안 광범위하게 문화재 구조 분석을 수행한 문화재 구조물 재구성도 현재 문화재와 그 내부가치를 계승한 가장 중요한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제협력에서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는 언제나 가장 큰 힘이다. 이들은 이노트립&이노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라.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딜리는 "탈락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공동작업자를 찾아 나중에 구현할 수 있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치브 역시 "실제로 현실화해 실행해보라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고, 제이슨 역시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우호적 관계 유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지역 사회에 대한 인식을 키워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글로벌 시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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