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위기의 시대 사회연대경제를 통한 공존과 협력으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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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위기의 시대 사회연대경제를 통한 공존과 협력으로 길을 찾다
분과세션1 공존의 미래, 사회연대경제에서 길을 찾다
  • 2023.10.14 23:15
  • by 이진백 기자
▲ 아시아미래포럼 분과세션1 '공존의 미래, 사회연대경제에서 길을 찾다' 라운드 테이블. 왼쪽부터 정무권 연세대 글로벌행정학과 명예교수, 김보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전부협의회 사무총장(경기도 안성시장), 오드 살다나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사무총장, 윤 린네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주 부지사, 미우라 히로키 서울대 사회혁신 교육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후앗 다라 캄보디아 사회적기업 파레 대표. 
▲ 아시아미래포럼 분과세션1 '공존의 미래, 사회연대경제에서 길을 찾다' 라운드 테이블. 왼쪽부터 정무권 연세대 글로벌행정학과 명예교수, 김보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전부협의회 사무총장(경기도 안성시장), 오드 살다나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사무총장, 윤 린네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주 부지사, 미우라 히로키 서울대 사회혁신 교육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후앗 다라 캄보디아 사회적기업 파레 대표.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미래포럼 분과세션1에선 GSEF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존의 미래, 사회연대경제에서 길을 찾다: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아시아정책대화'라는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세션에서는 사회적경제 조직과 정부 간의 국제적 연대로 지역문제 해결과 사회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아시아정책대화를 통해 '공동체 연결과 회복'의 가능성을 아시아 각국의 정책담당자, 사회연대경제 실천가들과 함께 논의하며 구체적 협력의 기회를 탐색하고자 했다. 

이날 분과세션에서는 미우라 히로키 서울대 사회혁신 교육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사회연대경제의 성장과 공존하는 미래-아시아 지역을 조망하다'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케빈 테오(Kevin Teo) 아시아벤처자선네트워크(AVPN; 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아시아 사회혁신 생태계의 확장과 변화'를, 조셀리 바타파 시거(Jocelle Batapa-Sigue)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 차관이 '공존의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사회혁신-필리핀의 사례'에 대해 발표했으며, 후앗 다라 캄보디아 사회적기업 파레(Phare Performing Social Enterprise, PPSE) 대표는 '사회연대경제의 발전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장-아시아의 경험'이란 주제로 파레의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 (왼쪽부터) 미우라 히로키 선임연구원, 케빈 테오 최고운영책임자, 조셀리 바타파 시거 차관.
▲ (왼쪽부터) 미우라 히로키 선임연구원, 케빈 테오 최고운영책임자, 조셀리 바타파 시거 차관.

먼저 미우라 히로키 선임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의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발전과 지속가능한 공동체로의 전환이라는 내용으로 아시아 지역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조망했다. 

그는 최근 사회연대경제의 세 가지 큰 흐름과 여섯 가지 정책화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결국 지역에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해서 공동체성을 회복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사실 지역 공동체의 재창조에 더 가까운 작업이고 지방정부의 혁신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미우라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사회연대경제의 3가지 특징으로 ▲SDGs와의 일체화 가속. SDGs 달성 수단으로서의 SSE(사회연대경제) ▲다년도 임팩트 관리의 필요성 증가 ▲단독 사업을 넘어 섹터 간 협업 사업도 SSE의 일부로서 인식 등을 꼽았다. 또 3가지 특징에 따른 6가지 정책화 방향으로 △개별 분야화/전문화. 특정 분야/문제의 효과적 해결 수단 △일반화. SDGs 18번째 목표.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 사회 △임팩트 평가 방법의 도입 △시민적 역량강화를 촉진 △콜렉티브 임팩트 창출 방법의 모색 △협업의 현실적 무대로서 지역공동체의 구체화/재창조가 필요 등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 사회연대경제의 과거와 현재 ▲아시아 사회연대경제 정책 혁신의 특징과 방향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미우라 선임연구원은 "사회연대경제는 공동체성 회복보다 혁신을 통한 '지역성 재창조'의 측면이 강하다"라며 "사회연대경제를 통한 지역발전은 민관 협력과 시민참여가 뒷받침될 때 효과가 커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케빈 테오 COO는 아시아 전역의 소셜임팩트 생태계에 대해 ▲AVPN이 아시아의 자산활동과 사회투자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협업을 통해서 어떻게 더 빠르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다중 이해관계자 파트너십을 통해서 어떻게 복잡한 개발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등 세 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AVPN의 활동을 소개했다.  

AVPN은 아시아 최대 규모 임팩트 투자자들과 사회혁신기관들의 네트워크이다. AVPN의 비전은 '임팩트로 향하는 자본 시장의 이동(Moving Capital Towards Impact)'으로, 아시아 내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곳에 필요한 자본을 공급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낸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이나 재단, 비영리 단체 투자 유치, 역량 강화, 맞춤형 컨설팅, 정보망 형성 등의 AVPN의 독보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부합하는 목표인 의료, 교육, 기후 변화, 위생 그리고 빈곤과 불평등 종식과 같은 중요한 이슈 이외에도 핵심적인 사회적 화두로 부각되는 ESG(환경·사회·지배 구조)에도 주목하고 있다. AVPN은 12개 아시아 국가에 현지 대표부가 있고, 18개 국가에서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 및 시장 간 긴밀한 연계를 형성하고 있어, 아시아 여러 국가 내 다양한 자선 사업의 기회 발굴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케빈 테오 COO는 "우리는 코로나19 기간 다양한 파트너와 동맹을 모으고 또 집단행동의 힘을 활용해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라며 "(AVPN은) AVPN의 자원과 연결성을 활용해서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태계와 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또 여러 수준에서 확장 가능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지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팩트 생태계 자체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다"라며 "우리는 함께 배우고 연결하고 또 특별한 동맹 의미를 찾고 협업의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조율하고 빠르게 협업하며 미래를 위한 정책과 이니셔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AVPN 컨퍼런스는 4월 23일부터 4월 25일까지 아랍에미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필리핀은 인구가 1억 7천만 명이 넘는 아주 큰 나라이다. 82개 주와 149개 도시 그리고 1485개 시정부와 1716개의 지방정부가 있다. 전체 인구의 47%가 도시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33개의 도시에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인구 밀도는 아주 높다. 환경오염, 교통체증 그리고 빈곤 등의 도시 문제가 심각하다. 

조셀리 차관은 "이번 세션 주제의 맥락에서 살펴보면 우리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오래 해결되지 않은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탐색해 보는 기회 말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중 위기의 시대에는 사회연대경제를 통해 유망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셀리 차관은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 차관으로 봉직하기 전에 선출직 시의원으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디지털 도시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며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다른 도시들 그리고 민간기업들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역할은 지방정부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장려하는 데 있다"라며 "이를 통해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일으키는 것이 중앙본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셀리 차관은 다중 위기에 대한 전략으로 '지역화'를 말하며, 지방정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모든 나라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바람직한 경제는 소수의 혜택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이로워야 한다"라며 "개인과 공동체, 조직 간의 경쟁보다 협동의 접근이 포용적이고 회복탄력성 높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역량강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우수사례와 지식, 자원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사회와 기업, 개인 모두가 공유하고 이를 통해 보다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보완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후앗 다라 캄보디아 사회적기업 파레(PPSE)대표가 '사회연대경제의 발전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이란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 후앗 다라 캄보디아 사회적기업 파레(PPSE)대표가 '사회연대경제의 발전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이란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후앗 다라 대표는 빈민촌 어린이들에게 서커스 등 예술 교육을 진행하면서 가난한 예술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캄보디아의 사회적기업 파레(Phare Performing Social Enterprise, PPSE)의 활동을 소개했다.

파레공연사회적기업(PPSE)은 사회적 기업체다. 영리기업으로 설계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사회적 편익 원칙에 따라 관리된다. 판매로 발생한 수익은 파레 폰레우 셀팍 NGO 학교(Phare Ponleu Selpak NGO school) 지원에 사용하여 매일 1,200명의 학생과 그 가족에게 무료 교육과 사회적 지원을 제공한다. PPSE는 파레 폰레우 셀팍 NGO 학교와 그라민농업신용소액금융재단(Grameen Crédit Agricole Microfinance Foundation), 그리고 개인 투자자가 소유한 캄보디아 민간 유한회사다. 사회적 투자자인 그라민농업신용소액금융재단은 우리와 같은 소셜 비즈니스 프로젝트의 출현을 촉진하고 다른 협력자들과 함께 개발을 지원한다. 재단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빈곤층의 필수 재화와 서비스(영양과 에너지, 건강 관리,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PPSE는 ▲캄보디아 예술가들에게 의미 있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고용 기회를 창출 ▲파레 폰레우 셀팍 NGO 학교에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소셜 비즈니스 창출 ▲캄보디아의 예술 분야를 활성화하고 지역과 국제적 차원에서 증진 등 세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PPSE는 파레 캄보디아 서커스(Phare, Cambodian Circus)와 파레 프로덕션 인터내셔널(Phare Productions International), 파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Phare Creative Studio)의 모회사이다.

파레 캄보디아 서커스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 중 하나이다. 티켓과 간편식, 관련 제품, 개인 공연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바탐방에 있는 파레 폰레우 셀팍의 무료 교육, 전문 예술 교육, 사회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파레의 예술가들은 캄보디아 바탐방에 있는 NGO 학교이자 전문예술교육센터인 파레 폰레우 셀팍을 졸업한 사람들이다.

정무권 연세대 글로벌행정학과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회에는 김보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경기도 안성시장), 오드 살다나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사무총장, 윤 린네 캄보디아 시엠레프주 부지사, 미우라 히로키 서울대 사회혁신 교육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후앗 다라 캄보디아 사회적기업 파레(PPSE)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방정부가 시민참여와 사회적 응집성 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사회연대경제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공존의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 수 있을지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안성시 사회적기업 사례를 공유하며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지역사회의 건강, 돌봄, 불평등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며 "지방정부가 해줘야 할 일 중 하나는 각 조직이 어떤 가치를 실현하는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툴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방정부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 향상과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드 살다나 GSEF 사무총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사회연대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법 제도의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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