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지원 열기 '후끈'…"가치 성장·사회적 책임" 분위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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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지원 열기 '후끈'…"가치 성장·사회적 책임" 분위기 강조
  • 2020.02.28 18:45
  • by 이진백 기자

사회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소셜벤처'의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대기업, 대학, 정부기관 등이 서로 손을 맞잡고 집중육성에 나선다. 사회가 지금까지의 실적위주 성장 대신 '가치 성장', '사회적 책임' 등을 점차 강조하는 분위기다. 

ⓒ씨티은행

씨티은행은 지난달 8일 루트임팩트와 '임팩트 커리어 Y(Youth)' 후원 협약식을 맺고 소셜벤처의 청년인재 양성을 지원하고자 씨티재단 후원금 약 2억3000만 원(20만달러)을 전달했다.

'임팩트 커리어 Y'는 소셜벤처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청년 인재들의 취업과 직장생활 전반을 지원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3월부터 소셜벤처 조직과 대학을 연계하는 산학협력프로그램 '임팩트 프로젝트'를 신설해 학생들에게 현직자와 실무 프로젝트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소셜벤처 '닥터노아'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다른 금융사인 KB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 현안의 대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사회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KB소셜임팩트 펀드'를 조성했다. 운용되는 펀드의 총금액은 150억원이며, 운용기간은 8년이다. 한국모태펀드가 70%를 출자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다.

벤처투자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는 대기업의 투자도 눈여겨볼 만 하다. GS홈쇼핑은 청년들의 소셜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인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 참여자를 이달 모집했다.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는 소셜벤처를 창업하고 싶은 예비창업가나 이미 창업을 했지만 전문가의 멘토링과 사업화 지원이 필요한 초기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청년들에게 교육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GS홈쇼핑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시작돼 올해 3기를 모집한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는 사회적경제기업 '언더독스'와 사회적 금융기관인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회혁신 창업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강연 및 교육을 받는 '창업교육', 이후 사업을 구체화 시키고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시제품제작 및 사업화·고도화' 등 크게 두 단계로 구성돼 오는 7월까지 약 5개월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 진행 중엔, 현직 창업가, 컨설팅 전문가, 법률 전문가, GS홈쇼핑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 임팩트 유니콘 연합모델공모 포스터.

대기업·금융·대학이 손잡고 협업한 사례도 주목받는다. 

SK와 신한금융그룹, 카이스트(KAIST) SK사회적기업가센터, 옐로우독(YD)-SK-KDB 소셜밸류 투자조합은 4월 12일까지 소셜벤처 및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 '임팩트 유니콘' 연합 모델을 공모한다.

'유니콘'은 통상 기업가치 1조 원 수준의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함으로써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유니콘 기업이 '임팩트 유니콘'이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회장은 "사회적기업에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게 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세계적 수준의 잠재력을 갖춰야 하며, 소셜벤처 간 연대와 결합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소풍벤처스

소셜벤처 투자를 주목적으로 한 '소셜벤처 피크닉 1호 투자조합'도 결성됐다.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지난 18일 소셜벤처 투자를 주목적으로 한 '소셜벤처 피크닉 1호 투자조합'에 출자했다. 소셜벤처 피크닉 투자조합은 국내외 임팩트 투자 생태계 성장에 따라 신생 및 초기 단계 소셜벤처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조성됐다. 국내 첫 소셜벤처 인큐베이터로 설립된 소풍벤처스가 투자 발굴부터 회수까지 임팩트 비즈니스 관점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소셜벤처 피크닉 1호 투자조합에는 사회가치연대기금, 아산나눔재단, 디캠프, 연세대학교, 카카오임팩트 등 기관 6곳과 김강석(전 크래프톤 대표 및 공동창업자), 정경선(HGI 대표), 제현주(옐로우독 대표), 이재웅(쏘카 대표) 등 개인 6명이 출자했다. 출자자는 국내 대표적인 창업 및 임팩트 투자 지원기관, 성공 창업가, 임팩트 투자자로 구성돼 소셜벤처 생태계 육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지난 12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임팩트 투자 생태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춰 소풍도 본계정 투자에서 펀드로 투자 방식을 변경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셜벤처팀을 더 많이 발굴해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정부도 사회적 가치와 혁신 성장성을 보유한 소셜벤처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기술보증기금, 임팩트스퀘어, 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부산·전북) 등 9개 지원기관이 소셜벤처의 메카인 서울 성수동을 소셜벤처 네트워킹 허브 및 성공사례 창출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지역은 민간의 제안을 토대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올 수 있도록 창조 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소셜벤처 지원 인프라를 구축한다. 아울러 소셜벤처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 소셜벤처 자가진단‧판별‧정보 등을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한 온라인시스템 구축 등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사회적 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경제사절로 6개의 소셜벤처가 포함된 것을 시작으로 소셜벤처들이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발전, 포용적 성장 등이 국가와 기업의 주요 과제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재무·사회적 성과를 함께 가져올 수 있는 소셜벤처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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