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공정무역마을로 디자인하는 코디네이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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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공정무역마을로 디자인하는 코디네이터가 되다
  • 2019.10.23 14:48
  • by 이선영 시민기자

지난 두 달여간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건넨 말은 ‘공정무역 그리고 공정무역마을이라고 들어봤어요? 공정무역마을 같이 만들어 볼까요?’다. 이럴 때 어떤 분들은 시선 맞추기를 피하기도하고, 이야기를 건네는 분들도 ‘공정무역은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라며 좋은 일 한다.’ 정도의 말을 건네준다. ‘착한’, ‘윤리적’의 단어에는 공감하지만, 소비와의 연결에서는 주저하는 태도에 머문다. 이럴 때일수록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 과정에 있는 코디네이터’로서 도망치지 않고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다가간다.

익숙지 않은 말인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로부터 시작한 공정무역마을만들기 활동은 (사)참여하고 행동하는 소비자의 정원에서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1기 모집 공고를 접하며 시작되었다. (사)참여하고 행동하는 소비자의 정원에서 쿠피협동조합과 함께 아이쿱생협의 후원으로 8월 13일을 시작으로 매주 한 번씩 공정무역의 이해, 생산지 이야기, 공정무역 인증, 공정무역마을을 주제로 토론과 세미나, 강의와 워크숍 등을 통해 8주 만에 수료하는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진행하였다. 
 

지난 8월 13일 부터 8주간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이 진행됐다. ⓒ참여하고 행동하는 소비자의 정원

양성과정은 기존의 주입식 강의에서 벗어나서, 참여자 중심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책과 논문을 읽고 세미나와 토론을 진행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하였다. 세미나와 토론을 통해 머릿속에 떠돌던 공정무역에 대한 생각들을 매주 트레이닝 다리어리를 작성하며 글로 표현할 수 있게 하였으며 그 결과 코디네이터로서의 기록물을 남길 수 있었다. 

또한 한국공정무역 현황, 공정무역 단체와 주요 물품 등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로서 실질적인 정보를 모둠별로 조사하며 서로의 정보를 공유함으로 누구보다 다양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양성과정은 공정무역을 이해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것만으로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의 역할이라고 하지 않았다. 4주 차가 되었을 때 매주 사전과제를 글로 쓰는 것뿐만이 아니라 ‘공정무역학교 제안서’, ‘공정무역마을 제안서’를 모둠별로 작성하며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 수정하여 발표하기를 반복적으로 수료하기 전까지 해야 했다. 그리고 코디네이터로서 지역에서 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매주 3명에게 ‘공정무역마을’에 대한 제안을 하며 그 결과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다시 지역에서 사람을 만났다.
 

ⓒ참여하고 행동하는 소비자의 정원

알렉스 니콜스, 샬롯 오팔이 지은 ‘공정무역, 시장이 이끄는 윤리적 소비’(2010년, 책보세출판사)에서 공정무역은 원조, 자선 등 그저 ‘좋은 일 하기’가 아니라 지구 구성원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갖고 비즈니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해관계를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운동이라고 했다. 공정무역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보다 공정하게 배분하는 공급체계를 통해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생산자-소비자’ 관계의 새로운 모델이며 저개발국가와 선진국 사이의 대립적인 ‘남반구-북반구’ 관계를 인정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여 힘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공정무역은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기능(function)적’ 요소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이익을 좀 더 가게 하는 기능, 소비자에게 윤리적 소비가 가능하게 하는 기능, 세계 간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기능을 담당하지만, 그 기능을 실천하는 것은 사람이며 사람은 지속 가능한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지구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천적 사람들이 모인 공정무역은 앞으로 생산자, 소비자, 공정무역단체, 수입업자, 수출업자 등 각자의 이해관계 안에서 보다 좋은 삶에 대한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개인의 소비영역에서 나아가 공정무역마을, 공정무역학교 등의 공정무역 공동체 운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는 지구구성원으로서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는 책임과 권리를 윤리적인 소비와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와 함께 내가 사는 마을에서부터 소비의 변화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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