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가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시·학술·문화·국제 교류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경기도 사회연대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자리였다.

 

박람회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다양성이었다.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낸 청소년 사회혁신 아이디어 대회에서는 기후위기, 돌봄, 공동체 문제에 대한 참신한 해결책이 제시되었고, 청년 창업동아리 '새로온'은 사회적경제(사회연대경제)를 기반으로 한 창업 아이템을 공유하며 청년들의 실험과 도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박람회가 세대 간 대화와 연대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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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감성도 행사의 중요한 축을 이뤘다. 개막식 무대에 오른 뮤지컬 공연은 협동과 연대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박람회의 문을 열었다. 이어 사회적가치 실현기업 공유회 자리에서는 국악 축하공연이 마련돼 전통문화와 사회연대경제의 가치가 함께 어우러졌다. 관람객들은 "사회연대경제가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생활 속에서 감각적으로 다가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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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는 현장과 학계가 만나는 장으로도 주목받았다. 사회적금융, 기후위기, 평화경제, 청년정책 등 다양한 세션에서는 활동가와 연구자가 함께 논의하며 사회연대경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돌봄 분야에서는 제도 중심 접근의 한계를 넘어 지역과 공동체 기반의 새로운 돌봄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학계는 제도적 근거를, 현장은 생활 현안을 제시하며 상호 보완적 관계를 확인했다. (▼아래 사진 참고 기사 [경기박람회] "발달장애인의 삶, 지역과 함께해야 진정한 통합돌봄" < 건강/돌봄 < 기사본문 -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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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네트워킹 역시 활발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115개 조직이 전시·판매 부스에 참여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행사장에 마련된 '이로움의 정원'은 조직 간 교류와 시민 참여를 동시에 촉진하는 공간으로 꾸려져 네트워킹의 중심지가 됐다.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은 체험과 구매를 통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경험했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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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시선도 모아졌다. 2025년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UN 사회연대경제 실무그룹 의장과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국장 등이 참석해 세계적 흐름 속에서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공유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조 발언에서 국제 무대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경기도 사회적경제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지역적 축제가 아닌 국제적 담론의 장으로 박람회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 개막식 현장. ⓒ라이프인
▲ 개막식 현장. ⓒ라이프인

 

이틀 동안 박람회는 세대와 문화를 잇고, 현장과 학계가 함께하며, 국제적 흐름과 맞닿는 자리를 만들어냈다. 사회연대경제가 삶을 바꾸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시민과 세계에 동시에 전한 이번 박람회는 새로운 가능성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내년 박람회는 이 가능성을 얼마나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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