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이하 소기행)이 제20회 가톨릭 환경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올해 주제를 '기후위기 시대 플라스틱 문제 해결'로 정하고, 소기행이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온 다양한 활동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소기행은 2021년 창립 이후 5,7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일상 속 기후행동을 실천하며, 소비자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이어왔다. 2024년에는 특히 플라스틱 문제 대응을 중점 과제로 삼고 시민 참여 캠페인과 정책 제안에 힘을 쏟았다.
100만인 서명·시민 대행진 등 전국적 활동
소기행은 지난해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앞두고 'No플라스틱 약속 캠페인'을 전개해 100만 명 서명을 달성했다. 또한 시민 336명이 참여한 '나의 플라스틱 다이어리' 캠페인을 통해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록·분석하고, 의견서를 INC-5에 전달했다.
아울러 전국 13개 지역을 돌며 '플라스틱에 갇힌 지구를 구하는 시민 대행진'을 진행했고, 미세플라스틱 관리 특별법 제정, 종이팩 재활용 시스템 구축, 의류 폐기물 감축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쳤다. 탄소 저감 정책으로는 '소비기한표시제'와 '기후행동보상제' 도입을 제안하며 생활 속 변화를 촉구했다.
이수진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비신자인 소비자운동단체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이번 수상이 단체만의 성과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실천으로 응답해 준 시민들과 교회 공동체가 함께 이룬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이 곧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는 믿음을 가지고 플라스틱을 비롯한 생활 속 환경문제에 맞서 더욱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룬다는 희망으로, 미래 세대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가톨릭 환경상, '생태 영성' 실천 강조
시상식은 9월 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제10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기념 미사 중에 진행됐다. 이날 주례를 맡은 박현동 아빠스(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는 "교회는 생태 영성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행동을 강조했다.
시상식 이후 소기행을 비롯한 수상 단체들은 가톨릭기후행동 주관으로 명동 일대에서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