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에는 늘 공익활동가가 있습니다"
공익활동가들의 활동 가치와 사회적 성과를 널리 알리고 이들을 지지·응원하기 위한 '2025 공익활동가 주간'이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이와 연계된 다양한 행사들도 주간 전후로 이어져 전국적인 공익활동가 응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2025 공익활동가 주간은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사단법인 시민,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아름다운재단,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6개 단체가 힘을 모아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류홍번)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공익활동가들의 지역과 영역, 세대를 잇는 연대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 공익활동가에 대한 사회적 인정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공익활동가 전국 대화테이블',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 공탁', '공익활동가 5행시 백일장' 등 공익활동가 주도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하는가 하면, 인터뷰 프로젝트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통해 활동가들의 사회적 성과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확산하기도 했으며, '국회 심포지엄', '공익활동가 건강 토론회', '지속가능지수 발표' 등을 통해 공익활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들을 점검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주간 기간 진행된 공익활동가 주간의 주요 행사를 한눈에 정리해 봤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25 공익활동가 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익활동가 전국 대화테이블 : 지역별 활동가 연대의 장
전국 곳곳의 활동가들을 연결하기 위한 연대의 장도 열렸다. '2025 공익활동가 대화테이블'이 7월 1일부터 전국 9개 지역에서 12개 행사로 진행된 것이다.
7월 1일에는 경기도공익활동가대회, 대구·경북 공익활동가 건강권 포럼, 부산 활동가 이야기모임이 동시 개최됐다.
7월 2일에는 대전의 '우리가 마주할 OO시민', 충남의 '활동가의 대화_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리'가 열렸다.
7월 3일에는 서울 교육활동가 수다회가 주목을 받았다. 교육활동가들이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왜 늘 후순위로 미루는가", "민과 관의 균형점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현장의 무례함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등을 논의했다. 충북과 광명에서도 각각 포럼과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7월 4일부터 5일까지는 충북공익활동가대회와 제주 공익활동가 런케이션이 진행됐다.
특히 제주 런케이션은 '감각을 깨우는 쉼, 관계를 잇는 배움의 장'을 콘셉트로 드로잉, 커핑(Cupping) 체험, 로컬푸드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런케이션에 참가한 천안KYC 박은순 사무국장은 "다양한 지역 활동가들과 만나 새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서로를 응원하고 큰 힘을 얻어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 공탁 : 정성이 담긴 응원의 한끼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 공탁’이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총 18개 팀이 참여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공익활동가들을 위해 정성이 담긴 한 끼 식사를 손수 준비하고 함께 나누는 따뜻한 응원의 자리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의 소감>
"활동가로 일 시작하고 나서, 오늘이 첫 회식이에요."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서로를 기억하고 응원하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기를!"
"우리 적어도 반년에 한번은 이렇게 모이자, 그냥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거 아냐?"
"같은 지역에서 얼굴만 스치던 활동가 분들과 정식 소개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나누면서 소통의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았던 시간입니다. 종종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유난히 지치고 힘든 주간이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제공해주시면서 활동가에게 응원과 지지를 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공익활동가 5행시 백일장 : 온라인 응원 이벤트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인스타그램(@activist_with)을 통해 ‘공익활동가 5행시 백일장’이 진행됐다. '공·익·활·동·가' 다섯 글자로 동료 활동가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는 온라인 이벤트로, 792명이 참여했다. 동행은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정했다.
인터뷰 프로젝트 :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광장과 현장에서 만난 활동가 인터뷰'
주간 행사는 활동가 인터뷰 프로젝트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로 시작됐다. 행사 첫날인 6월 30일, 첫 인터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9명의 활동가 인터뷰가 공개됐다.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
'광장을 만드는 활동가' 기획 인터뷰는 12·3 계엄 이후 집회 신고부터 무대 설치, 참여자 안전까지 도맡으며 묵묵히 광장을 만들어온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진임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활동가는 '먼저 뛰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비상행동 행사기획팀 팀장으로 활동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매끄럽게 잇는 일"을 담당했다. 무대 기획부터 발언자 조율, 시민 참여 방식 설계까지 전방위적 역할을 수행했다.
최보민 참여연대 활동가는 비상행동 언론대응팀에서 보도자료 배포와 기자회견을 담당했다. 그는 "대표단 단식농성 중단 브리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의장단이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장면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현장 활동가 인터뷰에서는 다양한 지역과 분야의 활동가들을 만났다. 정윤주 한걸음랩 활동가는 "경력단절이 제 경력"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는 "(경력단절시간으로 불리는) 육아 시간에 그 어느 때보다 성장했다"며 "그 경험으로 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심포지엄 : 시민사회 전담 부처 설치 논의
6월 30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책임과 역할' 심포지엄이 열렸다.
류홍번 시민사회활성화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시민사회를 전담할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소속의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을 설치해 시민사회기본법, 민주시민교육지원법 제정 등 주요 제도개선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 운영위원장은 현행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한계를 지적하며, "행정안전부는 규제와 관리 중심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공익활동과 시민사회 역시 관리와 규제 위주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제 행정기구가 출범하면 규제와 관리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시민사회 활성화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어 활동가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강 토론회 : 활동가 건강권 실태와 지원방안
7월 2일 서울 창비서교빌딩에서는 '공익활동가 건강실태 및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주관하고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 후원했다.
홍다예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매니저는 "인권을 지키려는 사람의 건강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활동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활동가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예방의학 전문의)은 동행의 '긴급의료비 지원사업' 신청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예방 가능한 건강 악화 사례가 너무 많았다”면서 활동가들이 병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마음건강도 마찬가지였다. 오현정 뜻밖의상담소 공동대표는 '공익활동가 마음 건강 지원 사업' 5년간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활동가들이 매우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지원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노력을 넘어 조직과 사회적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윤간우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려면, 일하는 공간의 건강한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면서 조직의 책임을 강조했고, 최영철 서울근로자건강센터 부센터장 역시 "활동가의 건강 문제가 개인의 불운이 아닌 공동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싹틀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동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여원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는 '관계'라는 핵심 자산을 기반으로, 돌봄망을 조직을 넘어 지역사회로 확장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속가능지수 발표 :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 진단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11일 '2025 공익활동가 지속가능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공익활동가 953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종합지수는 65.4점으로, 2021년의 64.6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급여와 건강 등 현실적 처우 만족도는 소폭 상승했지만, 활동가 정체성과 활동 자체에 대한 만족도, 동료관계 등은 하락해 공익활동 현장의 복잡한 현실을 보여줬다. 세대, 주요 활동 유형, 동행 조합원 여부에 따라서도 세부 지표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진 동행 사업처장 이번 결과에 대해 "물질적 도움을 넘어서 포괄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획일적인 방식이 아닌, 세대·업무·소속 등 활동가 집단의 구체적인 현실과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설계를 준비해 보겠다"고 전했다.
- "공익활동, 계속할 수 있을까?"...동행, 2025 공익활동가 지속가능지수 발표
- "활동가 여러분, 건강을 챙기는 것도 '활동'입니다"
- "새 정부에 시민사회 전담부처 설치해야"
- 동행 ‘공익활동가 건강 실태 및 지원방향 모색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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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가 공익활동가…불편을 해결하는 주체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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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시민과 함께하는 11월 공간 프로그램
- 아름다운재단-사단법인 시민, 시민사회 위한 '입법전략 연구공유회'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