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고독, 돌봄·부양, 실업·재취업 등 한국의 여러 사회문제가 있지만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주요 사회문제는 미래 세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사회문제와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문제입니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ERT 멤버스 데이' 행사에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국민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문제와 국내 기업들이 집중하는 영역을 분석한 '우리나라 사회문제 MAP'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도 대표는 "국민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문제와 현재 기업이 집중하는 영역을 함께 분석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역할의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했다"라며 42개 사회문제를 국민의 관심(y축)과 기업의 활동(x축)을 기준으로 ▲기회의 영역(A) ▲차별화의 영역(B) ▲전환의 영역(C) ▲관리의 영역(D) 등 4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A영역은 국민의 관심은 높지만 기업의 활동이 많지 않은 기회의 영역이다.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한다면 큰 임팩트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B영역은 다수의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차별화가 필요한 영역이다. 보다 큰 임팩트 창출을 위해 다양한 주체 간 협력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C영역은 특정 산업과 연계성이 높거나, 발생한지 오래되어 책임 주체가 전환된 영역이다. 각 사회문제의 특성을 고려한 기업의 전략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D영역은 글로벌 요구 및 법정 의무 사항에 따른 기업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다. 특히 국민 인식이 낮은 사회문제의 경우 기업의 캠페인적 역할이 수반되어야 한다.
연구 결과를 통해 도 대표는 기업이 적극 해결해야 하는 주요 사회문제로 ▲미래세대 문제(청년, 교육 불평등 심화, 기후 위기)와 ▲인구구조 변화로 발생하는 문제(저출생, 고령화, 지역발전 불균형)를 꼽았다.
도 대표는 "다양한 사회문제 중에서도 청년 문제는 교육, 주거, 고용 등 여러 사회문제와의 연계성이 높아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핵심 사회문제"라며 "청년 문제의 주요 원인과 결과는 분야 간 연계성이 높아 통합적인 솔루션을 통해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원과 지원이 한정적인 지역 청년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솔루션의 예로 지역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로컬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워케이션, 지역특화 관광, 지역 상품 판매 지원과 업무교육 등을 세부 추진방향으로 청년 로컬기업을 활성화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 Entrepreneurship Round Table)는 로컬 청년 창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헤드쿼터로써 ERT회원사들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로컬 기업들에게 매칭하고, 지역 청년들의 성장을 지원한다.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청년 문제에 대한 각계의 시각을 공유하고 지원솔루션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영훈 포스코홀딩스 상무는 "포스코는 청년쉐어하우스, 취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역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프로젝트 통해 규모의 경제를 적용한다면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년마을 사업에 참여 중인 장명석 메이드인피플 대표는 "소멸위기 지역을 매력적으로 브랜딩해 지역축제나 워케이션 등 방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며 "다만 지역은 거주·소비인구 절대적으로 부족해 청년로컬기업이 지속하기 어려워 경제활동에 대한 불안이 매우 크다"라고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명지대 김재구 교수는 “공동 목표나 성과 측정 체계, 중추 지원 조직을 통해 집합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인구 감소가 오히려 혁신의 기회가 되도록 ERT 기업들이 지역 청년을 지원하는 허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동약자가 겪는 문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동약자 경사로 체험' ▲계단뿌셔클럽의 '이동약자 어플 체험'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 Entrepreneurship Round Table) 맴버사들의 실천 노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ERT 스토리 홍보관' 등 기업들의 ERT 실천 노력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와 함께 다 쓴 배터리를 제출하면 ERT와 배리원이 새 배터리를 선물하는 '폐배터리 스테이션'을 운영했다. 행사장에 다회용컵을 비치했고, 텀블러를 지참할 경우 폐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선물하는 등 행사 참가자들의 친환경 의식을 고취시키는 행사도 병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