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Rainbow Warrior)'가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이하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회의)'를 열흘 앞두고 15일 부산항 국제 여객 터미널에 입항했다.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회의는 전 세계 175여개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첫 회의가 열렸고, 제5차 회의는 11월 25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협약의 핵심 논의는 플라스틱 생애 주기 중 가장 큰 유해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을 일으키는 '생산' 단계에서의 감축 여부다. 플라스틱의 폐기물 처리 단계에 속하는 재활용은 한계가 많고 독성 물질이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 오염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이번 입항은 '제로 플라스틱 항해'의 일환으로 동아시아 국가인 홍콩과 대만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구체적이고 강력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협약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그린피스는 제로 플라스틱 항해를 통해 10월 홍콩에서 플라스틱 재사용을 도입하고 생산 감축에 앞장서는 혁신적인 기업들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대만에서는 플라스틱 원료인 펠릿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동아시아 강의 플라스틱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선상 후원자 행사와 기자회견 등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전 세계를 항해하며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알리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다각도로 펼쳐왔다. 현재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2011년에 건조(建造)된 세 번째 선박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헤티 기넨 선장은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증폭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번 '제로 플라스틱 항해'에서도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국제 협약을 지지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협상 회의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그간 소극적인 의견만 개진하던 한국 정부가 최근 '플라스틱 국제 협약, 재활용보다 감축에 초점 둬야한다'는 생산 감축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단순한 의사 개진에서 더 나아가 제5차 협상 회의 개최국이자 우호국 연합 소속 국가로서 강력한 협약이 성안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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