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가 25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렸다. ⓒ라이프인
▲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가 25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렸다. ⓒ라이프인
▲ 25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 참석자들이 대회 주제 '선을 넘는 사회적경제, 그 위에 가치 섬'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라이프인
▲ 25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 참석자들이 대회 주제 '선을 넘는 사회적경제, 그 위에 가치 섬'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라이프인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가 '2024 제주사회적경제 기념주간'을 맞아 제주도에서 열렸다. 

25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선을 넘는 사회적 경제, 그 위에 가치 섬'이라는 제목에 맞게 현재 사회연대경제의 경계, 방향성 전환, 규모 및 범위 확장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이남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라이프인
▲ 이남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라이프인

1부 기조강연 및 패널토크 시작에 앞서 사회연대경제조직 대표들이 인사하는 자리에서 이남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올해 6월 자신이 대표 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사회적경제기업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사실과 '사회적경제기업의 민간판로 지원에 대한 연구 용역' 진행 계획을 공유했다. 

 

▲ 문재원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과장. ⓒ라이프인
▲ 문재원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과장. ⓒ라이프인

문재원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과 과장은 "사회연대경제에 대한 재정 지원이 축소 및 없어지고 있지만, 우리 도는 규모가 작을지라도 그(사회연대경제) 사업은 꼭 가지고 가겠다"고 약언(約言)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종걸 교수는 인구절벽, 지방소멸, 산업경쟁력 쇠퇴, 자살률 및 노인빈곤률 1위 등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속에서 사회연대경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설명했다.  

 

▲ 김종걸 한양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 김종걸 한양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먼저 김 교수는 미래 5대 중심산업으로 ▲AI, IT, 2차 전지, 바이오, 전기자동차 등 첨단산업 ▲실버산업 ▲친환경에너지 산업 ▲친환경·건강 먹거리 산업 ▲문화·여행·관광·호텔·레스토랑 산업 등을 제시했다. 이어 "실버산업, 친환경에너지 산업, 친환경·건강 먹거리 산업 등 3개 산업은 지방에 어울리고, 문화, 첨단산업 등 나머지 2개 산업도 수도권과 지방에 고르게 발전할 수 있다"면서 "사회연대경제가 미래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연대경제는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사회"라며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연대경제 관련 정부 예산이 줄었지만 "사회연대경제의 중심은 '현장'과 '경제'"라며 "시장에서 제품 및 서비스 질로 승부 걸지 못하는 사회연대경제 기업가는 기업가로서 경쟁력을 잃은 것이며, '사회적 목적'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현 시점에서의 기업 경쟁력 점검 필요성을 논했다.  

 

▲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의 1부 세션 '사회적경제, 경계 위에 함께 서다'의 패널토론 진행 모습. ⓒ라이프인
▲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의 1부 세션 '사회적경제, 경계 위에 함께 서다'의 패널토론 진행 모습. ⓒ라이프인

패널토크에 참여한 김종현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육성 및 성장의 방향성이 개별 기업 중심에서 공유가치와 공동체 중심으로 전환돼야 함을 주장했다. 그에 대한 방법으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을 반영한 공동의 목표를 설정 △사회적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해 공유가치 기반 공공시장을 구축 △공동 목표로 추진한 결과물에 대한 사후 보상 배분 △공동 인프라에 대한 지원 △물적, 인적 등 공유자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진영 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본부장은 사회연대경제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유럽연합 내 협동조합, 공제조합, 결사체고용현황(2009~2010)'을 보이며 "유럽연합 소속 27개국 사회연대경제 전체 일자리 1천4백만 개 이상 중 9백만 개 이상이 결사체에서 창출됐다"면서 "우리나라로 이야기하자면, 사단법인, 재단법인 혹은 사회복지법인 등과 같은 결사체와 어떻게 연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와 협업을 통한 사회환경문제 해결(사회환경문제해결사업, 개방형 혁신 지원사업, ESG 협력 지원사업 등) ▲다양한 자본 유입이 가능한 투자 생태계 조성(경기임팩트 펀드 조성, R&D 기반 규모화 지원사업, 사회성과관리사업,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 등) ▲사회연대경제 정책개발 및 성과분석 연구(연구과제 수행, 작은 연구 지원사업, 연구 확산사업 등) 등 세 가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한국사회적경제진흥원과의 가장 큰 차이라며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강점을 피력했다.

조현경 한겨레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연대경제가 기존의 틀을 넘어 확장하기 위해선 기업형 조직과 결사체형 조직이 교차하는 지점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경로가 있어야 한다"며 그 예로 2019년 출범했던 'BTS 지원단(Buy-out Transformation Start-up, 노동자협동조합 확대를 위해 인수·전환·설립을 지원한 사업단)'을 언급했다. 

토론자들의 발표 후 임준우 소풍벤처스 로컬파트너는 사회자로서 패널들에게 '선 넘는' 질문들을 던졌다. '수십 년 된 사회연대경제에 어떤 성과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박진영 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본부장은 성과사례로 대구에 위치한 발달장애인 마을공동체 '안심마을'을 꼽았다.  

'사회연대경제조직들이 경쟁력 있느냐'는 질문에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은 "있다"고 답하면서 "사회연대경제조직의 경쟁력은 일반기업과는 다르다"며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사회연대경제조직이 어떤 경쟁력 갖고 있는지 분석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원사업을 홍보했다. 

'대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일반 시장기업들도 사회적 가치를 주장하는데, 사회연대경제조직들은 이를 사회적 가치 영역 확장으로 보느냐 아니면 임팩트 워싱 등 마케팅 전략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박진영 본부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김종현 대표는 "영역 확장으로 보고 사회연대경제조직이 그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올해 라이프인은 사회연대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회적경제'에서 '사회연대경제'로의 용어 변경을 제안한다. 다만, 원활한 내용 전달을 위해 사회연대경제 용어가 정착되기 전까지 사회적경제와 사회연대경제를 병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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