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하고 답례품과 일정 비율의 세액공제를 받도록 설계된 제도다. 기부금은 주민들의 복리를 증진하거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Wegive)는 '지정기부' 방식을 도입하여 이러한 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한편, 기부금 용도를 지정하고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기부자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위기브와 함께한 광주광역시 동구는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광주극장' 프로젝트를, 전라남도 영암군은 '산후조리원', '대불산단 탄소 배출 0g'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각각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 전국 자치구 1위, 전국 2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위기브를 운영하는 공감만세는 라이프인과 함께 각 프로젝트 후속 소식을 공유하여, 기부 효용성을 높이고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광주광역시 동구장애인복지관 E.T 야구단 담당자들. ⓒ공감만세
▲ 광주광역시 동구장애인복지관 E.T 야구단 담당자들. ⓒ공감만세

광주광역시 동구에 소재한 E.T 야구단은 전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야구단이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향유할 권리를 보장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됐다.

광주동구장애인복지관이 이러한 취지 하에 구단을 운영해 온 지 약 8년. 지난 2021년 후원 기업의 지원 기간이 만료되면서 구단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존속 위기까지 겪었다. 이러한 해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광주 동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Wegive)를 통해 5개월간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에게 희망이 되어주세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속에 모금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올해도 야구단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해체 위기를 넘긴 E.T 야구단은 현재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광주동구장애인복지관의 E.T 야구단 진철호 담당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새로운 유니폼을 받은 E.T 야구단 단원들. ⓒ공감만세
▲ 새로운 유니폼을 받은 E.T 야구단 단원들. ⓒ공감만세

Q.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야구단에 새로운 변화가 있는가?

새로운 단원이 입단했다. 고향사랑기부제 프로젝트를 통해 E.T 야구단의 존재를 알게 된 장애인복지시설의 사회복지사께서 한 친구에게 입단을 권유했고, 그렇게 철수 단원이 야구단에 들어왔다. 야구 실력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 몇 달 더 훈련하고 나면, 구단 에이스 자리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단원들과도 굉장히 빨리 친해지고 잘 어울리고 있다. 앞으로 위기브를 통해서 야구단이 더 알려지고 철수 단원 같은 사례가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

Q. 지난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일단, 단원들의 새로운 유니폼을 구입하는 데 기부금을 처음으로 활용했다. 유니폼 재단사가 훈련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단원들의 신장, 체중, 발 사이즈 등 치수를 쟀고, 4월 초에 새 유니폼을 받았다. 그동안은 작아져서 불편한 유니폼을 입었어야 했는데, 이제는 몸에 딱 맞는 유니폼을 입는다. 단원들이 싱글벙글 웃으며 무척 좋아했다. 또한 옷이 부족해서 일상복을 입고 훈련했던 단원도 통일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으니, 소속감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팀워크가 더욱 돋보이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 회의를 위해 모인 학부모들. ⓒ공감만세
▲ 회의를 위해 모인 학부모들. ⓒ공감만세

Q. 단원들 보호자의 참여율과 적극성은 어떤가?

3월 초에 2024년도 첫 훈련을 진행했다. 그때 학부모들과 함께 한 해 일정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께서 단원들 열정 못지않게 열의를 보여주셨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야구단 내실이 단단하게 다져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다. 
 

▲ 지난 4월 진행된 E.T 야구단 발대식. ⓒ공감만세
▲ 지난 4월 진행된 E.T 야구단 발대식. ⓒ공감만세

Q. 올해 야구단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최근에는 발대식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4월 17일 E.T 야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의 협조와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석 덕에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발대식 시작 전, 동구청에서 주관하는 '장애인친화도시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이때 승윤 단원이 대표로 인권 헌장을 낭독했고, E.T 야구단은 입장 퍼포먼스를 했다. 600여 명의 관중 앞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든 과정을 척척 멋지게 해냈다. 그 모습이 너무 대견했고 단원들의 집중력과 열정에 감동도 받았다. 발대식이 끝난 후에는 동구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참석하는 너울가지 운동회에 E.T 야구단원들도 참여하여 즐겼다.

이 외에도 올해 캠프와 전지훈련, 교류전, 야구 관람 등 다양한 외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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