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산되는 '반값여행'…양구형 모델 주목
‘반값여행’은 전남 강진군이 2024년 1월 전국 최초로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전남 장성·완도·영암, 경남 하동·산청, 충남 홍성 등이 유사 사업을 시작했다. 행정안전부도 내년부터 관광객을 많이 유치한 시군에 예산을 더 지원하기로 하며 ‘반값여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 했다.
양구군은 상대적으로 예산 규모가 작지만, 수도권 접근성과 양구 DMO 네트워크를 활용해 효율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구 DMO는 지역 숙박업체, 식당, 관광지 등을 연결해 관광객에게 통합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이번 페스타 성공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양구꿀여행페스타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라며 "양구꿀여행페스타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DMO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관광 모델"이라며 "숙박업체, 식당, 관광지 등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양구꿀여행페스타는 올해 12월 14일까지 지속 운영되며, 종료 후에는 참여 업체와 관광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양구 DMO 3년, 민간 전문성으로 관광 생태계 혁신
양구 DMO가 설립 3년 만에 지역 관광 생태계를 혁신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핵심 전략은 '사이버군민증'을 통한 관계인구 육성이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사이버군민증을 도입하고 있지만, 양구 DMO는 단순 발급을 넘어 실질적인 혜택과 지속적인 관계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양구사랑 사이버 군민증 협력업체는 시작 시점(2024년 8월) 10개에서 현재 43개로 330% 증가했다. DMO가 직접 발로 뛰며 지역 주민들을 설득한 결과다. "일회성 방문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양구를 계속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양구 체류를 늘리기 위해 숙박업체 확보에 집중했다. 사이버 군민들이 실제로 양구에 머물며 지역을 깊이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양구에 대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청년 생활인구 유입에도 성과를 냈다. 2024년부터 대학 교과목 연계 프로젝트로 서울 노원구 4개 대학의 대학생 방문이 누적 100명을 넘어섰다. 양구 DMO가 지속적으로 발굴한 지역 문제와 현안이 학생들의 프로젝트 주제로 연결되며, 청년들이 단순 방문을 넘어 지역 과제 해결에 참여하는 실질적인 생활인구 유입 기반을 마련했다.
작년 양구군데이를 맞아 처음 시도했던 양구반값여행을 올해는 양구 DMO가 주도하며 사업이 한 단계 진화했다. 민간 관광 전문성과 현장 밀착형 운영이 결합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양구 DMO는 타 지역 DMO 사례를 분석해 관광객들이 실제로 불편해하는 지점을 적극 개선했다. 특히 사후정산이 아닌 ‘현장 즉시 정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관내 소비 영수증을 가지고 방문하면, 확인 후 실물 양구사랑상품권을 바로 지급해 관광객들의 체감 만족도를 높였다. 여행 중간에 바로 들러 정산받고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 소비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작년 대비 신청자 수와 1인당 소비액이 크게 상승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양구군 관계자는 "DMO를 통해 공공의 정책 기획력과 민간의 관광 마케팅 전문성이 결합된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지역 주민, 청년, 관광객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섬에서 열린 한반도팜 플리마켓, 주민 주도로 지역 경제 활력
양구꿀여행페스타와 연계해 한반도섬에서 열린 ‘한반도팜(farm) 플리마켓’도 성공적이었다. 가을을 맞아 10~11월에, 총 4회 개최된 플리마켓에는 16개 업체가 참여해 약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약 4,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간판을 만들고 부스를 꾸미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자발적으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올해 초 양구군 지역경제 계획에 대해 "한반도섬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가 목표"라며 "한반도섬을 체류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플리마켓은 한반도섬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역 경제와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현장이었다. 양구는 앞으로도 주민, 민간전문가, 관이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발전시키며 체류형 관광의 거점으로 자리 잡아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