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챙겨주고 있구나", "나 꽤 괜찮게 살고 있구나"

2025년 한살림 생활지원금을 받은 한 청년 생산자의 말이다. 좋아서 시작한 농사지만, 마음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한살림 조합원들의 응원이 청년생산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살림은 2025년부터 전국적으로 〈청년농부 응원 캠페인〉을 전개하며, 소비자 조합원의 힘으로 청년생산자가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농업 경영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첫 번째 실천으로 2025년에는 연간 월 30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총 36명의 청년생산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좋아서 시작했지만 버티기 어려운 현실

불과 몇 년 사이, 한살림 청년생산자는 2021년 약 400명에서 2024년 246명으로 급감했다. 한살림이 실시한 〈2024년 청년생산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생산자의 연평균 순수익은 3,200만 원 수준으로 4인 가구 기준 기본 생활비 3,65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농사를 이어가기 위해 청년생산자가 짊어지고 있는 평균 부채는 1억 6,700만 원으로, 연 순수익의 5배를 넘는다. 여기에 이자 부담과 원금 상환이 더해지면, 청년농의 생활은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땅을 살리고 생명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한살림 농사조차 이제는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한 해만 힘든 것이 아니라, 매년 적자가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응답자 중 60% 이상이 '운영 자금 부족'과 '생계의 어려움'을 이유로 농사를 포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조합원 모금으로 청년농 36명에 생활지원금 전달

2025년 한살림의 생활지원금 지급은 전국 조합원과 법인의 자발적 모금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총 130,453,572원의 기금이 조성되었으며, 일시후원 451명(1,879만 원), 정기후원 188명(2,526만 원), 전국 9개 지역생협의 후원(8,640만 원)으로 마련되었다. 지원 대상은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청년위원회가 선정한 전국 청년생산자들로, 특히 청년농 지원에서 배제되어 온 40대 청년생산자에게 지원이 이루어졌다. 선정 과정에서는 한살림 활동 경력, 부양가족 수, 영농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생산자들이 우선 지원을 받았다.

생활지원금을 받은 한 청년생산자는 "통장에 찍히는 30만 원은 내 농사를 응원해주는 마음으로 다가온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농사를 이어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 가창진 청년위원장은 "기본적인 생활을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은 청년농부들이 친환경 농사를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라며, "우리가 어렵게 시작한 친환경농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마음과 뜻을 모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살림
ⓒ한살림

 

2028년까지 100명 정착 목표… 청년농부의 안정적 농업 기반 만든다

한살림은 이번 청년농 응원모금 사업을 계기로 청년 전업농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장기정책을 본격화한다. 단기적인 생활지원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생산 기반 조성과 물품 약정 출하 안정화, 저리 대출, 농업경영학교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결합해 청년농의 자립적 지속농업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살림연합 권옥자 상임대표는 "한살림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협동으로 만들어진 공동체인 만큼, 청년농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살림이 지속적으로 청년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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