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입다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2024년, 응답자 502명)에 따르면, 옷장 속 잠들어 있는 옷 중 수선이 필요한 옷을 보유하고 있는 시민은 92%나 된다. 수선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아끼던 옷에 단추가 떨어졌지만 미뤄두고 까먹었거나 일부 오염이 생겼거나, 세탁기나 건조기 조작을 잘못해 당장 입을 수 없는 상태가 된 옷들, 버리자니 아깝고 판매나 나눔도 애매한 상태의 옷은 누구나 한 벌쯤은 있기 마련이다.

 

혹시 여기까지 읽었는데, 떠오르는 옷이 있다면 당장 들고 '전국 수선의 날' 행사에 가보자. 오픈수리국제연맹(Open Repair Alliance)이 지난 2017년 지정한, 매년 10월 세 번째 토요일 '국제 수선·수리의 날'에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수선의 날'이 열린다. 

사단법인 다시입다연구소가 작년에 이어 '2025 전국 수선의 날' 행사를 다시 한번 이끈다. 올해는 파타고니아의 지원으로 다가오는 18일, 10월의 셋째 주 토요일에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곳곳을 '수선'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애정하는 내 옷을 더 오래, 더 새롭게 입고 싶은 사람, 수선에 필요한 도구와 지식이 필요한 사람, 보다 전문적인 리폼/수선 상담을 받고 싶은, '수선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은 사람 모두 환영이다.

 

수선은 잃어버린 지식과 능력, 감각을 되찾고 '오래된'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다. 더 나아가, 수선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생활로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2025 전국 수선의 날'은 이러한 수선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 근교에 살고 있다면 10월 18일, 서울 성수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로 가면 된다. 기장을 늘리거나 줄여야 하는 옷, 뜯어지거나 구멍 난 옷, 단추를 달아야 하는 옷, 오염이나 이염이 된 옷, 주머니를 달고 싶은 옷, 유행에 따라 업그레이드해 보고 싶은 옷 모두 수선이 가능하다. 수선 가능 여부나 자세한 내용은 현장에서 수선 가이드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 2024년 전국 수선의 날 행사 현장. ⓒ다시입다연구소
▲ 2024년 전국 수선의 날 행사 현장. ⓒ다시입다연구소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는 "전국 수선의 날 행사가 수선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단순히 옷을 고치는 기능적인 의미의 수선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깨워 나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도구로서의 수선으로 관점을 전환하여, 수선을 일상화하고 수선의 매력과 즐거움으로 옷을 오래 입는 생활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생활"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소식은 다시입다연구소 전국 수선의 날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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