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패션과 뷰티를 좋아했는데, 직접 브랜드를 기획하고 화보까지 제작해보니 꿈이 훨씬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청소년 진로 체험 프로그램 밋유어드림(Meet Your Dream) 현장. 조를 이룬 청소년들이 브랜드 콘셉트를 세우고, 무드보드를 만들고, 패션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통해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구현해내는 과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선 배움의 무대였다.
'밋유어드림'은 아모레퍼시픽과 무신사가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선보인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부산·경남 지역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청소년 24명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들은 2일 동안 ▲브랜드 기획 워크숍 ▲패션 스타일링 실습 ▲뷰티 메이크업 실습 ▲화보 촬영 및 브랜드 발표까지, 실제 업계 프로세스를 압축한 창작 프로젝트에 몰입했다. 특히 이번 부산 편은 참가 청소년이 자신이 살아온 도시의 경험과 정서를 브랜드 콘셉트에 자연스럽게 담도록 설계해, 지역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살렸다.
벡스코에서 매장까지, 현장이 교실이 되다
첫째 날 오전 벡스코에서는 브랜드 기획 워크숍이 열렸다. 전문가 강의를 들은 청소년들은 조별로 모여 브랜드 콘셉트를 정하고, 색감과 이미지를 담은 무드보드를 제작했다. 이어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이동해 콘셉트에 맞는 스타일링 아이템을 직접 선택하고 구매했다. 실제 매장에서 이뤄진 경험은 학생들에게 교과서로는 접할 수 없는 현실감을 주었다.
둘째 날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지역 거점 공간인 '아모레부산'이 무대가 됐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조별로 배치돼, 전날 스타일링과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함께 구상하고 구현했다. 무신사 소속 포토그래퍼는 현장에서 화보 촬영을 지원해, 학생들이 만든 브랜드 콘셉트가 시각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지막 순서는 브랜드 발표. 각 조는 자신들이 만든 브랜드와 화보, 티징 영상을 공개하며 성과를 공유했다. 우수팀에게는 아모레퍼시픽과 무신사의 패키지 제품이 수여됐다.
참가자들의 성취감, "내 브랜드를 만들다"
이번 프로그램을 마친 청소년들은 입을 모아 "효능감"을 이야기했다. 한 참가자는 "부산 바다와 골목을 떠올리며 브랜드를 기획했는데, 지역적 색깔이 담긴 결과물이 나오니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막연하게 디자이너를 꿈꿔왔지만, 실제로 과정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자신의 경험을 브랜드로 재해석하고, 과정을 완주한 뒤 성취감을 얻는 체험은 단순한 직무 탐방을 넘어, 청소년 스스로가 꿈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과 무신사의 임직원들은 멘토로서 청소년 옆에 섰다. 패션 디렉터, 뷰티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등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하며 실무 노하우를 나누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밋유어드림은 기업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단순 지원이 아니라 청소년 진로 탐색에 연결하는 ESG 활동의 한 형태"라며, "이번 경험이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사회와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 세대에 가장 친숙한 브랜드 중 하나인 무신사가 참여하면서 프로그램의 접근성과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많은 참가자가 무신사의 스타일링 경험을 통해 '내가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가 내 꿈과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미래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이 자신의 도시 경험을 브랜드화하고, 진로를 현실적으로 구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며 얻는 성취감이 무엇보다 큰 배움"이라며, 앞으로도 기업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분야와 연계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SG가 만든 새로운 사회적 가치
'밋유어드림'은 단순한 CSR을 넘어, 기업의 전문성을 나누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ESG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현금이나 물품 기부에서 벗어나, 현업 전문가들이 청소년의 곁에 서서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경험을 선사한 것이다.
기업은 청소년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냈고, 그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꿈을 현실로 끌어당길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부산 편을 마친 아모레퍼시픽과 무신사는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며 청소년의 미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어진 두 번째 여정은, ESG 경영이 청소년의 미래를 지원하는 실질적 사례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