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최대 규모 행사인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페스타'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행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Designing the Sustainable Future)'를 주제로, 기후위기·저출생·불평등 등 복합적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산·학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1회 대회에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해, 이틀간 진행되는 것으로 확대됐다. 전시·홍보 부스 230여 개, 판매 부스 50여 개가 마련됐으며, 정부·기업·시민사회·학계·청년 등 약 300여 개 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또한 세션·스페셜 프로그램·비즈니스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돼 사회문제 해결 모델을 공유하고 협력의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개막식 사회자는 "올해는 더 풍성한 프로그램과 깊이 있는 무대로 제2회를 열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개막식에는 SK 최창원 의장,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영상 메시지), 여성경제인협회 박찬숙 회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해외 연사로는 유엔 사회보건 분야 고위임원이자 리트재단에서 보건 분야 혁신을 이끌었던 알라 무라비트 박사가 축사에 나섰다.
개회사를 맡은 대한상공회의소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제1회 페스타는 민간 협력을 통해 사회혁신 플랫폼이 작동 가능한 구조임을 확인한 자리였다"라며 "올해는 그 가능성을 확장해 사회적 가치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단순한 대화의 장을 넘어, 기업은 사회적 가치의 본질을 체감하고, 시민사회와 학계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정부는 제도화를 위한 실마리를 얻는 공동 학습장"이라고 부연했다.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사회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일자리 전환 등 복합적 사회문제는 기존의 규제 중심 접근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라고 전하고, "성과를 낸 주체가 더 많은 기회와 보상을 받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SK가 추진해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실험은 사회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성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정교한 체계를 마련하고, 성과를 창출한 주체에게 비례적·차별적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문제 해결은 정부만의 몫이 아니며 기업, 시민사회, 학계 모두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부회장 역시 개막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힘을 가진 분들"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뛰어들고, 그 성과가 정당하게 평가받아 보상받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페스타는 단순한 담론 교류를 넘어, 실제 협력 구조와 제도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자리로서 의미를 더한다. 행사장에는 사회적 가치 확산에 관심 있는 시민들도 대거 참여해 부스를 체험하고, 각종 세션과 마켓을 통해 사회적 가치가 일상 속에서 구현되는 사례를 접할 수 있다.
행사는 26일까지 코엑스 C Hall에서 이어진다. 주최 측은 다양한 세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성과 기반 보상 구조, 글로벌 협력 모델, 탄소중립 해법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