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미래가 아니라 오늘입니다. 우리는 AI 기술이 상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상을 바꾸고 있는 시기를 살고 있어요. 단순히 기업의 기술 혁신을 넘어서, 일자리 자체의 형태가 바뀌고, 일하는 방식이 재편되는 흐름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AI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의 격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빠르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격차는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 사회적 기회와 발전 가능성 자체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 박영은 디렉터(AVPN, Director of Special Projects)

AI, 기회이자 장벽…아시아에 필요한 건 '접근성'

지금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AI 기술 앞에서 새로운 기회와 함께 도전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AI는 혁신적인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술 접근성과 교육 기회의 부족은 여전히 큰 장벽이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자 및 사회혁신기관 네트워크인 AVPN의 최근 보고서 'AI for All' 에 따르면, 아태지역 설문 응답자 중 AI 교육 이수 경험이 있는 비율은 15%에 그쳤으며, 대다수는 이러한 교육 기회의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구글닷오알지(Google.org)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으로 설립된 'AI 오퍼튜니티 펀드: 아시아 태평양'을 총괄하는 박영은 디렉터를 만나, AI 교육의 현실과 가능성,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서의 전략에 대해 들었다.
 

▲ "기술은 모든 사람의 것이어야 합니다"  박영은 AVPN 디렉터.
▲ "기술은 모든 사람의 것이어야 합니다"  박영은 AVPN 디렉터.

Q. AI 오퍼튜니티 펀드는 무엇인가? 

AI 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기회와 가능성이 모두에게 동일한 수준으로 접근 가능하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VPN 은 구글닷오알지(Google.org) 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의 지원으로 2024년 AI 오퍼튜니티 펀드: 아시아 태평양이라는 기금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한 임팩트 조직을 발굴하여 이들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AI 교육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처음 1,500 만 달러의 규모로 시작하였고 최근 1,000만 달러가 추가 출연되어 총 2,500만 달러 규모로 기금이 확대되었다. 함께 하는 임팩트 조직에게 교육 실행에 필요한 자금과 함께 AI 교육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한다. 

Q. 어떤 임팩트 조직들이 함께 하고 있나?

2024년 4월, 공개 모집을 통해 총 49개 조직이 1차로 선정되었다. AI 오퍼튜니티 펀드는 매우 다양한 배경의 조직들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농촌의 1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AI 기초 훈련을 제공하는 조직이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AI 역량 강화를 시도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한국에서는 생성형 AI 학습 커뮤니티인 '지피터스'를 운영하는 지니파이와 전국 중·고등학교와 교사 연수 네트워크를 갖춘 어썸스쿨이 1차 선정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들은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AI 교육의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Q. 1차 선정 이후 지금은 어떤 단계에 있나?

 박영은 AVPN 디렉터.
▲ 박영은 AVPN 디렉터.

현재는 2차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 단계에 들어가 있으며, Expression of Interest(EOI)를 받고 있는 중이다. 마감일은 2025년 7월 2일이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기존 '노동자(Workers)' 중심 트랙 외에도 '소상공인(MSMEs)'을 위한 별도 트랙이 신설되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비공식 경제의 비중이 큰 만큼, 생계형 소상공인들이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관심 있는 조직을 위해 온라인 세션도 운영하고 있다. (6월 19일 오후 3시, 등록 링크: https://lnkd.in/g8Pd8Jb4)

한국은 디지털 전환이 빠른 만큼, 소외 계층이 느끼는 기술 격차 역시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매우 전략적인 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협력해 국내 상황에 맞는 교육 콘텐츠도 공동 개발했다.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교육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Q. 지원을 고려하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 비영리 단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내가 경험한 한국의 사회혁신 현장은 언제나 놀라운 아이디어와 실행력,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향한 진정성으로 가득하다. 현장의 조직들이 빠르게 문제를 포착하고, 지역과 공동체를 위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국제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AVPN에서 일하며 아시아 및 글로벌 마켓에서 수많은 자원과 협력 기회를 접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한국 조직들이 가진 역량이 더 많이 알려지지 못하는 점이 늘 아쉽게 느껴졌다. 지금은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좋은 시기다.

AI 오퍼튜니티 펀드는 단순히 재정 지원만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펀드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들이 국제 무대에서 의미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아시아 각국의 조직들과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고, 자신 있게 도전해 주었으면 한다.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와 세계 속에서 한국의 사회혁신이 더욱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AVPN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라이프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