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불확실하고 일어날 법하지 않은 어떤 것이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항상 허약한 정복이며, 심화시키는 만큼 방어도 중요하다. 일단 도달하면 그 지속성을 보증할 민주주의의 문턱 같은 것은 없다." - 샹탈 무페
12.3 비상계엄 선포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달 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국회의사당 일대를 메우던 시민들의 응원봉 행렬이 광화문으로 옮겨갔다.
지난 28일,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4차 범시민대행진'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영하를 웃도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만 명의 인파(주최 측 추산)가 광화문 삼거리 및 경복궁 사거리를 빼곡히 채웠다.
국회에서부터 이어져 온 '범시민대행진'의 특이점은 비단 '응원봉' 물결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상식을 저버린 권력에 맞서고자 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낸 86세대의 태도는 물론, 기성세대의 울타리 속에서 새로운 연대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2030 청년 여성들의 움직임을 눈여겨볼 만하다. 권력에 대한 분노가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는 또 다른 연대의 불씨로 번지면서 '전국농민회총연맹 남태령 밤샘 집회'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동권 시위',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철회 촉구 집회'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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