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회연대경제(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던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올해는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 속에 전격 취소되었다. 통합 박람회를 개별 부처별 행사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사회연대경제 분야는 통합 박람회가 가지는 상징성과 그간의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박람회를 추진하여 11월 5일, 여섯 번째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이는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도 사회적경제의 자생력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또한 전국 단위 박람회가 난항을 겪는 와중에도 지역에서는 의미 있는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열려, 사회연대경제의 저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라이프인은 연말을 맞아 '올해를 빛낸 사회적경제 박람회'의 주요 장면들을 각 박람회를 주관한 조직의 담당자들로부터 사진과 메시지를 전달받아 특별사진전을 마련했다.

사진 속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밝은 표정과 다채로운 행사 현장이 담겨 있다. 박람회장을 메운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사회연대경제의 미래로 이어져, 내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빛나는 광주, 사회적경제와 연대의 장을 열다 -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지원 팀장

광주사회적경제박람회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전국의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모여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광주를 비롯해 강원, 대구, 부산, 인천, 전남, 전북, 제주 등 전국 7개 시도의 사회적경제기업 120여 개 부스가 참여했으며, '광주사회적경제 네트워크의 밤' 행사를 통해 전국 사회적경제가 하나 되는 연대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의 사회적경제 협력 기반을 다진 중요한 성과로 평가됩니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올해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핵심 가치 아래 친환경적 운영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회용기와 장바구니 사용을 장려했으며, 개인 컵 지참 관람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섰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정류장'을 조성하여 플라스틱 재활용 문화를 확산하고,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전기차 '캐스퍼'를 전시하여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추석을 맞아 진행된 '사회적경제 추석선물전'과 마을기업 우수 상품을 소개하는 '마을기업 쇼룸' 운영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경제 상품 판로 확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설무대에서는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사회적기업 119REO의 강연, 청소년 아이디어 발표대회, 사회적경제 골든벨 등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번 박람회는 사회적경제 상품 전시·판매를 넘어, 지역과 전국이 함께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플랫폼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광주는 앞으로도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 상생 모델을 강화하고, 전국을 대표하는 사회적경제 선도 도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경기도,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확산하다 - 경기도사회적경제원 김윤석 주임

박람회 개최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지만, 무엇보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해주시고 큰 관심을 보여주신 경기도 내 모든 사회연대경제 조직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기 '사회적경제' 박람회인 만큼, 이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 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앞으로도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칠 것이니,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경기도사회적경제원

그리고 '제1회' 박람회였지만,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준비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도움과 관심 덕분에 모두가 만족하는 박람회로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박람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더 많은 경기도민들에게 사회연대경제가 닿을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인천,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만들다 -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최고야 팀장

올해 1월, 제6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수도권 최초로 인천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기쁜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작성했고, 제5회 박람회가 열리는 부산에서 진행될 폐막식에서 인천을 홍보하기 위해 플래카드와 영상 제작을 기획하며 벅찬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실제로 부산 박람회 폐막식 무대 위에서 행사기를 흔들며 "내년엔 인천으로 오세요!"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3월,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정책 및 상황이 급변하면서 기획재정부로부터 박람회 폐지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시와 센터, 당사자 조직은 큰 기대를 안고 준비해왔기에 매우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천시, 사회적경제 당사자조직, 지원기관들이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제1회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갈등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인천 사회적경제가 성장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천 시민들에게 사회적경제를 널리 알리고, 당사자 조직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과 사회적경제조직이 참여하여 인천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한된 자원과 촉박한 시간 속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폐회식 마지막 순서로 '제2회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박람회' 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때, 그리고 행사를 마치고 서로에게 "수고했다", "고생했다" 격려하며 "내년에도 꼭 박람회를 개최하자!"고 약속했을 때, 큰 성취감과 함께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이 제게 가장 의미있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올해 라이프인은 사회연대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회적경제'에서 '사회연대경제'로의 용어 변경을 제안한다. 다만, 원활한 내용 전달을 위해 사회연대경제 용어가 정착되기 전까지 사회적경제와 사회연대경제를 병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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