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깁슨 교수, "자본주의를 다시 상상하고, 사회연대경제를 주류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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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깁슨 교수, "자본주의를 다시 상상하고, 사회연대경제를 주류로 만들어야"
제9회 CIRIEC 사회적경제 국제학회 
캐서린 깁슨 웨스턴시드니대학교 교수 발표
  • 2023.07.07 11:43
  • by 정화령 기자

공동체 경제 이론을 구축한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교의 캐서린 깁슨 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캐서린 깁슨 교수는 이전에도 2017년 서울을 방문하여 '경제를 탈환하자'는 공동 대화에 참여하고 마포의 공동체 경제 활동가들과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사회적경제 학회인 '제9회 CIRIEC 국제 학술대회' 연사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 The End of Capitalism (as We Knew It)표지. ⓒyes24
▲ The End of Capitalism (as We Knew It)표지. ⓒyes24

대회 첫날인 지난 4일, 그녀는 국회도서관에서 첫 번째 기조 발제를 시작하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피해와 코로나19를 겪은 동시에 젠더‧인종차별‧세대 간 빈곤‧민주주의의 위기 등 다양한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 이 상황을 새롭게 인식하고 재구성하기 위해 경제 분야도 역시 '사회연대경제'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기에 적절한 때라는 이야기다. 

먼저 캐서린 깁슨 교수는 사회연대경제의 발전 과정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정리하고, 반면에 분야가 인정받고 공고해지는 과정에서 기존 주류경제의 단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연대의 가치를 잃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대안을 새롭게 상상하는 연구 작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녀는 2006년에 발간한 저서 'The End of Capitalism (as We Knew It)'(한국판 제목: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에서 경제를 자본주의가 아닌 방식으로 정의하고, 대안을 상상하자고 주장했다. 

 

▲ 캐서린 깁슨 교수. ⓒ라이프인 
▲ 캐서린 깁슨 교수. ⓒ라이프인 

그러면서 '자본주의를 다시 상상하고, 사회연대경제를 주류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2020년 미국의 대기업 휴렛팩커드 컴퍼니(HP)의 창립자인 윌리엄 휴렛이 설립한 '휴렛 재단'은 신자유주의를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밝히고, 하버드나 MIT 등 대학에 5천만 달러 이상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기존 경제 방식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데, 그 주체들이 새로운 경제 방식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역설적임을 이야기했다. 하버드 등 연구 센터에서는 기존 자유주의 경제 안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데, 그 안에 사회연대경제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캐서린 깁슨 교수는 "기존 경제와 경제학자들의 논리로 인해 생겨난 피해와 실패에 관해 다뤄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결국 연대와 공감의 상실도 경제 발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신자유주의와 산업화가 만들어 낸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고, 사회연대경제 연구자들이 개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덧붙여 "기존 경제학에서는 빙산의 일각만 보고 있다. 임노동과 상품 시장만 계산하는데, 경제로부터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도 분석해야 한다. 비영리 분야나 환경을 위해 종사하는 다양한 기업에 주목하고, 다양한 형태의 노동과 자산 거래방식을 보장해야 한다"라며 경제학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라이프인
ⓒ라이프인

마지막으로는 주류 경제학을 대체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제안하며, "새로운 시도에 페미니즘적인 비판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다양성과 윤리를 지향하는 다양한 프레임워크(Framework)로, 부의 축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뭔지 고민하고 사고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녀가 기존에 연구해 온 관점으로 방법을 제시했다. 

발표 후에는 CIRIEC에 참가한 전 세계 연구자들이 '공정한 사회를 위한 새로운 성장에 대한 정의'와 '기존 경제학 내에서도 새로운 담론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는 점', '지역의 실천과 정책의 연계 방안', '사회연대경제가 주류 경제학이 되는 방법' 등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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