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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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협')은 창립 6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관악50플러스센터에서 '관악의 통합돌봄을 만나다' 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내년 3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열린 이번 포럼은 보건의료·사회적경제·시민사회·정신건강·장애인 돌봄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참석해 관악구 통합돌봄 모델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했다.

■ "마을이 중요하다" - 지역 공동체 중심 돌봄 강조

기조발제에 나선 임종한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대한민국의 빠른 고령화와 심각한 사회 양극화로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라며 "현재의 의료·복지 체계로는 대응이 어려우며, 마을 공동체의 회복이 돌봄의 성패를 가른다"고 역설했다.

조계성 정다운우리의원 원장은 관악구 65세 노인 비율이 18.6%로 관악구도 머지않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며, 지난 6년간의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협의 통합돌봄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조원장은 "통합돌봄은 개별 사업이 아닌 장기적 전략이자 정책 방향"임을 강조하며, 특히 관악구처럼 주민 주도의 풀뿌리 돌봄 활동 경험이 풍부한 지역에서 민·관 협력의 통합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 7개 분야 현장 사례로 '관악 모델' 구체화

현장 발표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 중인 통합돌봄 사례가 소개됐다. 하상목 정다운재택의료센터 간호사는 "재택의료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관계 형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돌봄"이라며, 환자와의 정서적 공감과 연대가 돌봄의 효과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박상원 늘픔가치 대표는 '마을약사' 개념을 소개하며, 고령자의 과도한 약물 복용 문제 해결을 위한 방문 약료 서비스의 필요성과 함께 "약을 줄이는 '마이너스 약사'로서 통합돌봄 팀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환 관악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장은 통합돌봄을 '관계형 돌봄'으로 정의하며, 관악구 내 198개 사회적경제 조직 중 22개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봄을 단순한 수혜가 아닌 신뢰에 기반한 협동으로 실현해야 하며, 사회적경제 조직이 공공과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주체임을 강조했다. 김한승 대한성공회 봉천동나눔의집 원장은 지난 30여 년간 지역 기반의 실천을 바탕으로 자활센터, 그룹홈, 보호시설 등을 통해 약 430여 명의 주민을 돌보고 있다고 소개하며, "진정 필요한 돌봄은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 이웃의 관심에서 시작되는 소박한 연대"라고 말했다. 이선영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팀장은 정신질환자의 '탈고립'을 위한 관계망·건강망·안전망 구축 사례를, 김진호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과장은 고령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통합돌봄 사례를, 신현정 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은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 지원 사례를 공유하며, 모두가 함께 만드는 통합돌봄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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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마을이 함께하는 돌봄 공동체" 비전 제시

좌장을 맡은 김연아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전체 발표를 종합하며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돌봄망을 짜야 하며, 돌봄을 받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이 모두 행복하고 존엄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오늘 포럼에서 발표된 다양한 사례들이 바로 그런 협력의 출발점을 보여준다"라며 "한 조직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지역 내 협력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협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보건·복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해온 비영리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다. 1999년에 창립한 조합은 정다운우리의원, 방문의료(재택의료센터), 지역주민의 건강예방을 위한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 실천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협은 오는 10월 제2차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며, 이번 논의를 더욱 발전시켜 실질적 협력과 정책 제안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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