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박사과정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서울시민으로서의 태도를 정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년은 정답이 없는 질문을 붙잡고 나아갈 방향을 찾았던 모색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모색의 중심엔 '내 연구가 서울시민 삶의 현장으로 어떻게 구체화 되어 이어질 것인가'라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로지 나의 성장을 위해서가 아닌 내가 사는 서울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시민대학 시민박사 백정림)
서울시는 지난 9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민대학 '제7회 명예시민학위수여식'에서 총 217명의 시민에게 명예시민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시민박사 12명, 시민석사 35명, 시민학사 170명이 각각 학위를 받았다.
'명예시민학위'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민대학의 학습자에게 서울시장 명의로 수여하는 비공인 학위로, 2019년 도입 이후 올해까지 1,893명(누적)이 학위를 취득했다. 시민학사는 강좌를 100시간 이상 수강하면, 시민석사는 학사 취득 후 추가 200시간 이수 및 학습 결과물 승인을 받아야 하며, 시민박사는 석사 취득 후 300시간의 심화 교육과 실습을 마친 경우 수여된다.
특히 올해는 명예시민학위 도입 이래 처음으로 시민박사 12명을 배출했다. 시민박사 과정은 강의자, 활동가, 연구자 등 세 개 분과로 나뉘어 공통과목, 실천학습, 전공세미나 등 1년 반 동안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결합한 독창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대표적인 연구 주제로는 ▲사회적 고립감 극복에 자원봉사 활동이 미치는 영향 ▲갈등의 이해와 해결 방안에 대한 연구 ▲저출생 세대가 맞이할 상제문화의 연구 등이 있으며, 관련 연구 결과물은 서울시민대학 4개 캠퍼스에 비치돼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수여식에서는 시민박사 안기영 씨가 직접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남성 중심 제례문화를 벗어나 여성의 참제권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친환경 장례 방식을 소개하는 등 세대교체 시기에 필요한 새로운 상제 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학위 취득자와 가족, 일반 시민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학위증 수여, 우수 학습자 시상, 연구 발표 등을 함께하며 학습자들의 노력을 축하했다.
서울시민대학은 올해부터 '전공 제도'를 신설해 명예시민학위 교육과정을 심화했다. 지난달 모집을 마친 시민석사 과정에는 ▲약자동행 ▲디지털미디어교육 ▲도시환경 등 3개 전공이 개설됐으며, 서울대 환경대학원 등 유관 기관과 연계해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 모집 예정인 시민박사 과정은 '서울학'을 중심으로 개편돼 시민의 지식과 경험이 서울시 정책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실천적 연구 중심의 교육 과정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시민박사 과정 모집 일정은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배움을 개인의 지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도시문제 해결로 확장, 공유해 준 명예시민학위 취득자 여러분께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며 "서울시민대학이 학교 중심의 교육을 넘어 평생학습의 지평을 넓힌다는 사명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