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지난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24년 고향사랑기부제 성과와 한계, 2025년 활성화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2024년 행정안전부의 디지털 서비스 개방에 따른 민간 기부금 모금 성과를 공유하고, 2025년 제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 김희선 광주 동구청 팀장(기획예산실 고향사랑팀) 발표 자료 갈무리.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 김희선 광주 동구청 팀장(기획예산실 고향사랑팀) 발표 자료 갈무리.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김희선 광주 동구청 팀장(기획예산실 고향사랑팀)과 장진수 경기 안성시 팀장(행정과)이 지난해 각 지자체의 성과를 중심으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김 팀장은 지난 2년 동안 광주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인원이 3만 1천 명으로 전체 동구 인구의 30%를 넘는다고 밝혔다. 민선 8기 광주 동구의 생활인구 목표가 10만 명인 것을 고려할 때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절반 이상의 생활인구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또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주목받았다. 남광주시장 상인이 답례품 제공업체로 참여하여 12월 한 달 동안 2억 원의 매출을 기록, 재래시장 내 동료 상인 7개 업체가 지난 2월 답례품 제공업체 모집 시 답례품 제공업체로 신청했다.

또,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E.T 야구단을 지정기부로 지원해, 이들 중 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야구단 활동을 통해 장애가 호전되어 취업 후 납세자가 됐으여, 일부는 동구장애인복지관의 기부자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그동안 "다양한 기금사업을 통해 기부금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라고 자신해 온 광주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에 생활인구,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 장진수 경기 안성시 팀장(행정과) 발표 자료 갈무리.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 장진수 경기 안성시 팀장(행정과) 발표 자료 갈무리.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이어 장 팀장은 "안성시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답례품 전략이 효과적이었다"며 '설맞이 일석삼조', '삼겹살데이' 등 월별 이벤트를 활용해 기부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또, 안성은 단순히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답례품으로 '텃밭분양'을 제공함으로써 생활인구 활성화도 모색했다.

11월 말에 발생한 폭설로 인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지정기부로 모금을 진행, 안성시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해 기부자의 효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안성시의 기부금 중 34.8%가 12월 한 달 동안 민간 플랫폼을 통해 모금된 점을 들어, 민간 플랫폼과 협업이 중요한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안성시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에서 경기도 1위의 성과를 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 권선필 목원대학교 교수 발표 자료 갈무리.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 권선필 목원대학교 교수 발표 자료 갈무리.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권선필 목원대학교 교수(특위 위원장)는 '2024년 고향사랑기부제 평가와 개선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 갔다. 권 교수는 "2024년부터 정량적인 데이터가 확보되면서 정책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하며, 기부금이 12월에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중 기부를 유도하는 차별화된 지자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부 홍보 전략을 분석한 결과, 뉴스보다 블로그 기사를 활용한 타겟 마케팅이 효과적"이었다며 "기부자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러한 마케팅 효과가 잘 반영된 사례로서 "대전 중구가 민간플랫폼 위기브를 통해 11일이라는 단기간에 4억 원 넘게 모금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정기부 활성화, 답례품 다양화, 유명인 기부 유치 등 기부금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이후 임채홍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박관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연구센터 센터장, 하동현 전북대학교 교수, 문진수 사회적금융연구원 원장이 지정 토론을 진행했다. 임 전문위원은 "협의회를 비롯한 기관들의 노력으로 기부금액 상향과 홍보 규제 완화 등 제도 활성화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행안부 중심 운영에서 지자체 중심 운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센터장은 "시행 2년 동안 보완을 거치며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라면서, 기존 기부자들이 재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지정 기부 사업, 민간 플랫폼 협업, 공무원의 적극적인 자세가 기부 유인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지자체가 민간 전문가와 협력해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원장은 "영국 크라우드펀딩은 주민 주도성을 강조하며 행정이 문제 발굴, 모금, 해결을 위한 협치의 역할을 수행한다"라며 "고향사랑기부제도 단순한 기부금 모금이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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