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내 소통문화를 위한 B2B 조직문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아기고래를 운영하는 '허밍버즈'와 국내 최초 화물차 전용 주차장 운영기업 '빅모빌리티'가 7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이하 '정창경') 데모데이 2024'의 도전 트랙과 성장 트랙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정창경은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해 전국에 창업 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하기 위한 실전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2년 론칭 후 지금까지 정창경을 통해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들린 등 다수의 유망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주요 어록 중 'RISK TAKER(모험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헬스케어, 모빌리티, 콘텐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선발됐다.
'도전 트랙'의 예비 창업팀 20개 팀, '성장 트랙'의 초기 스타트업 10개 팀은 약 6개월간 사업 실행 단계를 거쳤으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사무공간과 시드머니, 전문가 컨설팅, 멘토링 등을 지원했으며, 데모데이 결선에 진출할 12개팀 ▲케어마인더 ▲토스터즈 ▲졸브 ▲소울아트 ▲허밍버즈 ▲슬라이스마인드 등 6팀(이상 도전 트랙), ▲르몽 ▲빅모빌리티 ▲엠에프엠 ▲프나시어 ▲인블로그 ▲마일코퍼레이션 등 6팀(이상 성장 트랙)을 최종 선발했다.
이날 행사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기조연설(키노트)을 시작으로, 총 12개 팀의 피칭 세션으로 진행됐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온라인(Zoom)으로 접속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경영인으로서의 생생한 도전 경험과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들려줬다. 서 회장은 "전 세계가 무한 경쟁으로 가는 시대에 희망이 있는 나라는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하는 젊은이가 많은 나라"라며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업가가 돼라"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사업가의 성장 과정을 '학년'에 비유했다. 1학년은 창업해 회사가 망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단계, 2학년은 돈을 벌어보려고 밤낮으로 일하는 단계, 3학년은 돈을 버는 김에 돈도 써보는 단계, 4학년은 어려운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단계, 5학년은 어떻게 떠날지를 생각하는 단계로 비유했다. 그는 "5학년에 접어든 지금은 어떻게 떠날지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게 없다. 내가 남겨 놓은 회사가 더 큰 나무가 돼서 많은 사람들이 내 나무 밑에서 쉴 수 있길 바라고 떠난 다음에 많은 사람이 기억해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창업을 한 이유는 각자의 결정이었지만 창업을 시작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세 가지가 있다"라며, "첫 번째는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중도에 포기하면 다시는 못 일어선다. 두 번째는 '실패'라는 말을 쓰지 말라. 실패는 없다.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실패라는 말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쓰는 단어가 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사업가와 사기꾼은 백지장 차이다. 남한테 이익을 주면 사업가이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 사기꾼이다. 항상 내 이익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생각하고 주주의 이익을 생각하고 직원들의 권리와 이익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해 창업가들과 참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끝으로 서 회장은 "이 무대에서 누가 우승을 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다 같이 창업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힘을 받아 에너지 넘치는 내일이 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키노트에 이어 '도전 트랙'과 '성장 트랙'에서 각각 6개 팀이 무대에 올라, 사업 투자유치 및 홍보를 위한 발표를 진행했다. 심사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박영호 대표, 뮤렉스파트너스 오지성 파트너,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파트너, 퓨처플레이 권오형 대표 등 벤처캐피털 전문가 4인이 참여했으며 ▲팀 역량 ▲비즈니스 모델 ▲기업가정신 ▲대회성과 등의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허밍버즈'와 '빅모빌리티'가 대상을, '졸브'와 '르몽'이 최우수상을, '케어마인더', '소울아트', '인블로그', '마일코퍼레이션'이 각각 우수상을, '토스터즈', '슬라이스마인드', '엠에프엠', '프나시어'가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현장 및 온라인 사전 투표로 선정되는 '인기상'은 케어마인드가, 사업 실행 기간 동안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한 '페이 잇 포워드(pay-it-forward)상'은 빅모빌리티가 받았다.
수상팀은 상금(총상금 2억 4천만 원)과 함께 아산나눔재단이 창업지원센터 마루 입주사에 제공하는 글로벌 진출 및 홍보 마케팅 지원,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 등의 활용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벤처캐피털 투자자 추천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받게 된다. 성장 트랙 상금은 ▲대상 6천만 원 ▲최우수상 3천만 원 ▲우수상 각 2천만 원 ▲장려상 각 1천만 원이고, 도전 트랙 상금은 △대상 3천만 원 △최우수상 2천만 원 △우수상 각 1천만 원 △장려상 각 5백만 원이다. 인기상과 페이 잇 포워드 상 수상팀은 각각 500만 원의 추가 상금이 지급된다.
행사장에는 30개 창업팀의 제품 및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스타트업 부스'를 설치해 참관객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를 주최한 아산나눔재단의 엄윤미 이사장은 "올해의 주제는 특별히 'RISK TAKER(모험가)'로 정했다"라며 "창업의 과정은 모험 그 자체이다. 창업과 모험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고 또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면서 길을 잃기도 하고 역경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거치고 나면 모험가들과 창업가들은 용기와 도전 정신을 더욱 단단하게 얻고 또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 믿는다"라며 "오늘 데모데이에 온 창업가와 참관객들이 각자 눈앞에 만나고 있는 모험에서 자신만의 길을 닦아 나가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산나눔재단은 앞으로도 창업이라는 멋진 모험에 도전하는 팀들을 발굴하고 또 창업을 지원하는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