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기업, 금융기업 등 민·관 공동의 노력이 경기 안성시에서 첫 열매를 맺었다.
경기 안성시는 예비사회적기업 4EN, NH투자증권과 함께 '자원순환 바이오차(Biochar) 안성캠프'의 본격적인 운영을 알리는 가동식을 22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원순환 바이오차(Biochar) 안성캠프'는 지난해 12월 준공됐으며 안성시 원곡면 성주리 내 위치한 대지 643평, 공장 256평 규모의 대용량 생산시설이다. 커피를 추출하고 버려지는 커피원두 찌꺼기(커피박)를 원료로 하여 친환경 탄소중립 비료의 재료가 되는 바이오차 (Biochar)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자원순환 바이오차(Biochar) 안성캠프'에서는 원료인 커피박의 이송 및 하역, 스크리닝에서부터 건조·탄화·냉각에 이르는 처리과정, 이후 포장 및 라벨링, 보관 및 출하에 이르는 바이오차(Biochar) 완제품 생산의 전반적인 작업이 이루어진다. 지역 내 카페에서 수거된 커피박을 원료로 지역 내 수요가 높은 저탄소비료 바이오차(Biochar)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지역 내 폐자원의 소비부터 수거, 재생산, 지역사회 환원에 이르는 자원순환 사이클의 핵심 인프라가 '자원순환 바이오차(Biochar) 안성캠프'의 가동으로 완성된 것이다.
'자원순환 바이오차(Biochar) 안성캠프'에서 열린 가동식에는 김보라 안성시장(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과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 이호철 4EN 대표, 박건후 NH투자증권 Client솔루션 대표를 비롯하여 지역농협, 안성시 관내 커피박 수거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니어클럽 및 지역카페 관계자 등 안성시 지역사회에서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바이오차 생산공정 투어와 더불어 커피박을 원료로 재생산된 '바이오차(Biochar) 비료'를 직접 화분에 담는 퍼포먼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의 의미를 되새겼다.
가동식에 참석한 김보라 안성시장은 "수 년간 준비해온 바이오차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서 '안성형 자원순환 시스템'의 완성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주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안성시가 한국사회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실천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안성시 바이오차(Biochar) 생산공장 설립은 그동안 안성시에서 진행해 온 '지역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본 사업으로 안성시에서는 관내 카페 등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을 4EN의 ICT 기반 수거 관제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있으며, 수거 과정에서는 안성시 시니어클럽과 연계한 노인일자리 창출도 꾀하고 있다. 수거과정의 동선과 수량 점검 등이 관제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커피박 수거작업보다 효율적인 수거가 가능하며, 참여하는 카페에서도 커피박 폐기물 처리를 편하게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현재, 안성시 관내 100여 곳의 카페에서 월 약 4.5톤 규모의 커피박 수거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이다. 커피박을 비롯한 농업부산물을 통해 만들어지며, 비료로 사용하게 되면 대기 중 탄소 배출을 감축시킬 수어 저탄소비료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탄소저감 방안으로 승인되었으며,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로 분류되기도 했다. 특히 2024년 4월 농촌진흥청 개정고시에 따라 바이오차(Biochar)는 비료로서 등록되어 제조·판매도 가능하다.
'자원순환 바이오차(Biochar) 안성캠프'의 운영은 자원순환과 탄소실현을 위한 민·관 협력의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자원순환 기술기반의 사회적 경제 기업인 4EN이 커피박을 활용한 바이오차 생산기술과 커피박 수거 시스템 등 사업모델을 제공하고, NH투자증권에서는 생산시설 설립을 위해 20억 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했다. 안성시는 공장설립과 운영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등록 및 인허가 절차 등에 행정적인 지원을 더하였다. 또한,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생산될 안성시 바이오차(Biochar) 비료는 이후 안성농협 등 지역 농가와 연계하여 관내 농업생산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역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사업은 지난 2021년 안성시를 비롯하여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의 회원 자치단체(서울 성동구, 경기 화성시)가 컨소시엄으로 행정안전부의 국비 공모사업에 참여, 선정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 특성에 따라 맞춤형 자원순환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는 국내 지역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 결성된 행정협의회이다. 사회적 경제 정책개발 및 제도개선 추진, 지역의 우수 사회적 경제 기업 발굴 및 지원, 민·관 협력 속 혁신적인 사회적 경제 방식의 공공서비스 제공 등 지역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비사회적기업 4EN은 그동안 커피박을 활용해 바이오차 및 바이오플라스틱 등을 생산하여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을 국내외 대형기업 및 기관에 제공해왔다. NH투자증권은 국내외 탄소배출권 비즈니스를 역점적으로 추진해왔으며, 4EN과 NH투자증권 양사는 2023년 1월 탄소배출권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