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연료 활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산유국인 우리나라는 차세대에너지 개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으며, 여기에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미션이 주어지면서 바이오 중유에 대한 국내 수요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은 '캐슈넛'을 활용한 바이오 중유 활로 개척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주)미래그린케미칼(대표이사 조희성)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음쿠랑가(Mkuranga)에서 '음쿠랑가 캐슈넛 가공 & 캐슈넛쉘오일(Cashew Nut Shell Liquid Oil, CNSL) 공장' 개소식을 진행했다. 본 공장 투자 협력에는 탄자니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수출가공지역청(Export Processing Zone Authority: EPZA)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참여했다.
 

미래그린케미칼은 2019년부터 탄자니아 현지 정부 기관, 재료 공급 업체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KOICA 포용적 비즈니스프로그램(Inclusive Business Solution)에도 선정되고 현지 법인 설립 및 EPZA 허가를 획득했으며, 

캐슈넛 가공공장과 캐슈넛쉘오일 공장을 설립했다. 올해부터는 각 공장 시생산을 진행했으며, 탄자니아 주한대사와 캐슈넛쉘오일 사업 미팅을 진행하며 사업화 실증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캐슈넛쉘오일은 캐슈넛 껍질에서 추출되는 기름으로, 바이오 중유의 핵심 원료다. 바이오중유는 재생에너지의 하나로 화석연료보다 환경 오염 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다. 

미래그린케미칼은 공장을 본격 가동 후 우리나라에 캐슈넛쉘오일을 공급할 계획이다.

■ 온실가스감축 목표에 바이오 중유 수요 확대…핵심 원료 '캐슈넛쉘오일'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친환경 연료 '바이오 중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비산유국인 우리나라는 차세대에너지 개발이 절실하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바이오 중유 사용 확대가 요구되며 이에 따른 캐슈넛쉘오일 등 원료 수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3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너지 전환 부문에 대한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5.9%로 줄이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는 2021년 7.1%에서 2030년 21.6% 이상으로 세 배 가량 높였다.

이에 한국중부발전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 중유 상용 발전을 최초로 실시, 바이오 중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10월) 2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공시, 이 중 1500억 원 가량을 바이오중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연료 구매를 위한 자금으로 조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이오 중유의 핵심 원료인 캐슈넛쉘오일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총 수입량 중 97%가 베트남에서 온다. 문제는 수입국 쏠림 현상이 원료 공급 변동성 및 비용 리스크 요소로 작용된다는 점이다.

■ '탄자니아 캐슈넛 나비효과' 기대…'베트남 독점' 리스크 해소하고 아프리카 소득 향상 목표

미래그린케미칼은 베트남 독점 구조를 개선하고자 '세계 8대 캐슈넛 생산국' 탄자니아에서 캐슈넛쉘오일을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탄자니아에서 캐슈넛은 3대 수출 농산물로 꼽힌다. 탄자니아에서는 연간 약 30만톤의 캐슈넛을 생산한다. 다만 시설이 낙후돼 있고 미비해 가공률이 낮다. 

탄자니아 정부가 2차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세금 혜택까지 주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대부분 비가공 캐슈넛을 단순 추출하는 실정이다. 미래그린케미칼은 이 점에 주목해 직접 공장 설비에 나선 것이다.

미래그린케미칼은 탄자니아 현지 생산을 통해 베트남 대비 생산 원가를 30% 가량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미래그린케미칼은 친환경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여에도 주목하는 ESG 기업으로서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탄자니아 현지 캐슈넛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소규모 캐슈넛 재배 농가에 안정적 수매체계를 구축하고, 가공공장 설립 등 인프라 현대화를 통해 현지 일자리 창출 및 소득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경제를 개발한다는 게 이들의 중대한 목표 중 하나다.

한편, 미래그린케미칼은 대기업 및 정부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바이오 에너지 분야 전문성과 각국의 긴밀한 네트워크 보유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조희성 대표는 선경(현 SK네트웍스) 출신으로 석유화학업계 35년 경력의 전문가다. 이채만 부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싱가포르 이사와 CJ제일제당 소재 트레이딩 총괄을 역임했고, 김영웅 부사장은 KOTRA 아프리카 본부장 출신의 지역전문가이다. 미래그린케미칼은 설립 4년차 매출 482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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