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이 일상화된 나라들의 기업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미국처럼 돈 중심인 ESG 투자를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지속가능성이 일상화된 북유럽의 지속가능경영을 따라갈 것인가? 선택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 이노소셜랩 유승권 이사 블로그 Balanced CSR&ESG '지속가능경영 유럽투어 _ ESG, 북유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 발췌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주최한 '모두의 사회적경제 X ESG 콘퍼런스'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8일 ESG 콘퍼런스에서는 유승권 이노소셜랩 이사가 'ESG, 북유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란 주제로 발표했다. 유 이사는 북유럽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들을 탐방해 왔으며, 그중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의 'Fairphone(페어폰)'에 관해 이야기했다.
페어폰은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일어난 분쟁 광물과 노동 착취에 대항하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다. 페어폰의 설립자이자 오픈 디자인 운동가였던 바스 반 아벨(Bas van Abel)은 대기업 자본 시장의 독점을 깨고 분쟁 광물이 없는 공정한 과정의 스마트폰을 만들고자 했고, 이에 오픈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함께한 '페어폰 1'을 공개했다. 최소 생산비 확보를 목표로 클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페어폰 1'은 기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였으며, 유럽 시장에 대표 공정 스마트폰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에 유 이사는 페어폰이 다른 스마트폰 업체와 다른 점을 네 가지로 설명했다. ▲공정한 원재료 ▲공정한 조립 ▲재활용 ▲공정한 소비 등이다.
먼저 유 이사는 '공정한 원재료' 사용을 위해 임팩트 리포트를 공개하고 있는 페어폰을 설명하며 "전체 벨류체인, 즉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생산과 사용, 폐기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사회나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이다"라며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페어폰이 '공정한 조립' 공정을 위해 △환경과 건강·안전 △노동자 만족도 △노동자 대표제도·생활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협력업체를 선별하여 공정무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ESG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탄소 중립을 꼽으며 순환 경제에 관해 언급했다. 유 이사는 순환 경제를 생물 순환과 비생물 순환으로 구분하며 광물 자원에 대한 비생물 순환이 자동차, IT, 가전제품 등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광물 자원의 순환 경제를 실천하고자 페어폰이 취하고 있는 8R's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8R's 원칙으로는 ▲100% 재생 플라스틱 사용 케이스 ▲아프리카 폐 휴대폰 구입 및 원재료화 ▲중고폰, 매입·수거·교환 프로그램이 있다.
마지막으로 페어폰이 휴대폰 소유의 개념을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립하며 '공정한 소비'를 위해 오래 쓰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최소 5년 이상 사용을 목표로, 소비자가 부품을 스스로 교체할 수 있도록 부품을 제공하고 A/S 기간을 10년으로 지정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어폰이 취하고 있는 전략이 △인식 깨우기(Raise awareness) △실제 예시 만들기(Set an example) △동기부여 및 확산(Motivate the industry)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이사는 "유럽투어 중 방문한 10개의 기업이 동기부여 및 확산 전략을 공통으로 취하고 있었다"라며 "이 전략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참여하여 미션 마인드를 가지고 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유 이사는 "ESG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본질을 말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지구 환경, 사회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향상하는 의사결정 경영 방식이 ESG 경영이다"라며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개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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