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 그 생생한 현장을 가다] 쓰레기로 넘치는 지구를 구원할 라라워시프랜차이즈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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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 그 생생한 현장을 가다] 쓰레기로 넘치는 지구를 구원할 라라워시프랜차이즈협동조합
  • 2023.12.16 18:00
  • by 정원각 객원기자

2023년은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11년을 맞는 해로 협동조합 법제화를 비롯하여 각 사회적경제 조직의 제도화를 점검할 시점이다. 지난해 정권이 바뀌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책이 크게 축소되는 기조 속에 침체국면에 처할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동구 안심마을 ▲전남 영광군 여민동락 ▲전남 목포 건맥1897협동조합 ▲경남 창원시 내서푸른주민회 ▲충북 옥천고래실 등 사회적경제 분야 조직들의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타 사회적경제기업이 참고할 수 있게 모범적인 현장 기업들을 어떻게 활동하고 운영하는지 생생한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남긴 상처는 넓고 깊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을 제한, 통제받으면서 소통, 관계 등의 의미, 방법 등이 달라졌다. 대표적으로 학생들은 학교에 갈 수 없어서 10대들은 예민한 사춘기 시절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친구와 관계 맺는 시기를 놓쳤다. 이에 대한 후유증으로 대학에서는 교우 관계, 인간관계 등 정신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상처는 엄청난 쓰레기가 양산되었고 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일회용 쓰레기는 문제가 심각했으나 코로나19 시기에 전염을 막기 위해 1회용 사용을 대폭 늘린 것이다. 특히, 병원, 카페, 식당, 장례식장 등에서는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을 권장하다시피 했다. 

선진국 대한민국은 '기후 악당', '오늘의 화석상'이라는 오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편,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영향이 아니어도 쓰레기 발생량이 매우 높은 국가다. 2019년 그린피스의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이 67.4kg으로 세계 2위다. 1인당으로 살펴보면 1인당 연간 PET 병 96개, 플라스틱 컵 65개, 비닐봉지 460개를 사용하고 한국인 전체 연간 PET 병 49억 개, 플라스틱 컵 33억 개, 비닐봉지 235억 개를 소비한다. 이 중에서 플라스틱 컵만 보면 1년 동안 사용한 컵을 눕혀서 늘어놓으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인 384,400km다. 이는 당연히 기후 문제를 일으킨다. 국가의 환경 정책과 함께 이런 소비 등의 문제로 '기후 악당'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으며, 지난 2023년 12월 7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오늘의 화석상' 수상 국가가 되어 인류의 기후 대응에 역행하는 나라가 되었다.  
 

▲ 제28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 '오늘의 화석상'.
▲ 제28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 '오늘의 화석상'.

라라워시프랜차이즈협동조합(이하 '라라워시')은 이렇게 일회용 쓰레기로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2023년 4월에 창립한 협동조합이다. 창립은 올해 했지만, 논의는 2017년부터 시작했고 2018년에는 준비를 그리고 사업은 2019년에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7년 논의 단계부터 2023년 경기도 14개 지역, 18개 세척 센터들이 함께 프랜차이즈협동조합으로 창립할 때까지 그 초기부터 지역자활센터의 실무자들과 함께 진행한 경기광역자활센터 최선린 부장을 만나 설명을 들었다. 

자활기업 창업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식기 세척 사업'

성남지역자활센터가 이 사업을 하게 된 것은 ‘식기 세척 사업’이 2017년 ‘경기도 자활기업 창업 아이디어’ 신규사업에 선정되면서다. 2018년에는 이 아이디어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했는데 사업에 대한 타당성이 인정되었다. 이에 경기도의 자활기금 7천5백만 원을 지원받아 준비 기간을 거쳐 201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했는데 그해 매출 4천1백만 원을 올렸다. 사업에 참여한 직원은 8명이었는데 그동안, 자활의 경험으로 봤을 때, 첫해의 사업 매출치고는 괜찮은 편으로 충분히 사업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일종의 안테나 사업의 역할을 한 것이다. 
 

▲ 성남지역자활센터의 식기 세척 작업.
▲ 성남지역자활센터의 식기 세척 작업.

이와 같은 성남지역자활센터의 사업 내용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식기 세척 사업을 하는 센터를 4곳(성남지역자활센터, 광주지역자활센터, 시흥일꾼지역자활센터, 의정부지역자활센터)으로 늘렸다. 그리고 경기도는 자활기금 1억 5천만 원으로 새로 추진하는 3곳을 지원했다. 전체 4곳의 식기세척센터에서 직원 45명, 120개 거래처 그리고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유아 식판 세척 사업 공동 브랜드로 <식판케어>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장례식장 식기 세척 대행사업과 공공부문 1회용품 사용자제 관련 사업 모델을 모색했다.

식기 세척을 하는 <식판케어>를 넘어 다회용기 사업으로 확대

2021년에는 안산안양지역자활센터, 파주지역자활센터, 안성맞춤지역자활센터 등도 참여했다. 그리고 8월에는 다회용기 세척 사업을 경기지역에서 공동으로 하는 사업의 브랜드로 ‘라라워시’를 시작했다. 사업 분야도 다회용 텀블러와 컵 세척으로 확대했고 SKT와 연계하여 다회용 컵 세척 분야도 시작했다. '유아 식판 세척'이라는 사업은 계속하면서 세척하는 용기 종류를 확대하고 방식도 다양하게 하여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로 넓힌 것이다. 배달 식품 용기, 장례식장 음식 용기, 프렌차이즈 카페 음료수 컵 등을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 사용 용기로 전환하는 것을 사업화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 축제나 장례식장 다회용기 .
▲ 축제나 장례식장 다회용기 .

이렇게 사업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사회적 의미와 사업성이 커지자 2022년에는 많은 지역의 자활센터들이 참여하여 기존의 2배가 넘는 14개 지역, 18개 세척센터로 커졌다. 세척장의 평균 규모도 60~70평이 되었고 세척할 수 있는 전체 용량도 1일 1만 개가 되었다. 여러 지역이 참여하고 규모가 커지자 자연스럽게 사업은 점점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나아가 단순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식판만 세척하는 사업을 넘어 장례식장 다회용기, 축제 다회용기, 카페 등의 다회용 컵 등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등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

경기도와 같은 공공기관도 적극적이었다. 2022년 12월 15일에는 '경기도 공공기관 다회용품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러한 업무 협약을 진행하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일반 시민들이 일회용 컵이나 용기를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일회용보다는 다회용 컵, 용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시스템화해야 하는데 가정집에 음식 등을 배달하는 분야에서는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과거에는 배달 직원이 하나의 식당에 소속되어 배달 용기를 다회용기로 하여 관리했는데 지금은 식당, 업소에서 직접 고용하지 않고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부분이 분리되어 있기때문에 수거를 한다면 별도의 추가 비용과 시스템이 들게 되어 있다. 
 

▲ 1회용컵 보증금제도 포스터. ⓒ환경부 공식 블로그
▲ 1회용컵 보증금제도 포스터. ⓒ환경부 공식 블로그

그래서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바탕으로 시범적으로 하고 있는데 그 대상 품목은 커피를 비롯한 음료수 컵이다. 즉,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에 근무하는 직원, 민원인들이 음료수를 마실 때, 일회용 컵이 아닌 다회용 컵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한 다회용 컵을 반납할 때는 보증금 1천 원을 돌려주는 보증금제를 운영하고자 한다. 이런 시스템이 직원들은 어렵지 않은데 민원인들도 참여하게 하려면 보다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민원인들은 컵을 가지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동한 민원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청과 의회 청사 내에 다회용 컵 반환 자판기를 시범 설치 운영하고 있다. 

라라워시와 ㈜오이스터에이블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서울시 사업

이뿐만 아니라 2023년에는 서울시와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이라는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컵 수거와 자판기 사업을 한다. 서울시가 시민들이 다회용기 컵을 사용하게 하고 다시 회수하는 방안으로 컵 보증금을 1천 원으로 높이고 이 컵을 자판기에 잘 반납하면 보증금 1천 원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시범 사업으로 공공기관 중심으로 올해 10대를 설치했다. 이에 대한 성과는 내년 초면 나올 것이다. 
 

▲ 라라워시협동조합 창립총회 .
▲ 라라워시협동조합 창립총회 .

한편 이와 같은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추진력 있게 진행하기 위해 2023년 4월 30일 <라라워시프랜차이즈협동조합>이 창립, 출범했다. 창립에는 경기도 14개 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18개 세척센터가 참여했는데 이후에는 경기도 내의 지역자활센터만 아니라 다른 광역시도에 있는 지역자활센터들이 참여하도록 하여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그리고 센터의 세척 규모도 늘리고 있는데, 먼저 시흥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와 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 두 곳에 각각 다회용기를 하루 10만 개를 세척할 수 있는 규모의 세척장을 설립했다.

자체 관리 기준을 만들며 전국화를 꿈꾸다

이렇게 사업을 전국에 확산하고 성숙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신뢰를 위해서는 투명하고 안전한 세척장을 운영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는 이에 대한 기준이 없다. 식기 세척 사업은 인허가 사항이 아니며 HACCP(식품 및 축산물 안전관리인증기준, 식품 위해 요소 중점관리 시스템)과 같은 기준이 없다. 식품을 제조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이와 관계된 사업을 하면서 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미국 회사 NFS 한국지사와 위생 프로세스에 대한 업무 협력을 맺었다. 이런 노력의 하나로 식판은 가능한 모두 플라스틱에서 스테인레스 스틸로 바꾸고 플라스틱을 써야 할 때에는 환경호르몬이 안 나오는 유아용 젖병 용기 재질인 PP(BPF)를 사용한다.
 

▲ 라라워시협동조합 매출 추이 / 일자리 현황 / 환경적 성과 / 경기도 참여 공공기관 환경 성과.
▲ 라라워시협동조합 매출 추이 / 일자리 현황 / 환경적 성과 / 경기도 참여 공공기관 환경 성과.

라라워시의 성과는 경제적 성과와 환경적 성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경제적 성과는 매출의 급증이다. 2019년 4천1백만 원이었는데 2022년 약 11억 원 그리고 2023년에는 13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4년 만에 무려 3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아울러 고용도 2019년 8명에서 2022년 약 170명 그리고 2023년에는 21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환경적 성과는 먼저 다회용 컵을 10회 이상 사용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은 1회용 용기의 40%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다. 1천만 개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였을 때 604,500kg CO2가 감축하여 나무 66,428그루를 심은 효과를 낸다. 이 성과를 참여 공공기관별로 보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173,000개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였고 이는 1,146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성과다.

라라워시의 쓰레기 감소, 기후 온난화 방지 노력이 정책으로 뒷받침되어야 더 큰 성과

라라워시협동조합이 하는 다회용기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의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다회용기 세척 사업에 대해 경기도의 표준이 필요하다. 다회용 컵, 배달 용기, 장례식장의 음식 용기 등의 표준화와 용기를 반납하는 프로세스를 표준화하여 시민들이 참여를 보다 쉽게 하는 것이다. 둘째, 독일과 같이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가 후퇴하는데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 법의 내용으로는 공공기관, 기업 등 주요 일회용기 배출 업종과 조직이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세척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원해야 한다. 카페, 축제, 장례식장 등에서 기존의 1회용 용기 구입 비용이 세척비용보다 저렴하니까 업주들이 참여를 꺼린다. 초기 사업이 정착될 때까지는 다회용기 사용이 1회용 용기 구입보다 저렴할 수 있게 보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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